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발 승부
아무것도 아닌.. | 2007-09-30 10:595,460
그리 크진 않아도,그리 화려하진 않아도
저기 2007 택견배틀의 마지막 계단에 올라설 한팀을 가려내는 쳇망은 점점 촘촘해진다.
어제는 우선 두팀이 4강 쳇망질에서 살아남았다.
다른사람들의 생각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내눈에도 금년들어서 용인대팀이 강한 면모를 갖춘것은 확실하다.
그래서 게시판에서 볼수있듯이 성대명륜팀과의 대결이 대단한 주목을 받았지만
양팀간에는 겉으론 보이지 않는 차이점이 있다.
용인대팀에게는 택견에만 집중해서 운동하는 분위기가 아닐게 분명한, 무도전공 대학이라는 점이 강점이면서
동시에 큰 약점으로 작용하는 반면에
일반대학의 택견동아리인 성대명륜팀에게는 무시할수없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대학의 존립이유와 효용이 오로지 학문.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것이다.
적어도 우리사회에서는 대학시절 무엇을 전공했느냐...가 아니다.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했으며, 어떤조직에 속해 어떻게 어울렸느냐...는 쪽에 더 큰 비중이 실려있는게
보다 본질에 가깝다,
명륜팀선수들은 각기 다른 전공과목을 가지고 있으면서 택견을 매개로 인간적 네트웤 을 이루고
앞으로 그들이 내딛을 사회생활의 방향과
삶의 다양한 가능성을 서로 열어줄, 소 집단적 성격이 더욱 강한 동아리 팀 이란점이 오히려 강점이 될수있다.
거기다 성대명륜은 택견쪽에 나름대로 전통이란 더께가 이미 쒸어져있는 팀이다.
그들에게 막강한 도전자로 부상했다는 용인대팀의 존재가
추석을 전후한 이 게시판에서 요란하게 회자되는점이 오히려 큰 자극제로 작용했을것이다.
어제 성대선수들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내가 지금껏 보던중에 어제처럼 명륜선수들 모두의 눈빛이 한결같고, 불타는 전의와 자신감에 빛난적은 없었다.
역시 용인대가 새롭게 고평가 받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도전 받았다는 긴장감이
젊은 명륜팀의 끈끈한 결속력을 더 조이게 만들고 한층 또렸한 동기부여를 한게 아닌가 싶다.
비록 용인대가 강호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이 택견배틀에서 오래 버틸만큼, 돌발변수에 대한 적응력이나 택견의 견고한 밀도까지 갖춘상태는
아니었기 때문에,내 개인적으론 양팀의 경기 결과가 어느정도 예견 되었었다. /
그리고
두번째 4강팀을 가리는 안암비각팀과 강동구팀의 대결은
눈에 확 뜨이는건 아니지만, 차츰 한단계씩 경기력이 향상 되어가는 택견배틀의 현재를 보여주는듯한 경기였다.
4년간의 택견배틀 과정 중에 첫 연장전까지 치를만큼 박빙의 승부였는데
경기 초반에는 오늘도 혹시 "그분" 이 오신게 아닌가 싶었다.
올해 "그분"은 유독 이 택견판에 자주 등장하신것 같은데, 그때마다 몇몇선수에게 올킬을 선물 했었다. ^^
혹시나 강동구 이민규선수가 이번 수혜자가 될라나...싶더니만
뜻밖에 만만찮은 안암비각팀의 두선수를 물리치고 세번째선수를 맞고서부터는, 그만 기진맥진 한 이선수에게
그분은 냉정하게 등을 돌리고 말았다.
결국 두팀간의 대결은 무승부상태에서 초유의 연장전을 벌이게 되었는데,
결과는, 유난스레 손을 이용한 견제와 방어동작으로 무장하고 나왔던 안암비각선수들 중에서도
살래살래 손사래질을 유독 많이한 김뭐시기, 선수가 (이름이 생각 안난다.괜히 미안타 ^^)
단순한 네박자에 이어서 올려찬. 택견배틀에서 보기드믄 황금발질(?) 로 안암비각팀의 승리를 챙겼지만
경기의 포인트는 그 이전 판에 있었다.
바로 어제 승부의 분수령에서 만난 안암 류대규선수와 강동 김성복선수가 벌인 연장 첫째판이다.
나는 고대 ob팀으로 구성된 비각팀의 류대규선수를 볼때마다 뜬금없이 정치인 김원기. 가 떠오르곤 한다.
그와 외모도 약간 비슷한듯하지만 이미지 자체가 어딘지 연결 되는듯한 느낌이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객관성이 없는 내 개인적인 느낌이다.
폭압적인 80년대 군사독재시절에 야당의 총무역활을 맡았던 김원기는
여러가지 면에서 절대약세를 면치 못했던 야당의 정치현장 한가운데 있으면서, 적절하고 요령있는 협상력으로
자기집단의 이익을 잘 지켜내고, 민주시대를 향한 걸음에 일조를 한사람으로 기억된다.
"지둘러...라는 그의 별명처럼 어느상황에서도 서두르는법이 없이
자기가 나서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제대로 알고서 행동한 사람중에 한명이다.
다소 굼뜬듯하고 촌스럽기까지 한 외모와는 달리, 그는 진짜정치가,에 가까운 정치를 할줄 아는 사람으로서
소위 개혁쪽 인사이긴 하지만. 성글게 목청만 좋은 민주투사가 아니라
옳든 그르든 현실정치에서의 상대존재를 인정하고, 정치적 조절을 해낼 능력을 갖춘인물로 이미징 되고있다.
그런 류대규선수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김성복선수는
두선수가 무승부로 마친다는건, 곧바로 강동구팀의 패배에 가깝다는점을 몰랐을리 없으니
서슴없이 진검승부를 걸었어야 했다.
서로 상대의 존재감에 압력받으며 대치만하는 상태는 당연하겠지만. 자신이 팀의운명을 결정해야할 성복선수는 전략이 남 달라야하기 때문이다.
진검승부의 첫번째원칙은 절대 머뭇거리지 않는것이다.
목검이 아닌 시퍼런 진짜 칼날로 승부를 내야할 상황에서, 결과는 나중의 일로 미뤄둬야 한다
패배의 가능성을 의식해서도 안된다.
어차피 두사람중 하나는 이길것이고, 나머지 한사람은 지게 돼있다.
그렇다면 최종역활을 맡은쪽의 선택은 망설임 없는 공격을 최우선에 두어야한다
류대규선수가 재작년인가
영산대선수의 헛점을 찔러 간단하게 밀어넘어뜨리고 판막음 하던 장면을 기억하고있다.
그렇게 언제든 달려드는 상대의힘을 역이용 할줄알고, 헛점을 잡아 역공을 펼칠수 있는게 류선수의 면목이라면
김성복선수는 그 역공을 먼저 유도하면서,
오히려 한번 더 되받아 치는 재 역공격법이 습성적으로 몸에 배어있지 않을까..도 싶었었다.
긴박한 승부에는 과감한 시도가 따라야 한다.
어제저녁 관중들이 긴장한건 바로 그런장면을 고대하며 두선수의 대결을 집중해 지켜보았기 때문이었으리라.
게다가, 어제는 왠일인지 해설자가 팀을 소개할때 두차례나 말이 꼬여 버벅거리게 되자,
스스로 마이크를 내려놓고 물러나는 바람에
평소 간간이 찔러넣는 그의 재밌는 조크가 없어서, 관중들의 흥미는 다소 떨어졌지만
반면, 오히려 판이 조용한 가운데, 두선수의 예사롭잖은 일거수 일투족을 찬찬히 지켜보게 되고
가뜩이나 긴장된 류대규선수와 김성복선수의 맞대결에, 관중들을 더욱 몰입시키는 역작용(?)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는, 과감성을 차마 발휘못한 김성복선수가, 뵈지않는 실책(?)을 범한채 승부 없이 끝나고 말았다.
결국, 두선수나 관객 모두가 아쉬웠겠지만 이런것도 재미다.
그래도 모처럼 밀도있는 택견배틀의 참맛을 볼수 있었던 흔치않은 기회였으니까 말이다.
어제 대결한 네팀, 모두 최선을 다했고 좋은 경기들이었다.
그들에게도 후회는 별로 없을듯 싶다. 수고 많이 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제 다음주에 4강행 나머지 두팀을 걸러내는 작업이 또 남았는데.
촘촘한 그믈망에서 어떤팀이 살아 남으려는지...
역시, 이런 팽팽한 경쟁속에 파생되는 미세한 요소들이 택견배틀로 사람들의 관심을 이끄는 동력이 되나보다./
그리고 요즘 이 싸이트에서 갖은 이쁜짓으로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황인동군의 실물과 택견을
나는 어제 처음 보았는데
과연 닉네임만큼 장대한 체격을 가졌으되. 끝이 올라간 자그마한 입매 하며 귀여운 구석이 곳곳에 배여있더라.
그런 황인동군의 발바닥 넓이 만큼
때가 덜묻은 인간관계의 폭이, 이 싸이트 곳곳을 누비는 발랄한 활약으로 드러나기를 기대한다.
admin
오늘 아침 출근길 버스에 타고계신걸 내릴때야 봤습니다. 경황없이 내리느라 인사 못드려 무척 아쉽더군요.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kkk
초유의 2차 연장까지 가는 대 접전중이라 아나걸님도 긴장하셧나 보죠~~ㅋㅋㅋ
수만은 관중들이 숨을 죽이고 보는 경기라 아무도 말을 못했습....
수만은 관중들이 숨을 죽이고 보는 경기라 아무도 말을 못했습....
..
해설자님께서도 택견하시는분이시니 경기에 빠지느라 말을 못하셨나 보죠 ^^
P.S:이럴땐 MC용준이 필요합니다 일부는 시즈모드 일부는 통통통통
P.S:이럴땐 MC용준이 필요합니다 일부는 시즈모드 일부는 통통통통
손크고발큰놈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쓰시는 글 하나하나가 주옥처럼 빛이 나는
새벽녘 아침 이슬과도 같네요.
저 역시 처음 생각했던 마음 그대로 끝까지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쓰시는 글 하나하나가 주옥처럼 빛이 나는
새벽녘 아침 이슬과도 같네요.
저 역시 처음 생각했던 마음 그대로 끝까지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쉬워
강동과 안암의 숨막히는 경기에 해설자가 마이크를 놓은 이유를 모르겠네요.
양 팀을 소개할 때 말이 꼬일 수도 있는 문제고 그것보다는 정말 멋진 경기에
적절한 양념적인 해설이 있었으면 훨씬 더 흥미진진 해을텐데--
양 팀을 소개할 때 말이 꼬일 수도 있는 문제고 그것보다는 정말 멋진 경기에
적절한 양념적인 해설이 있었으면 훨씬 더 흥미진진 해을텐데--
이분이 궁금하다
실제배틀보다 훨 맛깔나게 글을 써주시는 이 분.
글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택견배틀이 나은 또하나의 스타가 아닐까?
글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택견배틀이 나은 또하나의 스타가 아닐까?
호..
이런 명문이.. 누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