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보는] 결. 승.
택견사랑 | 2004-10-30 00:304,033
기다리고기다리던 결승입니다~~!
너무 긴장한 탓인지 정말 이번주가 결승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조용하네요.
그치만 결승전 날 경기장의 구름관중은 확실하리라 생각됩니다. 일찍오세요~
성대와 성주의 결승. 아마 올 초 예선부터 꽤 많은 분들이 예상하고 계셨을 겁니다. 체급이 없는 장점, 자신에게 맞는 기술과 반격기를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의 다양성과 적당한 패널티. 모든 어드벤티지를 안고 있는 두 팀의 격돌로 인해 전통 4강이었던 용인대가 예선탈락 하는 일까지 벌어졌군요.
이제 어지간히 배틀에 관심있으신 분들이라면 두 팀의 관심선수들에 관해선 다들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다들 알고 즐기셨으면 하는 바램이 어느정도 이뤄진거 같아서 기분이 꽤 좋군요.
1. 성균관대 명륜
용장밑에 졸병없다는 말이 사실인지 명륜의 저력은 이제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택견을 사랑하고 뛰어난 기술을 지녔던 선배들에 의해 그 후배들도 시간이 흘러 자연스레 그러한 선배가 되어가고 또 후배들을 길러 내는 것같습니다. 몇몇 선수 졸업하고 나면 끝이다라고 생각한 게 5년이 넘었군요.
01년도부터 이어져오던 김영진, 이규범 선수에 의한 2번째 중흥기가 이제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최고의 승부를 눈앞에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예선에서의 패배는 모두 잊혀져 버리고 8강전, 4강전을 치르면서 이규범, 김성복 선수라는 확실한 스타를 얻었습니다. 다들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어느 정도 머리엔 각인된 선수를 상대 선수와 머릿속에서 맞붙여 보는 것도 상당한 재미인데요, 이규범, 김성복 선수와 배승배, 도창주 선수의 시합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좋은 상상을 하게 만듭니다.
(1) 김영진 선수
그렇지만 몇 년동안 결련택견을 지켜보아 오신 분들이라면 성대명륜의 최강자가 누구인지 전혀 의심하지 않을 겁니다. 바로 김영진 선수죠.
택견배틀의 성공으로 올해부터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꽤 있는 줄로 아는 데요, 그런분들에겐 꽤 낯설은 이름이라 생각됩니다. 한번도 출전한 적이 없으니까요. 8강, 4강 모두 선수 소개만 하고 끝나버려서 얼굴도 잘 모르실 겁니다.
그 전 경기는 두 선수의 활약으로 경기가 빨리 끝나버렸지만 이번 결승은 분명히 지금까지와는 다른 상황이 될 것입니다. 분명 김영진 선수의 힘이 필요한 때가 온 거죠.
김영진 선수는 170 후반의 키에 보통의 체격을 가지고 있어서 얼핏 보면 그리 강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01년 우수택견인 선발대회 우승, 02년 송덕기옹 다승왕, 03년 송덕기옹 MVP의 경력이 말해 주듯이 '아마 택견꾼' 중 최강의 선수 중 한 명이죠. 성대율전의 김성욱, 김부일 선수나 용인의 김재민 선수가 나오지 않는 이상 작년 송덕기옹 대회에서 보듯이 큰 위협이 될 만한 선수가 없는 게 사실입니다. 작년 까지는 말이죠.
체력, 기술, 힘은 물론이고 탁월한 감각을 가지고 있죠. 그리고 무엇보다 뒤지고 있는 상황이라도 일단 김영진 선수가 출전하면 '안진다' 라는 생각이 당연한 믿음으로 다가올 만큼 엄청난 승부욕의 소유자죠. 소문으로는 연습할 때 하는 견주기에서도 안 진다고 합니다. 이규범, 김성복 선수를 상대로 말이죠.
하지만 학업으로 인해 수련할 시간이 많이 없었다는 것이 큰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결승에서는 시합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겠죠. ^^;
개인적으로 출전 선수들 중 최강이라 생각하며 말이 길어 졌습니다.
2. 성주 전수관
이제 더이상 다크호스라 아니라 천하제일결련택견패를 놓고 다투는 강자가 되었습니다. 도창주 선수가 아무리 빈틈이 있다 기술이 단순하다 떠들어도 벌써 10승입니다. 이제 그런 소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말이되어 버렸습니다. 만만치 않았던 고대 선수 4명을 쓸어버리고 마지막엔 거의 스스로 주저앉았죠. ^^; 도창주 선수가 엎어차기와 후려차기, 외발쌍걸이로 경기를 한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습니다. 아, 들어찧기도 있었군요.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지 졌다는 건 그것만으로도 이길수 있는 능력과 노하우가 있다는 말이죠.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택견을 하는 한 사람으로써 괜시리 체격이 작은 우리들은 어떻하라고 하는 생각이 드네요. 도저히 방법이 안 떠오르는 상대를 알게 된다는 건 한편으로 맥빠지는 일이죠.
그렇지만 성주에는 도창주 선수만 있는 것이 아니죠. 운동선수 출신의 탄탄한 몸과 무엇보다 잘 잡혀있는 균형감각의 소유한 배승배 선수를 보고 있으면 시합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질것 같습니다. 내년 시합에는 이런 일이 정말 생기지 않을 까 싶네요. ^^; 또한 배승배 선수와 이규범 선수의 리턴 매치는 이번 대회 최고의 빅매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암튼 기대 또 기대입니다.~
(1) 배정석 선수
고대와의 4강전을 보신 분들이라면 도창주 선수보다 오히려 이 선수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졌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바로 마지막에 고대 김형우 선수를 뒤집어 버렸던 배정석 선수입니다. 예선전 성대명륜의 4선수를 이긴게 우연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한 판이었습니다. 원래 체조선수 였다고 하는 군요. 시합때 마다 보여주는 백덤블링은 물론이고 유연성과 스피드, 거기다 김형우 선수에 과감하게 파고 들면서 보여주었던 힘과 자신감은 정말 이 선수가 고등학생이 맞는 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만듭니다. 그리고 배정석 선수의 가세로 성주는 트윈타워의 외로운 싸움이 아니라 든든한 지원사격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승전에서 다시 한번 그 수련 성과를 보여주길 바라겠습니다. 결승에서도 잘 하면 스카웃 작전을 펼쳐야 될 것 같군요. ^^;
결승이니 만큼 선수 개개인의 기술이나 장단점은 시합에서 함께 보도록 하죠.
관전 포인트라면 역시나 이규범, 김성복 선수와 배승배, 도창주 선수의 파워 대결. 배정석 선수의 활약여부. 그리고 김영진 선수의 최강자 방어 여부겠군요.
강현각, 이화진 선수가 두 선수 외의 다른 선수를 얼마나 커버해 주느냐가 분위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같군요.
무엇보다 이제 결승, 당연한 말이지만 결련택견대회 결승이지요. 그 말은 택견룰에 따라 택견으로 시합을 한다는 뜻입니다. 아시겠지만 용인대의 임재석 선수가 예선에서 도창주 선수에게 졌습니다. 중량급과 경량급이라 하지만 킥복싱 우승자에 이종격투기 한국 1위 선수가 진 것입니다. 킥복싱이었다면 당연히 임재석 선수가 이겼겠죠. 막싸움이 아니라면 시합에서의 룰은 일종의 패널티입니다. 그 패널티를 잘 알고 거기에 맞추어서 승리를 따내기 위해서는 엄청난 수련이 필요하고 그러한 선수가 유리하기 마련입니다. 이제 더이상 힘이나 체격, 잘쓰는 기술 한두개가 있다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미묘한 차이로 인해 승부가 갈라지기 때문에 고수들 끼리 견주기는 언제나 재미있나 봅니다.
시합장에서 봐요~~~
???
도창주 선수와 임재석 선수가 킥복싱이었다면 임재석 선수가 이겼을 것이다? 이겼을 것이 아니라 임재석 선수가 이길확률이 90% 이상일 뿐이겠지요. [01]
성대사람
영진이형 키 170 후반에서 후반 빼세요 ㅋㅋ 키 무지 작아요...
내일 영진이형 한테 무지 맞겠구만 ㅡㅡ; [01]
내일 영진이형 한테 무지 맞겠구만 ㅡㅡ; [01]
결련팬
택견사랑님...정말 대단 하십니다. 누구세요? 저는 이제 택견사랑님의 팬이 되었답니다. 정체 좀 밝혀 주세요.[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