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배틀에게...

박세일 | 2007-10-08 16:14
4,009
안녕하세요.. ^^
이번 2007 천하제일 결련택견패에 대한택견 경기연맹으로 참가했던 박세일 이라고 합니다.
참으로 이번 택견 배틀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많은것을 느끼게 될 수 있는 기회를 갖게해준 택견 배틀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택견 배틀 참가기를 써보려 하는데.. 좀 길더라도 읽어주시겠습니까..? ^^;;
전 사실 택견을 수련한 기간이 9개월이 채 되지 않습니다.. ㅡㅡ;;
작년 인사동에서 경북 성주와 성대명륜 팀과의 결승전을 보고 난후 택견을 시작했으니..
그러던중에 제가 수련하는 전수관에서 관장님이 참가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한번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말씀에 참가를 신청하게 됐습니다. ^^
사실 저희 경기연맹팀은 에이스인 ^^ 박동규 선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30대 이상의 직장인 들이고, 시합내내 같이 연습한 시간이라고는 5시간이 채 안됩니다. ㅜㅜ;;
에이스였던 박동규 선수분과 지옥용 선수분 역시 안산과 일산이라는 곳에서 따로 수련을 할 수밖에 없었고, 저와 황규관 선수는 의정부에서.. 그리고, 최지웅 선수분은 시간 나는대로 틈틈이... ㅡㅡ;;
뭐 이랬답니다. "그래도 명색이 시합인데 너무 불성실 한거 아니냐~~"라고 말씀하신다면,
"저희는~ 직장인이라구요.~~" 라고 변명을 할 수 밖에 없네요... ^^;;
뭐 그래도 저는 이번 배틀에서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다리도 제대로 정돈되지 않아서 발차기도 시원 찮고.. ㅜㅜ;; 다른 기술 하나 변변치 않았던 제가 이번 시합에서 8강의 문턱까지 갔던것은 저희 팀 선수들과 감독님의 역량덕 뿐이었지요..
처음 시합에 임했던 강동선수분들과의 시합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고.. (이민규 선수에게 맞은 두름차기가 아직까지 꿈에 나타난다는..ㅜㅜ)
두번째 시합의 공부도 잘하시고, 운동도 잘하신다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들 서울대 동이무예팀의 선수들과의 시합에서도 감탄을 그지못했고,(김상국 선수분과의 시합 즐거운 시합을 할수 있게된 첫 시작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세번째, 고대분들과의 시합에서도 정말 긴장의 긴장을 더하는 속에서 짜릿함을 느꼈으며,
네번째, 노원구 선수분들과의 시합에서는 정말 최고의 선수중 한분이라는 소병수 관장님과 저와 시합을 했던 귀여웠던(?) 그러나, 발차기는 무시무시했던.. ㅜㅜ 젊은피 김근환 선수와의 시합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번에 경북성주 선수분들과의 시합에서 아쉽게 졌지만, 전 개인적으로 너무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작년에 그 무시무시하던 경북 성주 선수분들을 상대로 시합을 뛴다라는 사실 그 기분을 어떻게 표현할수 있을까요...? 지는 시합에 기분 좋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하겠지만, 전 성주 선수분들과 시합했던 그 기분 만으로 최고였습니다.
제가 택견 배틀을 보면서 한가지 궁금했던것은 배틀을 구경하시는 시민들에게 선수분들의 화려한 기술로서 감탄을 자아낼수는 있지만, 단순한 즐거움을 줄 수는 없을까..? 했던 겁니다. 그래서 제가 시도해본것이 탈 춤추는 것이었죠.. ^^;;
말씀드렸다시피 직장인이라 택견 수련하기도 벅차고 해서.. 탈춤은 인터넷에 있는 명인들의 동영상을 보고 따라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그 동작들이 어찌나 어설프던지..^0^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하는 사람이 진정 즐기고 즐거워야 보는 이들도 즐거울테니까요..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갑니다. 개인적으로 몸이 안좋아서..ㅜㅜ 시작하게된 택견이라는 운동을 통하여.. 우리의 것 우리의 문화 우리의 소중안 전통을 알게되서 너무도 좋은 자리였구요..
정말 별볼일 없는 실력이지만, 시합에 참가할수 있도록 해주셔서 가슴뛰는 시간과 감정을 느낄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고흥석 감독님.. 그리고, 실력없는 선수를 팀의 일원으로 받아주신 경기연맹 선수분들.. 또한, 이러한 자리를 만들어서 한판 즐거움을 느낄수 있도록 해주신 택견배틀의 도기현 회장님.. 마지막으로 택견 배틀의 영원한 주인공인신 우리모든 택견인들 감사합니다. ^^
다음번에 또 기회가 된다면, 나름 최선을 다해 수련해서 좋은 모습 보일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번에는 탈춤이 아니라 대금을 배워서 한자락 뽑는 본때뵈기 해볼려고요.. ^^
남은 경기 전 갠적으로 성주 팬이라.. ^^ 남자가 배 트리오 3분 좋아해도 될려나~ ^^;; 성주 전수관 놀러가도 되나요..? ^0^ 한번 구경 가고 싶다는.. ^^;;
여하튼 최선을 다한 멋진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홧팅.. ^^

p.s 이건 여담입니다. 인동씨 저 기억하시죠..?
경북성주와의 시합후 제가 전화 번호 알려 드렸었죠..? 저희 감독님 전화번호요.. ^^
인동씨 얘기를 했더니.. 인동씨와 직접 이야기 해보고 싶다는 선생님도 계시고, 전수관 관장님께서도 기대를 가지고 계시더라구요..
연락한번 주시고, 찾아주세요~ ^^

성주전수관
성주전수관 연락처입니다.
054-931-3116

박세일
숙식 제공에 상당한 메리트를 느끼고 있습니다. ^0^
강호동 선생님께도 한수 가르침 받고 싶고요.. ^^
어찌 수련을 하시기에 그리 대범한 공격과 침착성을 선수분들이 갖출수 있게 수련해 주셨는지.. ^^

손크고발큰놈
^^ 일단 제가 4강시합이 끝난 다음에 찾아뵐 듯 싶네요^^
미리 연락드릴께요^^
그럼 그때 또 뵈요^^
추운데 감기조심하시구요^^

성주전수관
감사합니다.
성주를 응원해 주신다는데 마다할 사람을 없을 겁니다.
그리고 성주전수관은 모든 분들께 열려있습니다.
다만 오시기 전에 미리 연락주시면 됩니다.
또 하나 숙식 제공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승패를 떠나 늘 새로운 모습 보여주어 즐거웠습니다. 택견으로 건강한 몸 되 찾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