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잽이 룰에 대해서

마구잽이 | 2007-10-09 15:07
4,371
배틀 초창기때마다(?) 불거져 나오는 룰 문제가 바로 마구잽이와 오금잽이에 관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배틀도 약 2주가 채 안되는 시간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마구잽이 규칙에 대해 건의해보고 싶습니다.

  한 기술이 경기의 수준향상을 방해한다면, 그 기술을 금지하는 것보다는 그 기술을 넘어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내는게 경기 수준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 규칙이 시행된지 3년째, 마구잽이 규칙 완화를 건의합니다.

  마구잽이는 05시즌부터 그 사용이 금지되었었습니다. 그 이유는 (제 기억이 맞다면) 선수들이 지나치게 마구잽이를 사용하는 바람에 경기의 재미가 떨어져서라고 합니다. 하지만, 일직선으로 마구잽이로 밀고들어오는 선수를 빼며밟기로 피하고 되치거나, 큰 덩치의 선수의 밑으로 파고들어 순식간에 주저앉히는 것도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하지 않을까요?

경기의 흥미가 덜하는 것을 막기위해, 선수들의 수준을 올리는 것도 방편이라 생각합니다(사실 가장 근본적인 대책이죠). 각 전수관에서의 수많은 마주메기기와 견주기는 물론이고,<<故 송덕기옹 추모대회>> 에서처럼 협회소속은 5째마당 이상의 선수들이 출전하게 하고, 두 걸음 이상 물러설 경우 경고를 준다면, 경기의 재미에 대한 걱정은 한층 덜수 있지 않을 까 싶습니다.

올 배틀부터는 땅에 놓여져 있는 오금을 잡아 올린다는게 금지되었기 때문에 마구잽이 비슷한 기술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가능하다면 다음 배틀에는 "두 다리를 동시에 잡아 넘기는 경우에는 오금잽이를(마구잽이) 허용" 했으면 싶은 생각입니다.

* 할 말은 많았는데.. 막상 쓰려니 그게 잘 안되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
마구잡이 좋아님의 글을 보니 공감이 가네요
막연히 경기를 좀 망친다(?)라 생각했었는데...
말씀대로 태클과 마구잡이 기술과 구별만 잘하면 기술을 소멸시키지 않고
경기의 재미도 더 할거 같네요.

마구잽이 좋아
마구잽이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거지는군요.
결련택견에서는 마구잽이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개인적으로 마구잽이를 허용하여야 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반대하시는 분들의 입장은 경기자체가 붙들고 늘어지는 것 때문에 그렇다고 하지만,
덜미잽이를 하는 경우가 더욱 경기자체를 지루하게 하고 힘싸움 몸싸움이 되게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경우 앞으로 덜미잽이도 제한을 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2004년 원년엔 마구잽이가 허용되었습니다.
그때의 경기를 보면 마구잽이 때문에 경기가 붙들고 늘어지거나 하는 경우보다
오히려, 덜미를 붙잡았을 때, 경기가 늘어지는 경향이 더 강합니다.
그 경향은 지금까지도 그러하기에 덜미만 잡으면 경고를 줍니다.

원년 경기중 성대명륜의 이규범선수와 성주의 배승배 선수를 보면
예선에서는 배승배 선수의 마구잽이가 멋지게 들어가 이규범 선수가 졌고,
결승에선 배승배 선수의 마구잽이를 이규범 선수가 옆으로 흘리면서 살짝 되치는
기술이 나와 이규범 선수가 이겼었습니다.
그리고, 마구잽이란 기술이 님들의 말씀대로 레슬링처럼 될 것이라는 것에는
동의를 할수가 없습니다.
택견은 '얼굴을 발로 한번 차거나, 넘어뜨리면 이긴다'라는 단순한 경기룰을 가지고
있으며, 손, 발의 꿈치를 사용하거나, 잡고 차는 경우엔 경고를 주거나 패를 주는
안전 장치가 있습니다.
상대의 오금을 잡아 뿌리를 뽑듯 순간 들어오려 메치는 마구잽이가 과연 어떻게 해서
택견 기술이 아니며 경기를 지루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는지 알수가 없군요.
시합에서의 기술이란 룰의 규제를 통해 발전할 수 도 있고 퇴보할수 도 있습니다.
마구잽이.. 양손오금잽이라 칭해도 될.. 이 기술을 다시 살림으로써
규제를 통한 제약이 아닌 또 다른 기술의 발전을 가져갈수 있는 현명함이 필요할 듯 합니다.

택견배틀 경기를 보면 이종격투기 같다, 택견같지 않다..이런 말이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엎어차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택견답게 하기 위해 엎어차기를 없애야만
합니까... 이에 대해 김대경, 김성복 선수가 즐겨쓰는 오금잡고 덜미 잡이란 기술이
발전할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어느 한 기술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없애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기술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마구잽이... 지금까지 배틀에서 제대로 마구잽이를 하는 선수는 2,3명 정도입니다.
나머지 선수들은 말그대로 태클로 밖에 보이지 않구요..
이런 모습 때문에 기술을 없앨 것이 아니라, 실력을 키우고
이에 대한 대응 기술을 만드는 것이 좋은 방안이라 생각됩니다.
타 택견 단체 혹은 결련택견에서 뚜렷한 구분을 지을 수 있는 것 또한 마구잽이라는 생각
이 듭니다.

,,,,
덜미잽이보다 잡고늘어지는순간을 짧게 잡아서...
더빨리 경고를 주는건?...
마구잡이가 타이밍이 딱들어맞아서 두다리 동시에 뽑아채면 덜미잽이보다 훨씬 빠릴 넘길수 있는데.....

킁...

무달
학도병님 말씀이 맞습니다. 택견이란 것이 어떠어떠해야 한다고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이상 택견은 항상 변화해 가는게 맞습니다. 복싱이 그러했고 태권도가 그러했고 기타 많은 무술과 격투기가 발전과 혁신을 거듭해나가면서 변화해 갈 것입니다. 마구잽이 허용은 택견의 모습을 송두리째 바꿔놓을수 있기 때문에 그것이 정녕 택견의 변화에 순응하는 흐림인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몇년간의 관찰로 미루어 봤을때 그것은 택견을 더욱 편협하고 원초적인 무술로 전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아래에 답글다신 "학도병님!", 택견 기술이 몇 안된다구요. 그렇다면 레슬링은 어떤가요? 택견보다 훨씬 단순하고 원초적입니다. 그렇지만 그 레슬링 역시 많은 기술이 있고 변화무쌍한 흐름이 있습니다. 택견은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화려합니다. 단순한 맞잡기 메치기가 기술의 전부가 아니라 차기과 걸기라는 어마어마한 발기술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유도의 꽃은 메치기이지만, 궁극의 기술은 발기술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어렵고 복잡하며 화려하기 때문입니다. 택견에는 수많은 기술이 있고 그것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수준' 입니다.
'학도병'님 말씀대로 마구잽이는 경기의 양상을 완전히 레슬링처럼 바꾸어버릴 것입니다.
발차기의 거리도 아닌 메치기의 거리도 아닌 택견 고유의 "근거리 무술 형태"에서
"원거리" + "접근"이 뒤섞인 이도저도 아닌 모습이 될 것입니다.
얼마큼 택견의 기술을 살려 경기에 사용하느냐가 바로 수준의 차이입니다.
만약 마구잽이를 계속 개방한다면 택견을 수십년간 수련한 선생님들 사이의
경기에서도 번번히 등장할 것입니다. 그만큼 쉽고 효과적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러자고 택견을 배우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생각해야할 것은
택견이 택견다운 것이지, 쉽고 편하게 경기하자는게 아닙니다.

학도병님!
그렇다고 몇안되는 택견의 기술 자체를 금지하는것은 옳바른 자세가 아니라봅니다.

학도병
수준문제가 아니라 경기 양상이 바뀌는 거다. 발질 사거리 안쪽에 있으면 아랫발질이든 윗발질이든 모두 쓸 수 없기 때문에 힘싸움, 몸싸움이 되고 말고 서로 파고들어서 체력소모가 많은 윗발질 사용이 급감할 것이며 대부분의 경기가 맞붙어서 씩씩대는 힘싸움 몸싸움이 되고 말 것이다.

무릎킥
마구잽이 오금잽이에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방법은 무릎올려치기...규제없는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