국민대 택견에 이변은 늘 있다!

아무것도... | 2006-06-0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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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무엇을 겨루는데 있어서
늘 그 힘의 정도에 따라, 꼭 같은 결과가 나오는것은 아니다.
객관적인 조건으로 봐서는 도저히 질수없는 상대에게도 스러지고 마는게 사람사이의 일 이기때문이다.
어제 택견배틀 두경기는 둘다 그런 변칙의 상식이 통한 셈 이랄까
강자가 손쉽게 이길것 같아 보였던 상대에게 덜미를 잡힌 결과가  연거푸 나왔다.

첫번째, 택견경험이 많고 탄탄한 실력을 갖춘이들로 구성된 강동구팀은  즐겁게 노는 경기를 하려다가, 그만 용인대에게 지고만 경우라, 정주렬선수의 머쓱한 모습을 봐야했고,
두번째 성대명륜팀을 이겨버린 국민대팀, 또한 뜻밖의 승리에 자지러질듯한 환호와 기쁨에 겨워할만했다.
이미 인정을 받은 2년전 주축멤버들로 다시구성한 명륜팀은  예상밖에 지고 말았지만
연습부족이 아닌가 싶어도 그 힘은 여전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강자가 기존의 파워를 보이면서 이기는 경기도 재밋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력이라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겨루다가, 한순간의 기회를 잡아채서 이겨버리는
역전의경기 또한 짜릿하고 멋지다.

이건 택견실력과 별개로 내 개인느낌인데
국민대팀을 대할 때 마다   멤버들에게서 상당히 매력있는 구석들이 보인다.
선수들이 각자 소탈한듯 귀엽고(?), 꺼벙한듯 하면서도 어딘지 재기가 넘치는 생김새도 있고,
태견솜씨 만큼이나 깎아놓은듯 샤프하고 반듯한 체취를 풍기는 학생도 있는데다
그체형에서 나오는 몸놀림에 유니크 함이  얼핏 얼핏 배어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자기 출전할 차례를  앞두고서는 약간씩 긴장하는 모습 이라든가
일단 나와서는 기존실력에 대한 선입감을 버리고, 어디 해보자며, 집중하는 모습들은 언제나 보기 좋다.
국민대 선수들을 보면, 뭔가 부딫쳐서 몰두하며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는 그 모습처럼,
한마디로 사랑스런 젊은이들이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지만, 어제 국민대의 승리를 마음속으로 축하 하고있다.

그리고  성대선수들의 듬직함은 나무랄데가 없다.
예기찮은 패배가 아쉬어서 잠깐 눈물을 보인 한선수를 달래주는 장면처럼,
젊음은 하찮은듯이 지나고 나서야 소중하고 아름다운것이다
앞으로 명륜팀은 선 굵고 심지 굳어뵈는 학생들의 정감과, 끈끈한 인연들로 엮어내는
그 인간관계의 사소한 드라마를  
이 택견을통해 아름다운 젊은시절의 장면 장면들로  만들어 내 갈것이다.
이미 택껸내공을 검증 받은바 있으니
얼마든지 진면목을 보일기회가 많으리라  기대되기 때문이다.

..
좋은 글. 읽고나니 기분이 좋네요

감동
이 정도의 글은 게시판에 올라 올 글이 아니라
무슨 에세이집에 실릴만한.... 정말 감동 먹었습니다!!!

augustsky
하하하... 칭찬 고맙습니다 ^^*

광팬
뉘신지... 정기적으로 글 남겨주세요

na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경기 하겠습니다.

롱.
좋은글,칭찬감사해요 ^ ^

...
잘 보았습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