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마루를 보고 나서...

나무늘보 | 2007-09-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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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마루를 보고나서...


오래전에 나온 영화인데 언제한번 봐야지 생각만 하다 오늘 보게 되었다.

스토리는 간단하게 이렇다.

인터넷 무림지존이라는 싸이트에 거칠마루란 인물을 만나서 대련하기 위해

8명에 고수(?)들이 모여 강원도 어는 산골에 가게된다. 도착후 8명중 한명만이

거칠마루를 만날 수 있다는 거칠마루에 메시지를 받고 8명에 고수들은 서로 산을

올라가며 우연히 만나게 된 상대들을 한명씩 싸워가며 승자만 올라가자라는

의견에 합의한다.

이야기는 8강 4강 결승 이런식으로이루어진다.  각 고수들간에 대련에는

조금씩 테마가 들어가 있다. 입식vs유술, 체급차,남녀대결,이변,

무술가vs 깡패(?),사기꾼같은 요소들이 이야기를 조금 더 흥미롭게 해주지만

그렇게 볼만하고 재미있지는 않았다 ㅡ.ㅡ;;;

특히 서로 대련 영상은 아니고 등장인물중 한 사람이 큰 철재통을 쓰러트려 발경을 보여준

다고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개인적으로 영...아니였다...캐실망...

액션에서는 그나마 우슈를 표현하시던 여자분에 액션이 좀 날렵해 보였을뿐....

산을 올라가면서 서로 싸우고 정상에 올라가는 방식은

시작점은 다르되 결국 정상에서 모두 만난다라는, 진리는 하나다 라는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는듯 하다.

특히나 장면중 사찰앞에서 대련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장면에서

전에 본인이 스님을 하시던분에게 들은 각 종교를 비교하시며 그것을 산에 오르는 과정에

비유하셨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자기가 타격가라고 꼭 타격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무술을 하는 사람들은 가장 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가장 약한 사람이 되고 말았다”

“무술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일상이자 삶에 목표다”

“도장무술은 악과 깡으로 살아남은 뒷골목 깡패에게 어떤것일까?”

“실전에서는 심판도 룰도 없다 체급이 달라도 싸워야 한다”

“손발에 길이가 곧 전투력이다”

이런 나레이션에 이야기는 자뭇 무술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 이 영화를

만들었음을 느낄수 있었다.

하지만 보는 내내 좋지 않은 화질로 인해 영 눈에 거슬려 완전히 작품에

몰입하기가 힘들었다. 요즘은 DVD,풀HD시대인데 VHS화질이라니...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결국 체급차나 남녀완력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는 모습들은

조금 재미를 반감시켰다고 할까나...

극중 가장 흥미로운 케릭터는 “양아치”다  이 인물은 마지막에 극중 장태식과

마지막 결승에 맞붙게 되는데 거칠마루가 정식으로 초대해서 그곳에 온게 아니라

우연히 경찰을 피할려고 탄차에 따라서 오게되는 황당한 인물이다.

(마지막에 반전이 관객을 황당하게 함)

경찰에게 뺏은 총이나 무술을 정식으로 배우지 않은 이 케릭에 강함은

무술에 어떤 정체성에 의문을 던져준다.

무술을 배우지 않았다면서 장태식과의 마지막 대련에서 이종격투기로

전향했다며 암바를 사용하는데 여기서 흡사

“무술같이 시시한건 배우지 않는다”라고 말해놓고 부진한 성적 때문에

무술수련에 들어간 밥샵이 생각났다.

극중 양아치는 매우 재미있는 케릭터다. 장태식과의 대화에서
“(무술)써먹지도 못할거 배워서 뭐해? ,

” 나같은 번외(초대받지 않은)가 결승까지 올라온거 보면 모르겠어?“

“무술? 너도 방금 개싸움했자나”

“무술 좋아하네, 꼬마애들 봉고차나 태우러 다니러 다니고 ㅋㅋ”

이런 조롱과 멸시에 찬 말을 주인공(장태식)에게 내뱉는다. 하지만

그중 주인공에 말이 더 멋지다.

현실을 부정한다기 보단 담담하게 이렇게 말한다.

“도장에서 봉고차 운전하는거 나 그거 좋아해” 하고 담담히 웃으며 헤어진다. ㅡ.ㅡㅋ

양아치를 끝으로 결승까지 이겼지만 기대했던 거칠마루는 주인공 앞에 나타나지 않고

쪽지를 보내 주인공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긴다

“이것은 후임 거칠마루를 선정하기 위한 일이였으며 최종 승리자인 주인공이 4대 거칠마루다 나역시(3대 거칠마루) 이런식으로 거칠마루에 올랐다 후임 거칠마루로서 활동해 주기 바란다. 하며 거칠마루 패스워드를 알려주는데 패스워드가 YOU BEST 이다..”

영화 끝에 장태식이 DAUM포탈에서 ID 거칠마루에 패스워드를 막 입력하려는 순간

영화는 끝난다.....

어떻게 보면 인터넷싸이트라는 다소 시대에 맞는듯 하면서도 개연성떨어지는

좀 어떻게보면 유치한 소재활용이였지만

나름대로 메시지는 조금씩 담고 있었다고 본다.

영화가 끝난후 제작진이 나오는데

도움주신분에 마르스대표 한병철씨, 결련택견협회장 도기현회장님이 눈에 뜬다.

장소협조에 결련택견 중앙도장도 눈에 들어온다.
또 영화제작 후기영상을 보니 극중 “양아치”역을 맡았던 배우는 실제

절권도를 수련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자신에 무술가치관도 나오고...

나름 그렇게 칭찬해줄 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솔솔했다고 본다...

단 극중 메시지라고 할수 있는

“최강의 무술같은건 없어 상황과 조건을 잘 활용할뿐이지”라는 두루뭉실한

결론은 좀 마음에 안든다.

강하고 약하고는 쉽게 논할순 없고 상황과 조건이라는 변수가 승부에

중요한 요소이고 장소와 시대에 따라 변하는것이지만

하지만 결국은 무술이란 사람이라는 사람에 몸이라는

주체를 통해 승리라는 목적을 위해 사용되는 수단이라는 점은 결국 제한된

것이고 따라서 어떤 결론을 이끌어 낼수도 있지않을까

예컨대 무술뿐만이 아니라도 모든 것에도 해당되는

계획적이고 효과적인 교육,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노력, 나 자신과 상대에 대한정보 파악

,탁월한 파이터들에게서 공통으로 보여지는 특징들에 돌출 같은것...

사실 어떤 결론을 바랬는지 모르겠다.

본인은 택견외 전통무술(전통무술이라고 이야기하는)은 싫어한다. 그에 비해 이종격투기를 많이 좋아한다.

링과 룰이라는 제한된 요소로 묶여 있다고 해도

실전에서 즉 두 상대가 도구에 사용없이 시간제한없이 자신에 신체를 활용해서 서로가 죽고 죽이는 격투를 한다면
눈찌르기,깨물기,급소차기같은 일격필살, 사람을 죽일수도 있다는

기술을 행한다고 하는 소위 전통무술을 하는 사람들이

제한된 룰이라도 경험이 많은 이종격투기 선수를 당해낼수 있을꺼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 모습이 이종격투기 링위에서의 모습과는 다르겠지만 결국 경험이 많은자가

승부를 지배하게 될것이다.

이종격투기 선수들에 팔과 다리는 이미 흉기다.

정말 사람을 죽일의도가 있더라도 싸커킥,파운딩만으로도 충분히 하다 요란한 것들은 필요가 없다.

- 뭐 이런 결론을 본인 스스로가 내리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최근 김관장VS김관장을 포함해 많은 무술 소재 영화가 나오고 있다.

용호문, 바람의 파이터, 무인 곽원갑과 그외 이연걸 출연작, 성룡 출연작

이제는 나온지 10년도 더 되가는 장군의 아들 쓰리즈

스티븐시걸 출연작,킬빌 등등 많은 액션-그중에도 무술연기 많이 치중하는

그런 영화를 많이 보아왔지만

이제는 머리가 커서 그런지 그런 영화들이 그렇게 재미있게 느껴지지가 않다.

성인이 돼서 정말 흥미진진하게 봤다면 CG와 아이어사용을 거부했던 옹박1이 전부랄까..

액션영화는 이제 좀 식상하고 무언가가 빠져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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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를 통해 단면으로 눈에 들어오는 영화에서 의 액션은 연출하기 나름이니까..

팔하나를 뻗어도, 발차기의 보폭이나 스텝하나 에서도 강함이 느껴지는것. 그것을 알아볼수 있는눈!ㅋ

올빼미
솔직히 거칠마루나 그 밖에 실제 종합격투기 선수들이 출연해 화제가 된 영화들을 보면... 제아무리 세계최강의 고수라도 스크린에서 그 박력을 전달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란 것을 절실히 느끼게 해 주더군요

그래서 무술과 영화액션 둘다에 일류의 이해도를 갖춘 견자단 같은 감독이 더욱 빛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올빼미
최근에 나온 도화선(종합격투 액션)이나 같은 감독(견자단)이 만든 살파랑(무기술 액션 장면이 압권)을 보시죠

이연걸도 가고... 성룡도 늙은 이 마당에 견자단이 액션매니아들의 한줄기 샘물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