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도 결련택견의 전수관이 만들어질 것을 기대하며...

잠만보 | 2007-06-20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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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미국입니다.
이곳에서 거의 1년을 살았습니다.
한번은 학교에서 어느 시간에 앞에나가서 어떤 주제로나 15분동안 발표하는것이 있었습니다.  
다른 애들이 안하길레 제가 나가서 했지요 할게 없어서  
  우리나라의 제가 여러가지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다 하고 나니까 하는 질문이 과관이더군요.
  한국도 우리랑 같은 아라비아숫자를 쓰느냐, 거기는 어디있는데냐, 가라데는 아는데 태권도는 뭐냐, 한국은 얼마냐 크냐,
  중국이나 일본이나 한국이나 뭐가 다르냐, 다 같은 아시안 아니냐 같게 생겼고 먹는거 언어 비슷하지 않냐,
그런 질문 들었을때 정말 기분 거시기하더군요.

이곳에도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많은 태권도 도장이 있지만 그 태권도를 배우고 나서 가라데랑 무엇이 얼마나 다르냐면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좀만보면 다른점 알수있는데 바보같은...  
이럴때마다 정말 택견이라는 무술을 무예를 보여주면서 이것이 진정한 한국이다, 한국의것이다, 이렇게 다르다 라고 말하고 싶더군요.
물론 아직은 힘든점이 많은것을 압니다. 그치만 택견배틀도 작게 결련택견안에서 시작했지만 다른단체까지 모여노는 진정한 택견판이 되어가고 있는것처럼, 택견의 세계화, 한국을 알릴 수 있게 힘써주세요,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ps 인터넷 느려도 택견배틀 꼬박꼬박 보고 있습니다^-^

잠만보
택견을 배우고 싶어도 결련택견 단체는 저희 동네에 없어서요. 있어도 차타고 1시간거리에 있어서 -_-;;
그 칠곡 북삼 전수관인가? 가 제일 가까운 동네( 대구 북구에)에 전수관과1시간거리에 살아서요.
대택은 어릴때 배워 봤고요. 그렇다고 문화재택견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가까이 태권도 도장이나 갈려고 합니다. 근데 미국태권도가 더 혹독히 수련 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한국과 좀 다르게.. 그래서 걱정입니다.
저도 미국갈때 한국의 무술이다 라는걸 보여줄려고 태권도를 배웠는데( 원래 2년반정도 배웠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저번 클래스에서 태권도의 뒤돌려차기 일명 회축이라고 하지요, 를 보여줬더니 태권도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가라데라는 말이 먼저 나오더라구요.
또 뭐가 다르냐는 질문 할 때도 난감하구요. 저도 태권도가 가라데를 최홍희님이 배워서 태권도란 무술을 만든 것이라는 정도는 알기 때문에 또 설명하기 난감했습니다. 제 설명듣고 결국 일본꺼 따라 만든거 아니냐는 소리를 듣기는 싫었거든요.
어릴때는 대택의 몸짓이 이상하게 느껴져서 좀 배우다 말았지만 지금생각하니 그거라도 열심히 배울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뭐 후회해도 늦었지만요.

대한국인
가능하면 한국 들어 갔을 때 택견을 수련하시거나 아니면 책이나 비디오 자료로 연습한 후 작은 학교 행사나 동네 자원봉사 행사(예로 아시아 문화 축제등등...미국은 작은 행사들도 많고 자원봉사로 행사에서 뭘 보여줄 사람들도 항상 모집하니까..)에서 우리의 것을 조금씩 보여주는게 어떨까요?
물론 몇 달 연습한다고 도 기현 회장님께서 미국에서 하신것 처럼 극찬을 받으면서 시연을 할 실력이 안된다는 건 알지만 그래고 조금씩이라고 우리문화를 자주 알리는 것은 좋은 기회가 된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걱정이 있다면 결련택견협회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서툰 몸짓으로 함부로 시범을 보인다고 나무랄까봐 조금 걱정이 됩니다.

사실 저도 부끄럽지만 집사람이 자원봉사로 다녔던 한글학교에서 역사 선생님께서 조선시대 생활상에 대해 강의하시던 중 우연히 제가 택견을 그것도 아주 쬐금했다는 이유로 부탁하셔서 간단히 정말 간단히 시범을 조금 보인적이 있었습니다.

허나 너무 안타까웠던 것은 한복도 미투리도 아무것도 없어서 체육복에 운동화신고 했습니다. 그리고 더욱 더 부끄러운 것은 지금은 한국에서 아는 형이 가져온 회장님의 책 '우리무예 택견'을 보고 연습을 조금씩이라도 하고 있어 이런 것이 송덕기 할아버지의 몸짓이구나 하고 조금이나마 알아보는 눈이라도 생겼는데 그 때는 그나마 제 실력이란게 그것도
허접해서 참으로 부끄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외국에 살면서 우리 것을 잘 모르고 산 한국 어린아이들만 아니었으면 안했을 겁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인 소망이지만 결택에서 영상교재를 만들어서 판매하시는건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록 한국의 전수관에서 직접 배우지 않아 수련복을 살 자격은 없지만 특별한 경우 (예를 들어 잠만보님의 경우나 저 처럼)에 결택로고가 적힌 도복을 해외에서도 살수 있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외국나오면 다 애국자된다고 이곳에 살면 한국것 아니 우리것이 그렇게 아쉽고 소중하지 않을수 없읍니다. 그래서 힘드시겠지만 기회가 되신다면 미국시연도 한번 마련해 주시길 바랍니다.
작은 도시들은 아니라도, LA나 시카고 뉴욕(아니면 워싱턴) 애틀란타에는 교민도 많고 해서 어느정도 가능할 것 같은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꿈만같은 이야기이지만 상상만으로도 이런 얘기하니까 즐겁네요.

아무튼 발전하는 결택의 모습을 기원합니다.

도령
정말 대단하신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