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바뀌어 버린 택견배틀에 대해..

흠. | 2008-04-02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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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택견을 무지 좋아하는 구경꾼입니다~
택견배틀이 없고 송덕기옹만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10년동안 택견을 봤는데..
너무 많이 바뀌고 있어서 가끔 혼란스럽습니다.

저는 송덕기옹이 살아계실 적 택견은 사실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10년전 택견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너무 많이 달라져 있네요.
지금이 더 송덕기옹 시절과 비슷하다는 의견도 많은데....
왜 더 협회가 작고 주변의 간섭이 없던 10년 전.. 진작 지금처럼 하지 못했나요?
그냥 짧은 제 생각엔 10년 전의 택견이 더 옛날과 비슷하지 않았나 싶어요..

점점 태기질보다는 윗발로 이길 수 있게 룰이 많이 변하는 것 같더라구요..
태기질을 많이 하다 보면 덜미를 많이 잡고 질질 끄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거 같긴
한데.. 제가 택견의 진짜 묘미를 봤던 것은 태기질이였다 보니.. 뭔가 아쉽더라구요..

올해는 체급도 생겼더라구요..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점점 너무 재미만을 위해.. 택견의 본질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예전에 정말 작은 선수가 큰 선수를 태기질로 이기는 모습을 보고 이게 택견의 묘미구나 싶었었는데요.. 태기질은 무조건 힘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구요.
또 작은 선수들이 큰 선수들의 발을 잡고 넘기는 태기질도 많이 봤구요.. 가끔은 좋은 발을 가진 작은 선수가 10cm 이상 차이나는 선수의 얼굴도 찼었죠. 품을 밟다보면 키가 많이 낮아질 때도 있잖아요~

품밟기 때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나 품밟기 순서, 모습 등도 많이 바뀌었더라구요.. 그리고 품밟기가 항상 기본이라 가르쳤던 것에 비해 이제는 거의 품을 밟지 않는 사람들도 많아진 것 같더군요.. 그건 주최측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품을 구수하게 밟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쉬운 감이 많습니다. 무조건 옛날이 좋다.. 옛것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그런 주의는 아닙니다. 다만 너무 많이 변해버린 모습에 한마디 적고 싶었습니다.

당연히 많은 고심 끝에 좋은 쪽으로 발전시키고자 노력하시는 것 압니다~ 그리고 사실 택견의 본질 같은 것은 선생님들이 더 잘 알텐데 이러쿵 저러쿵 해서 기분이 혹시 나쁘셨다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말하는 택견의 본질은 10년 전을 시작으로 쭉 결련을 보고 하며 생각했던 것입니다. 불과 3~4년 사이에 택견배틀의 등장으로 또 택견배틀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갑작스레 변해버린 택견의 모습에 조금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주제넘은 한마디였습니다.

우왕국
단기방학인가연?

최소화라기 보다는 최적화가 아닐까나..

친절한 의환씨
역시 심리학전공 의환이 다르네...

처룡
아. 의환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제가 많이 모르고 있었네요. 택견배틀에 대해서 나쁘게 평가하고자 한 뜻은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결론은 택견배틀이 멋지다는 것이었어요.ㅋ 이번해 택견배틀은 꼭 보러가려고 합니다~

의환
실제 시합에서 품을 응용할 때는 품을 밟다가 그냥 안 움직이고 쉴 수도 있고, 정품의 부분 동작인 앞뒤 밟기나 좌우 밟기만 따로 쪼개서 제자리에서 사용하거나 자리를 옮기면서 걸어다닐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동작을 하게되면 앞뒤밟기로만 돌아다닐 경우 마치 무에타이나 태권도 스텝과 다소 비슷한 형태로 움직이게 되고, 좌우 밟기로 돌아다닐 경우 유도나 씨름의 스텝과 비슷한 형태로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시합 중에는 선수들의 '굼실'이 최소화되기 때문에 더욱 품을 밟는 '듯한' 모습이 잘 안 보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품을 밟는 중이며, 잘 밟는 선수와 잘 밟지 못하는 선수는 시합을 하는 선수 간에 특별히 눈에 들어옵니다. 작년에 제가 상대했던 선수 중에서는 종로구의 이점술 선수와 충북 증평의 양재식 선수, 용인대의 윤홍덕 선수, 그리고 성주의 배승배 선수가 품을 잘 밟았습니다.

의환
음... 아직도 택견을 모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품밟기'라는 동작은 대택식 빗밟기, 아니면 정품만을 생각하는 것 같네요... 발이 계속 정삼각형의 꼭지점을 밟나 대택처럼 허리를 흔들어서 동작을 크게 만들지 않으면 품밟기가 아닌 것처럼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처룡
그런 찰룡씨는 많이 아시나보죠? 고작 이거밖에 알아보지 못한 제게 얼마나 많이 아시는지 그 지식 좀 보여주시죠?

찰룡
처룡씨는 지능형 안티이군요. 새벽까지 날밤새며 자료뒤졌다는게 고작 그건가요? 여기만 봐도 택견배틀은 현대화라서 예전방식과 틀리다는 걸 알텐데요 후훗 원래 품밟기 모습과 경기를 보고싶으면 송덕기옹 대회 가세요. 저도 구경삼아 갔는데 왜 택견배틀같은 크기의 경기장에서 품밟기가 나오기 어려운지, 그리고 택견의 품밟기와 기술이 나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작년 송덕기옹 대회를 보고 대충 알겠더군요.

처룡
그 품밟기라는 것이 타무술을 하다가 잠깐 택견도장에 등록하고 택견 기술과 룰만 조금 익히고 나와서 태권도/합기도처럼 스탭을 밟아서 연속나래차기를 하질 않나, 중단은 맞아도 상관없으니 맷집으로 들어가서 덜미잡고 던지거나, 아님 완전 킥복싱처럼 맞아가며 들어가서 체격과 힘으로 바닥에 넘어뜨리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앞의 분 말씀처럼 택견배틀이 아니라 짬뽕배틀이라고 하면 되겠네요. 택견도복입고, 택견단체에서 주최하고, 택견꾼들이 심판을 본다고 택견배틀은 아니죠. 그저 타무술인들이 잠깐 곁핥기로 들어와서 택견도복입고, 참가하는 것은 취지에 어긋났다고 생각하는 지나가는 학생이었습니다.

매덩군
저는 거즘 10년간 택견을 배우고 시합도 뛰고 있는 사람입니다. 물론 택견은 품밟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택견은 가장 자신의 몸의 어울리는 몸짓으로 자연스럽게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가장 기본적인 룰-얼굴을 맞거나, 무릎이하가 땅에 닿으면 진다-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하는것이 가장 택견스러운거 같습니다. 굳이 품밟기를 강제 규정으로 한다거나 하는 것은 품밟기라는 틀 안에 너무 택견을 가둬두는 거 같네요.

동해바다
제가 볼때는 품밝기 전혀 이루어지지 않던데요. 품밟기라도 강제 규정을 넣던가 아님 송옹이 잘쓰시던 내지르기를 활서화시키던가 해야지 이건머 이름만 택견배틀이지 전혀 안이올시다 입니다.

dnf
품밟기의 모습은 그대로 입니다. 단지 손동작이 들어갔느냐에 따라 달라진 것 처럼 보이는 겁니다. 그리고 순서야 바뀔 수 있는 거죠. 품밟기를 안밟는다는 건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택견수련이 덜 되었거나 택견이 아닌 무술을 하는 사람이면 품을 안밟을 수 있죠. 하지만 택견을 수련한 사람들은 좌우밟기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품을 밟지 않는게 아닙니다. 경기 규칙이 바뀐 점이 있어 예전의 모습과 조금은 달라 보일 수 있습니다.

엣지워커
그래도 택견 배틀은 '택견' 배틀인게 모든 택견 단체들의 공통 승부 규칙인 '발로 얼굴을 한대 가격하거나 태기질로 상대방을 넘긴다'는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동해바다
그렇다면 택견에 룰이 아니라면 왜택견배틀이라고 하나요? 짬뽕배틀이라고 해야맞지요

여러분 안그래요?

엣지워커
애초에 택견배틀의 취지 자체가 택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무술가들이 참여하여 실력을 겨루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현재의 택견 배틀은 일종의 이종격투기로도 볼 수 있겠군요. 무술은 룰에 맞춰서 발전한다는 말이 있듯이, 결련택견을 베이스로 수련한 사람들도 배틀장에서는 배틀에 맞는 기술을 쓰게 됩니다.

몰론 순수 택견을 사랑하시는 분들께 택견 배틀은 조금 못마땅하게 보일 수 있지만, 택견의 궁극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이런 경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엣지워커
뭔가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은거 같으신데, 택견 배틀은 애초에 '결련 택견'룰로 하는 경기가 아닙니다. 모든 택견 단체들, 그리고 다른 맨손 무술가들이 모두 수긍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변형된 룰이 바로 택견 배틀 룰입니다. 그러므로 송덕기옹 대회와는 경기 방식이 많이 다를수 있습니다.

처룡
우연히 택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 새벽까지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보느라 날을 꼬박 샜던 한 학생입니다. 현재 택견을 배우고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관객의 한명으로서 보면 지금 택견배틀 대부분은 즐기는 수준이 아닌 것 같습니다. 품밟기는 커녕 태권도처럼 연속발차기나 하고, 이종격투기처럼 맷집으로 맞으면서 들어가서 잡아 넘기려나 하고, 합기도처럼 발잡아서 발막기로 넘기거나 유도처럼 엎어치기로 넘기는 것 같습니다. 물론 택견만의 기술이 있겠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여타 다른 운동을 하고 택견을 하고 있는듯 기존의 무도의 흔적이 택견배틀에서 고스란히 묻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절대 선수분들을 무시하려는 게 아니고, 택견에 관심을 가지게 된 한 명의 관객으로서 보는 입장에서 말씀드린겁니다. *^^* 이번해 택견배틀 부터는 꼭 구경하러 가려구요~ㅎ 택견도 배우고 싶지만, 동네에 전수관이 여러개라 어딜 가야할지 모르겠네여...ㅜㅜ

...
승률과 관계없이 인기를 누리는 선수의 최고봉은 다무의 김현묵 선수...-┏

택견멋져
결련택견의 진짜 멋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기량을 뽐내는 거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즐기는거고 그렇게 결련택견이 우리민족사이에 잔치로 이어졌다 생각합니다.
이기고 지는 문제는 결국엔 모든 무술이 그러하듯 신체적 조건이 좋은 사람과 팀이 유리할 것입니다. 다른 경기와는 다른것이 꼭 승자만이 주목받는게 아니라는게 택견의 다른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황신구선수, 정주렬 선수나 빈현용 선수처럼 승률과는 상관없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작은 체구에 발질로 승리를 내는 경우는 관중들도 열광하고 또 그러한 시라소니와 같은 명성의 택견꾼이 나타나길 고대합니다.

천상천하 유아교육
그것이 과연 오로지 예전의 택견의 우수성때문일까요
지금도 그러한 모습은 자주 보고 실제 경험할수있습니다. 연습할때 말이죠

선후배의 경기라면 그렇게 할수있습니다.
하지만 배틀은 각자의 팀에서 많은 준비와 엄선된 실력의 무장으로 나오기때문에 그러한 모습이 여간해서는 연출되기 힘들뿐입니다.

이래서 더욱발전해가는 선수들의 양상이나 상대편의 라이벌이라 생각하는 선수의 맞춤지도 또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열심히 하자구요

...
현재의 택견은 과거와 지금까지 택견에 힘써온 분들(택견을 수련하는 분, 선생님, 협회 관계자)의 산물입니다. 현재의 택견을 보고 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평을 할 수 있지만, 또 그러한 평들이 때로 관심어린 채찍과 경려로써 양분이 되지만, 후배로써 바라건대 먼저 수련을 하였던 선배님(선배 택견꾼)들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결련판에 직접 '택견꾼‘으로 참가해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지금 한창 수련하는 후배의 품밟기를 보아준다거나, 선배님들이 수련할 때 맞은 만큼 후배들을 까준다면 그만큼 현 택견판에 양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선배님들의 노력과 그러한 선배님들을 닮으려고 애쓰는 후배들의 땀이 현재 그리고 미래의 택견판을 더욱 바르게 만들 거라 생각합니다. 후배로써 땀 흘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