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합
인사동 소식 | 2006-09-23 22:413,411
- 성주전수관 : 경기대학교
성주에는 안종석이라는 선수가 있었다. 오늘 성주의 선발 주자이었다.
이에 맞서는 경기대의 선발은 김동철 선수이다.
묵직한 발놀림으로 시합을 이끌어가는 안종석에 비해 김동철 선수는 가볍게 품을 밟으며 엎어차기로 상대의 안쪽 허벅지를 공략하다가 덜미와 딴죽을 주로 사용했다.
쉽게 승패가 결정 나지 않을 것 같아 5분을 채우나 싶었지만 김동철은 피식 웃으며 혼자 들어가고 만다.
경기대 다음은 윤성군 선수. 여러 차례 위아래를 섞은 발질과 덜미에 이은 딴죽을 노려 멋진 장면을 만들어 냈으나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가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감이 컸을까?
특기인 뒤집기로 멋지게 마무리 하려고 했지만 모든 게 내 마음 같이 되지는 않는 법 아닌가. 제자리에 눌려 주저앉고 축 쳐진 어깨를 하고 들어간다.
이때 이미 경기대의 분위기는 무겁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마지막 주자로 나온 김성용 선수가 안종석 선수에게 눈부상을 입히고 대신 나온 성주의 두 번째 주자 장희국 선수를 뒤돌려 세웠지만,
본때뵈기를 너무 오래 보여준데다 목이 말라 마셨던 막걸리 기운이 다한 것일까 시합의 마무리를 하기 위해 나온 도창주 선수에게 넘어지고 말았다.
이로서 2005택견배틀 결승전에서의 패배에 대한 설욕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만 했다. 하지만 설욕의 기회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기에 아쉬울 것이다.
- 전주 덕진 : 고려대학교
많이 긴장했고 팽팽한 승부전이라는 예상을 그대로 보여준 시합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참으로 재밌고, 긴장되었던 아주 좋은 시합을 양팀 선수들이 보여주었다.
첫 번째는 덕진의 백승천과 고대의 김경근 선수다.
성주와 경기대의 첫 번째 시합과 비슷한 양상으로 가고 있었다. 백승천 선수의 가벼운 품밟기 속에서 연이어 터지는 촛대, 엎어차기에 좋은 체격조건을 굳게 믿으며 간간히 윗발질과 아랫발질을 날리는 김경근 선수 팽팽한 접전은 5분을 넘겼다.
뒤이어 나온 고대의 권현우 선수 아주 괜찮은 선수이다. 정확히 할 일만 하는 그런 선수 같아 보인다.
자세가 아주 좋은 김진웅 선수와 오랜만에 화끈한 모습을 보여주며 등장한 양석원을 들여보내고, 빈사마 빈현용에게 져주고 들어가는 여유?
이리하여 지금부터 오늘의 빅 이벤트가 벌어진다.
빈현용과 황신구, 김부중과 김지훈이 바로 그것이다. 이 두 시합에서 양 선수들은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주었지만, 보는 관중들 역시 집중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결과는 고대의 승이었고, 김형우 선수는 가만히 앉아 있다가 승리의 기쁨만을 누렸다. 오늘 경기장에 오시지 않은 분은 직접 동영상을 확인하시라.
...
기대 됨!.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