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허~
임기현 | 2007-08-22 20:343,735
한참 머뭇거리다가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16강 한 번 들지 못한 약체팀의 이름없는 선수일지는 몰라도
생생화보의 사진들을 보면서, 그리고 거기 달아주신 코멘트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그 날의 경기를 생각하게 됩니다.
웃자고 하는 소리지만, 경기 시작 전에 강동구 선수분들과 인사를 했는데,
그 때 김유신 감독님께서 애기를 안고 저희를 맞아주시더라구요^^
애기 얼굴이 감독님 얼굴에 겹쳐서 도저히ㅜ.ㅠ 예전처럼 죽어라 경기를 할 수 가
없었습니다^^ㅋ 물론 웃자고 한 소리였구요. 실력차가 있었죠.
사실.. 김유신 감독님이 애기를 안고 계신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인터뷰를 하면서 가족 얘기를 하는 모습 역시 부러웠습니다.
자신들의 일상 속에서 일을 하며, 결혼을 해 가정을 이루고, 택견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아직은 힘든 20대를 보내는 저에게는 택견의 전설적인 고수가 되는 것보다
더 부러운 택견인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택견배틀의 한 축을 이루는 대학생팀의 선수들은 공부를 하면서 운동을 해야한다는
부담감과 취직 등의 진로 문제의 불확실함 등으로 인해 운동을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많이 힘들고 부담스러우며 그만큼 고민도 많을 것입니다.(저만 그런가요;;;;)
그런 와중에서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있을 경기를 위해 땀 흘리는 선수들이 많이
있겠죠.(죄송합니다^^ㅋ 본선을 올라가보지 못해서 제 체감상 택견 경기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있는 겁니다!!)
많은 분들이 이제 16강 팀이 가려졌으니 어느 팀이 어느 팀을 이기고 어떤 선수가
다승왕을 할 지 아니면 삼국지의 누구와 어울리는 지 관심을 기울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한 번 쯤은 여기에 나오는 선수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택견판에서 허허허~ 웃거나, 짐승처럼 싸우지 않을 때는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리고 일상에서는 어떤 사람들인지 한 번씩은 생각해주셔도 나쁘지 않겠죠^^ㅋ
많이 힘들고 지쳐도 여기까지 기권하는 팀 없이 모든 경기에 참가해주신
스물 네 개 팀의 모든 선수분들께 수고많으셨다고, 저 역시 스물 네 팀의 수많은
선수 중의 한 명으로 여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달려왔다고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본선경기에서 뛸 16개팀의 선수분들에게도 격려를 해주고 싶습니다.
뭐... 수고하시죠~(아...솔직히 부럽다 ㅜ.ㅠ)
그럼 다음에 뵐 수 있을 지 없을 지 기약하지는 못하지만, 이만 줄입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우승을 향해
임기현님, 승패와 상관없이 결련택견을 통해 더욱 성숙해져들 가는 당신들이야말로 진정한 승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림팀은 16강에 들었지만 솔직히 나는 서울대에 다니는 당신이 더 부럽다우^^
-_-킁
영원한 것은 없대죠... 혜진냥이 4학년이라니 그 멋진 움직임도 올해로 끝?
취택선
뛰어난 글솜씨에 인품이 묻어나오시는군요. 역시 대한민국 1%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