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대택결련충주님 : 한국WTF경기보다는 재밌는 택견경기

스크래퍼 | 2008-09-0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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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쓴 글이기에 다음 격투기 토론방서 퍼왔습니다.
출처: //bbs.sports.media.daum.net/gaia/do/sports/bbs/mma/read?bbsId=F006&articleId=10188

1.대한택견협회(이하 대택)의 택견경기 사실 내가 주로 보는 택견 경기는 대택이다.. 그만큼 쉽게 접할수 있기 때문.... 대한택견에서는 3개의 택견단체중 가장 돈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경기도 매우 많이 열린다. (사실 다른 2개의 단체는 그닥 돈이 없다..운영할만큼은 있겠다만...결련택견협회는 "송옹추모대회"와 2004년부터 시작한 "택견배틀" 이 2개만 하더라... 게다가 "택견배틀"도 그나마 충주쪽 사람들이랑 같이 여는것이었다.)

대택은 3단체중 세련된 기술들이 가장 많이 나온다. 뭐 사실 그런건 아마도 대접이라는 규칙 때문에 그런거 같은데 하여튼 보는 입장인 나한테는 좋다 하하하 요즘 생각하는데 올림픽에 WTF보다 대택의 택견을 채택시켰으면 어땠을까 한다.WTF태권도처럼 부위별 점수제인것이 아니라 지루한 경기운영은 안나온다.정말 재미있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케이블에서 하는 택견경기는 시청률이 바닥을 긴다고 한다...심지어 대택에서도 그렇게 많이 보지 않는다는 소문도.. ㅎㄷㄷ...

2.충주택견쪽의 경기.. 사실 충주 경기는 그다지 많이 보지를 못했다. 동영상이 있어야 보던가 말던가 할꺼 아니겠는가..TV에서 해주는것도 아니고.. 몇몇 동영상보고 이러는거 우습겠다만.. 역시 WTF태권도 경기보다는 정말 재미있었다. 충주쪽의 경기는, 대택과는 달리, 급소를 제외하고 전신타격을 하는 택견치고는 무시무시(?)한 룰이었다. 게다가 활개짓이라는 택견의 손동작을 엄청 크게 돌리는 특징이 있었는데, 이것은 몸통공격을 막기 위함이라고 한다. (여담이지만, WTF태권도에서 택견에서 태권도가 나왔다는 주장을 할때 쓰는 영상자료가 충주쪽택견이다...정경화씨도 택견이 발전하여 나온 무술이 태권도라는 망발 아닌 망발을 한적이 있다. 정경화씨는 충주쪽 택견 수련자들에게도 매우,안좋게 보는거 같았다...-_-;;)

3.결련택견협회(이하 결련)의 경기 결련의 경기는 "송옹의 몸짓을 바탕으로 조선시대 서울에서 흥했던 택견경기 결련택견을 계승,복원,발전시키겠다" 라는 의지가 보이는 경기였다. 결련은 경기를 송옹추모대회,택견배틀 2개를 연다. . 사실 결련쪽의 경기는 송옹추모대회보다 택견배틀이 더 유명하다. 송옹추모대회가 결련쪽의 택견꾼들만의,프로 대회라면, 택견배틀은 결련,충주,수밝기,무예동호회... 규칙만 알면 누구나 할수 있는 아마추어 대회다. 싸우자는 것이 아니라 한바탕 즐기면서 겨루어 보자는, 유희적인 "결련택견"을 복원시킬려고, 관중의 참여를 유도 하는것이 돋보였었다..

사실 결련택견은 원래 관중이 심판이라고 한다. 3명의 어르신들은, 애매한 경우에 결정을 내려 무조건 그 뜻에따르게하는, 그런 존재인데... 워낙 현대의 스포츠들이 관중과 선수들을 배척시키고, 그런것에 익숙해져 있는 관중들이다 보니, 참여를 할리가 있나.. 그래서 주심1,부심2 3명의 심판이 생긴것.. 아나걸이라는 사람과 도기현 회장이 연신 "여러분 선수들이 소극적으로 할때는 까라!까!라고 외쳐주세요, 선수들이 붙잡고 늘어져있을때는 물럿거라! 라고 외쳐주세요~" 라고 하더라... 어쨌든 결련택견의 전통성은 건들지 않으면서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만든것이 택견배틀인만큼, 택견배틀이 열리는 인사동은 언제나 사람들이 만원이었다. (그 도기현 회장 이라는 사람, 참 똑똑한거 같다.역시 유학파라서?)

우선 3단체중 아랫발질..로우킥같은 발질들이 상당하게 발달되어 있던거 같다.(어째 충주쪽의 택견은 전신타격이라고 했는데 하단발차기는 거의 안하더라...) 거의 모든 경기운영이 다리를 쌔게 차서 힘을 뺀뒤 움직임이 둔해지면 후려차기(하이킥)으로 얼굴을 찰싹~ 한대 차면 바로 승, 또는 제대로 잡아서 내팽겨쳐도 승이었다. 재밌는 점은 잡고 늘어지는것을 방지할려고 3초이상 잡고 있으면 물럿거라를 외치는 것이었다.넘길려면 타이밍을 잡아서 넘겨야 하는것..물론 힘으로 넘기는 사람도 많았다...그런데 그런 사람 치고는 그다지 잘하는 사람은 없었던거 같다.

그리도 또! 5:5 단체전으로 한다는것! 이긴사람은 계속 경기를 한다는것! 이건 마치 격투게임 킹 오브 파이터를 연상시키는 그런 모습 아니겠는가! 세삼 우리 조상들의 놀이문화에 감탄을 느끼는 바이다. 또 재밌는 점은, 경기중 희한하게 앞차기,옆차기 같은것을 하여서, 경고를 많이 먹더라.. 결련택견협회에 질문해보니, 앞차기,옆차기,뒤차기 같은 직선으로 쭉 뻗어 꽂아버리는 발차기는 "곧은발질"이라는 옛법 발질이라 하여 반칙이라고 하였다. 옛법은 "옛날에는 썼으나 위험하여 쓰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한다.

송덕기옹도 자신의 스승 林虎선생께 옛법이라고 배웠다고 하니, 그 옛날이라는 말은 아주 오래전을 뜻하는거 같다. 어쨌든 일종의 반칙기술이라고 생각하면 그만일수도 있는데, 단순히 반칙기술이라고 하기에는 기술들이 매우 뛰어났다. 곧은발질 외에, 밟아차기 라는 기술도 있었고, 재갈넣기라는 주먹으로 복부를 가격하는 기술, 장못치기라는 권투의 원투 잽같은 반줌(반주먹)으로 인중을 양손으로 공격하는 주먹기술... 상대의 관자놀이에,박치기를 하는 관자붙이기.. 많았다.. 옛법은 매우 무궁무진 했다. (항간에는 도기현 회장의 창작기술이라고 들리기도 했지만, 모든 옛법들은 택견꾼 송덕기옹에게 전수받은것이다. 물론 송덕기옹도 林虎에게 전수 받은거지만^^) "뭐..옛법은 단순한 기술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중국무술의 비전기술같은것도 아닙니다.

옛법의 가치는 우리 한민족의 상무적인 강인함이 묻어난다고 해야할까?뭐 그런겁니다.. 원래는 지도자 과정 밟으면서 배우는건데..관장님한테 물으면 맛보기로 좀 가르쳐주시기도 하더라구요^^" 결련택견협회 수련생의 답글이었다.. (뒷차기는 태권도가 만든 직선발차기지만, 뒷차기도 뒤로 뻗는 곧게 직선으로 뻗어서 차는 발질이라고 곧은발질 범주에 넣었다고 한다. 나도 택견배틀 나가볼까 하다가 뒷차기가 옛법 곧은발질인 반칙기술이라는 말듣고 생각을 접었다 제길!!내 특기는 뒷차기인데 ㅠ.ㅠ) -----------------------------------------------------------

주로 대택 경기를 봤었지만...결련택견의 택견배틀은 매우 유희적인 분위기가 상당히 맘에 들었다. 그래서 이상하게 결련글만 매우 길어진거 같다. 실전실전 하지말자.K-1이나 프라이드는 강자들만이 모인 일종의 격투스포츠..택견도 놀이..한민족 고유의 격투스포츠인것이다 격투스포츠끼리 강하다 약하다 비교하는건 어리석인 짓이다. 무엇이 더 재밌냐고 해야하지 않을까? 그런 비교가 어리석은 짓이긴 하지만 말이다^^ (서로 너죽고나죽자라는 분위기로 이루어진 이종격투기와, 한바탕 신명나게 즐겨보자는 유희적인 택견을 비교한다는것.. 바보 아닐까? 이종격투기가 잔인한 인간의 본성을 느끼게 해준다면, 택견『결련택견』은 한민족의 풍류와 해학을 느낄수가 있었다.

인사동에서는 남녀 커플,외국인 관광객,어린이,노인 계층을 가리지 않고 모두 택견배틀을 즐겨보았다.. 결련택견의 전통성을 지키면서 사람들에게 대중적으로 다가간다는 그 계획,50%는 성공한거 같다^^)

WTF태권도도 약간 개선해야할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종격투기에서 약하면 어떤가.. 길거리에서 양아치정도 때려잡을수 있을정도면 됐지.. 꼭 이종격투기 나갈만큼 강해야하나? 길거리 양아치들이 뭐 모두 효도르인가?.. 다만 관중의 입장에서, 태권도의 경기는 흥미진진해야할꺼 같다는 생각이다.(적어도 택견은 3단체모두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재밌어야 할꺼 아닌가? 사실 외국으로 나가면 WTF선수들도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경기를 하던데...우리나라만 너무 점수뺏기 위주로 경기를 하는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WTF에서도 호구를 벗고 경기를 해보자는 의견도 나왔었다. //www.mooto.com/korea/media_view.asp?news_no=5462 한번 가보기를...) P.S:나는 솔직히 WTF태권도...아니 우리나라 태권도에서 그 태권무니 뭐시니 자기들 스스로가 태권도를 춤으로 만들어놓고 태권도 이종격투기에서 성공할수있다느니 뭐니 그런소리 하는거 너무 웃기다.성공할려면 진짜 수련에만 열중하는거 어떨까?...ITF는 솔직히 말해 절때 태권도를 춤으로 만드는 그런짓하는거 못봤다.ITF에게 태권도는 숭배의 대상이다. 최홍희의 몸짓.... 암 말기에도 휠체어 타고 자신들 앞에서 태권도 시범을 선보이던 최홍희를 잊을수 없고, 그 사람의 태권도를 잘 물려받고 싶은 ITF의 마음을 국내 태권도인들은 본받아야할꺼 같다...

용인대K
현택이형 게시판 하나 만들까요? ㅋ

오댈
80년대 부터.. 택견의 시합 동영상들을 쭉 보다보면.. 지금과는 많이 틀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접근법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거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타격 부위의 허용.. 이 두가지가 각 단체의 가장 큰 차이점을 만들어 내었지요. 나중에 시간이 허락하면 긴 글들을 써보고는 십지만.. 이 곳 홈페이지는 택견 배틀을 위한 곳이니,,,따로 개인적으로 논쟁을 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satsman@onsetel.co.kr 로 메일 주시면 도 깊은 이야기들을 해보고싶네요.

배틀맨
대택인의 눈으로 상당히 예리하게 택견배틀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배틀내부에 있는 사람조차 간과하는 몇가지 사실들을. 외부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의견들 많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