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의사항 - 대회현장 의료대책 강화 부탁드립니다.

流雲 | 2008-06-1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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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무팀 감독입니다.

올해는 저희가 연습 중이나 경기 중에 유난히 부상이 잦네요. ㅡㅜ
지난 번 경기 때도 최승재 선수가 어깨 근육을 다쳤는데,
이번 경기 때도 김진호 선수가 어깨가 빠지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올해는 더 이상 경기를 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큰 부상입니다.

최근 택견배틀판이 점차 선수들의 덩치도 커지고 힘도 좋아지면서
발차기에 실리는 힘도 무거워지고 잡아 넘길 때 걸리는 부하도 커지는 듯 합니다.
실력의 향상이란 면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만,
한편으론 그만큼 부상의 위험도 높아졌다는 우려 역시 생깁니다.

올해 들어 룰 상으로 체중 제한이나 잡기에 대한 제한이 강해진 것은
보다 택견스러운(발질이 주가 되는) 모습을 만들어내긴 위한 이유 외에도
그런 부상에서부터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기 위한 것도 있으리라 싶습니다만...

근본적으로 택견배틀이 모두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의료진을 강화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건의를 드립니다.

제 기억엔 재작년까지인가?
정형외과 의원에서 의사 선생님과 앰뷸런스가 와계셨던 것으로 아는데,
그래서 아나걸이 "맘놓고 다치셔도 됩니다"라고 멘트도 곧잘 했었지요.

그런데 현재는 경기장에 의료진이 계시긴 합니다만,
타박상이나 간단한 열상 정도의 부상에 대처할 수 있는 응급처치 외에
탈구, 골절 등 쉽게 일어날 수 있는 다른 부상에 대한 대비가 취약해진 듯 합니다.
(택견 경기의 특성 상 다리를 잡혀 넘어지는 경우가 많고
또 되치기를 시도하거나 안 넘어지려고 힘을 써서 버티다 보면
서로 몸이  꼬이면서 같이 넘어지거나 손으로 바닥을 짚게 되면서
손가락, 손목, 어깨 등 팔 관절과 목 관절에 대한 부상이
일어날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됩니다.)

저희 팀 같은 경우 지난 최승재 선수는 그나마 근육 부상이었지만,
이번에 김진호 선수는 어깨가 빠졌음에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마냥 기다렸고  
인근 병원에 대한 정보도 구할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결국 경기 후 119를 불러서 을지로 백병원 응급실로 가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가장 가까운 병원이 거기라더군요. 나중을 위해 참고가 됐으면 합니다.)
이래저래 치료를 받기까지 대략 2시간 이상은 걸린 거 같네요... ;;
그 동안 김진호 선수는 고통에 매우 괴로워해야만 했고,
응급실 치료다보니 병원비도 상당히 많이 들여야 했습니다.


물론 저도 대회를 주최하고 진행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모셔와서 대기시키는 것이 비용 면에서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매주 주말마다 불러오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인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경기 출전에서 오는 부상이나 사고에 대한 책임이
선수 본인에게 있다는 것도 선수 서약서에 명기된 사항이지요.

하지만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사고에 가능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주최 측에서 최소한의 준비는 해주실 수 있지 않을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번 사고에 대한 운영진의 대처는
상당히 미숙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만큼 택견배틀에서 큰 부상이 없었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습니다만,
반면 그만큼 만약의 사태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지요.

부상에 대한 최선의 대안은 어쨌든 가능한 빨리 의사가 손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119 구급대를 불러도 원칙적으로 그들이 치료 행위는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의사에게 환자를 전달하기 위해 병원으로 이동해주는 것이 다입니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전문의를 현장에 섭외해 대기시켜주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그것이 어렵다면, 인근 병원을 섭외, 혹은 상황 정보를 수집해두고
사고 시 가능한 빨리 이동할 수 있도록 비상차량을 준비해두거나,
그도 아니면 최소한 상황 발생 시 즉시 119라도 부를 수 있도록 준비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 때까지 간단한 아이싱이나 부목, 삼각건 등의 응급처치가 가능하면 더 좋겠지요.

어쨌든 긴급 상황 시에 대한 매뉴얼을 구비하고 운영진들이 숙지함으로써
선수가 괴로워하는 시간과 만에 하나 사태가 심각해질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두고 있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운영진 측에 따로 연락을 드리고 건의를 드리는 것이 예의이겠으나
한편으로는 무술인들, 특히 젊은 무술인들이 쉽게 빠지곤 하는
부상에 대한 안전불감증 (대충 참고 넘어가거나, 임의로 치료를 시도하는 등)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글을 올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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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신 분 잘 나았으면 좋겠네요.
감독님 말씀이 백번 옳습니다.

아고라
여기서 얘기하는 본질은 기본의료와 비상시 매뉴얼(인접병원, 119등)은 갖춰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함으로써 택견배틀의 영속과 발전이 있고, 선수의 안전함도 보호 될 수 있다는 말씀을 하고 있는겁니다. 구경꾼님의 말은 수입소 안먹으면 될거 아니냐 와 다를바 없다고 봅니다.

피스
전에도 주관절인가? 빠진 선수 있었는데.. 그때 병원 분들 계셨는데
암것도 못하고 병원간걸로 기억납니다. 어려운가 봐요
웬만한 의료진 불러선 안될듯하네요 ..
제생각엔 이런경우 119 가 최상일듯 하네요
글구 마우스피스 그거 끼면 말하는거 잘 되나요?
택견배틀에선 선수들 말하는게 정말 재미있던데요...
영화 보면 그거 낀 선수들 웡왕웡왕
그러는 것처럼 들리던데........ 그겨 끼는걸 의무화 까지는 아니라고 봅니다만..
평화적인 제생각 였습니다 .

엣지워커
으음 확실히 의료진이 준비되어 있어야 된다는 말에는 찬성합니다.

덤으로, 마우스피스도 착용 의무화를 하는게 어떨지...

流雲
구경꾼님/ 본인이나 팀에서 다친 것을 방치해서 병을 키웠다는 의미시라면 말씀이 좀 지나치신 듯 합니다. 다친 순간은 김진호 선수가 이긴 상황이었고, 당시 우리 팀은 후보도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본인이 우선은 계속 해보겠다고 해서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팔을 쓰지 못하는 걸 보니 어깨가 빠졌더군요. 다음 선수로 경기가 넘어간 이후 본부석에서 파스와 거즈, 가위를 보내주길래 상태를 정확히 모르는 듯 해서 직접 응급처치를 받도록 의무석으로 선수를 보냈고, 경기 끝나자마자 본부석으로 가서 경과를 확인해봤습니다만 치료가 안된 상태로 그냥 아픈 채로 앉아만 있더군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했다는 것은 그런 상황이었다는 의미였습니다.

물론 몇몇 선생님들께서 어깨를 맞춰주시려고 시도는 해보셨습니다만 가능한 상황이 아니었고요. 병원에서도 꽤 고생해서 맞췄습니다. 그리고 본문에도 언급했습니다만, 그런 치료행위의 시도 자체가 사실은 주최측에게도 오히려 더 큰 위험 부담이 갈 수도 있는 요소입니다. (의료사고 등 문제가 생기면, 특히 종로구청과 같이 지역단체와 공조해서 이루어지는 행사인 배틀 자체의 존폐를 다루는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최대한 빨리 의사의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선수와 주최 모두에게 필요한 사항인 것이죠. 운영진의 조치가 미숙했다고 생각한다는 건 그런 의미입니다.

만약 현장에서 응급처치가 불가능하다는 걸 미리 알고 있었다면, 저도 분명히 다른 조치을 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을 몰랐고, 그 결과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분들도 아셔야한다고 생각했고 또 개선되어야할 점이라고 생각해서 건의를 드린 겁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공공의친구
의료진은 꼭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사고라는 것이 불시에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물론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말아야 하겠지만...격투기대회니 만큼 꼭 의료진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치면안돼요
운동 많이 하면 잘 안다치던데...
충분한 운동 준비가 안되어있으면 다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스트레칭이나 실전연습등이 잘 되면 잘 다치는데...
그치만 지적해주신 내용은 정말 필요한 것 같네요.

구경꾼
백번 옳은 말씀입니다.
하지만 다치면 시합을 그만하시고 바로 병원부터 가셨어야죠.
병을 키운것도 있는 듯 합니다.

명박산성
아주 중요한 점을 지적 하신 것 같습니다. 다무팀의 김진호 선수 사고 나기 전 이점을 주지해서 미연에 사고를 방지했었으면 좋았지 않았나 아쉬움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의료 대책을 마련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국민과 소통되는 운영진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