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기...

오현택 | 2007-06-03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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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에 잘 나갔던,, 후배들에게는 전설로 남아있는..
어쩌면,, 가만히 있는 것이 전설로 남기에는 딱 좋은 위치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회사일을 시작하면서, 운동을 저 멀리 한지 어언 3년..
참가를 결정하면서,, 사실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다리도 제대로 찢어지지 않는, 담배에 쪄들어 조금만 뛰어도 헉헉, 땀이 뻘뻘 내리는 몸을 갖고 대회를 참가하고, 그것도 기존에 해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대회......
나름대로의 모험이었습니다. 이 모험에 뛰어든 것은..

첫째는 어려운 동아리를 열심히 꾸려 나가고 있는 후배들과 무엇 하나라도 기억에 남기기 위해서 이고,
둘째는 그동안 게을러서 20킬로가 넘게 살을 찌운 자신에 대한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서 이었습니다. 어디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승패를 떠나 목적에 대한 첫번째 발자국은 잘 찍은 것 같습니다.

이제.. 시합에 대한 느낌을 말해보고자 합니다.

1. 차는 것 보다는 잡는 것 위주
   :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스타일에 입각하여 쓰는 겁니다. ^^
     강한 하단 발질, 그리고 복부 공략은 자연스럽게 상단의 가드를 밑으로 내리게 하는
     좋은 수단 입니다. 하지만 막상 시합을 뛰어보니.. 보호대로 인하여 하단에 대한 타격
     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고, 복부 타격이 금지되어 있다 보니 승부를 결정 지을 수 있는
     타격의 범위가 한정이 되고,,그로인해 타격 가능한 범위에 대한 잡기 기술들이 많이
     발전되어 있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공격의 패턴이 매우 단순해 지는 결과로 귀결하여
     습니다. 여러가지 발질의 각을 시험해 보고 싶었으나,, 몸이 몸인지라..

2. 체력..
   : 다른 시합보다 체력의 소모가 더 크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희 쪽 택견경기장은
     넓다보니, 적절한 거리를 두면서 체력 안배를 할 수 있었습니다만,, 배틀 경기장은
     좁은 관계로 공방이 계속 이루어 지기에,, 저처럼 체력이 최고 약점이 사람들에게는
     아주 고역이더군요.

3. 걸이 기술
    : 목잡기가 주가 되는 저의 스타일과는 달리,, 아래위를 잡고 한템포에 자기 체중을
      함께 날리는 기술들이 많이 발전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럿거라"가 생각보다 빨라서 목을 먼저 제압하고 기술이 들어가는 스타일의
      선수들은 꽤나 고전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 인듯 싶습니다.

4. 기타 규정의 제한
   : 무릎을 밟지 못하는 규정이나, 앞꿈치로 꽂는 발질의 금지등은 한 발차기의 금지
     라는 의미뿐 아니라,, 그런 발질로 부터 시작하는 여러가지 콤비네이션이 이루어 질 수
     없기 때문에,, 또 앞서 말씀 드렸던 상단의 가드를 흔들어 줄 수 있는 부분이 약해져서
     그 룰에 익숙하지 못한 선수들은 시함을 풀어나갈 적절한 길을 찾지 못하고, 무리한
     발차기를 하다가 잡혀서 넘어가는 경우가 많이 생기더군요.
     이 부분은 저희 인하대 팀에서 여실히 들어 났습니다.

하여튼.. 첫 느낌은,, 지정된 룰안에서의 훈력이 더욱 많이 필요 하다는 것 입니다.

끝으로,, 시합이 더 진행되면,, 좀더 여유있는 모습으로 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해의 시합.. 일단 16강 진입이 목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인하대가 되도록 맡형으로서 잘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의 시합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인하대 선수들에게 힘찬 박수 부탁드립니다.
웃으면서 돌아나온 시합이지만,, 속은 부글부글 합니다.
앞으로 멋진 시합을 위해,, 체력보강, 유연성 복구!!!! 짧은 시간이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배틀 참가한 모든 선수들 화이팅 입니다. 아니 지화자 입니다. ^^  

성대생
그 도전정신과 시합에 대한 열정~~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그 큰 거구에서 그렇게 발길질이 부드럽게 나올줄이야~~
예선 같은 조로서 정말 무섭네요 ^^

너구리
현택이형 예전의 장신에서 번개처럼 뿜어나오던 발질을 보여주세요 ^^

지나가다
앞으로의 모습 기대됩니다. 가장 취약점인 체력안배만 잘하신다면
남은 상대팀들 걱정들 좀 되겠습니다.

참맥태격
배틀장에서 인사를 드렸었죠? 다음 시합에선 본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시길 빕니다^^

배틀팬
소문대로 엄청났습니다. 그 크기에 그 빠름이 나올수 있다니... 운동을 잠시 쉬고, 생소한 경기룰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포스와 위력을 뿜어내었습니다. 더구나 이렇게 경기후 분석과 대응까지. 전설의 명성이 달래 있었던건 아닌가봅니다. 타고난 몸과 경기 분석능력의 두뇌까지 대단하신분입니다.

손크고발큰놈
인하대 전설이라는 분이시군요^^
너무 기대 됩니다. 살아있는 전설을 만나게 된다는 기쁨에
요즘 밤잠을 설치게 되네요^^
도전하시는 모습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유재현
현택형님 경희대 유재현입니다~ 아직 만나뵌적은 없지만..이래저래 형님의 이야기를 주서듣고 있습니다..ㅋ 나중에 인사한번 드릴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