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왕 사신기

thqutn | 2007-09-2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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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드라마 보는데 배용준이 택견 하더라구요 감동

의환
만약 고구려 시대에 그런 무술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택견의 뿌리일 뿐이고, 그 자체가 택견은 아닐 것 같네요.^^ 택견이라는 무술, 놀이의 이름이 확정된 이상, 그리고 그것의 본질이 정의되어 있는 이상(얼굴을 발로차면 이긴다. 자빠뜨리면 이긴다. 맨손으로 싸운다.), 아주 먼 미래에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형태로 발전하더라도 그것을 '택견'이라고 부르겠죠. 하지만, 지금의 택견이 있게 한 뿌리가 천년이 넘도록 전에도 '택견'이라는 이름을 갖고, 지금의 택견에 정의된 본질을 갖고 있었을까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회의적인 입장에 있습니다.

대한국인
민족 무술의 기원과 현재에 대한 공상.

가끔씩은 답이 없는 질문인지 알면서도 이런 의문의 던져본다. "택견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어서 어떻게 발전해왔을까?" 글쎄...아마 아무도 그 정답을 알진 못하리라.

생각해보건데 우리 역사에 남아있는 전통무예의 흔적은 언제것이 가장 오래되었을까?
아마도 고구려 씨름도가 아닐까? 잘 알다시피 고구려는 북방 기마 민족의 한 갈래다.
터키 (돌궐), 몽고와 같은 문화권이 아니었을까 한다. 물론 혹자는 뿌리가 같은 쥬신족이라는 주장도 한다. 아무튼 이들 북방문화는 소위 말하는 '레슬링'이라는 힘겨루기 경기가 존재한다. 서쪽부터 오토만 투르크, 중앙아시아의 위구르 투르크, 몽고 그리고 한반도까지
만리장성 이북의 북방기마민족 (노메드)들의 현재 문화에도 씨름같은 경기는 확실히 존재하고 있다.

그럼 고구려 씨름도를 보자. 두 사람의 거대한 덩치가 속옷 같은 것만 입고 마주 서 있다. 현재 한반도의 씨름처럼 샅바를 사용하지 않는다. 지금의 몽고, 위구르 투르크의 씨름도 고구려의 씨름도와 별반 다르지 않는 경기 형태를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 스모도 고구려나 몽고의 씨름과 그 형태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 학자의 주장).

그럼 여기까지 우리는 이 소위 북방 노메드 레슬링이 같은 문화 형태를 지닌다고 짐작 할 수 있다. 그럼 본 질문은 택견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하는 것이다. 두가지 가정을 해 볼수 있다. 첫 번째는 손으로만 하던 씨름의 형태에 역사적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질이 나중에 첨가되었다는 가정이고, 다른 가정은 애초부터 두가지 무술의 형태가 따로 존재하여 지금까지 전승 발전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당시에도 중국과의 전쟁이 흔하던 상황이라 맨손 육박전 형태의 모든 무술 형태가 다 존재했다고 보는게 타당할 것 같다. 즉, 차고, 때리고, 찌르고, 꺽고, 던지고...등등의 무술이 옜날부터 존재했다는 가정이 더 설득력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공상이 설득력이 있을려면 문서화된 증거가 필요하나 아시다시피 우리역사에 남아있는 고대 사료는 중국과 달리 그 양이 얼마 되지 않는다.

아무튼 호태왕께서 맨손 격투 무술 (택견)을 했을 가능성은 각저를 했을 가능성 못지않게 커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