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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덕기와 축구, 그리고 오류?

<<<스승님은 타고나신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군대에서는 사병들에게 뜀틀과 철봉 등의 근대식 체조를 가르치기도 하셨고,
‘조선불교 축구단’에 선수로 발탁되어 월급80원(당시 쌀 한 가마니는 7원 70전)을 받고 선수생활을 하기도 하셨다.
23세 때 군을 제대하고 26세까지 축구선수 생활을 하면서 평양축구단과의 경기에 참가한 경력도 가지고 계셨다.>>>

위 글은 도기현씨가 쓴 글에서 발췌한 것이다.

이 기사는 사실여부가 의심되는 부분이 있다.
1907년에 군대해산이 되었는데 조선보병대에 입대했다는 이상한 군대 문제는 뒤로 미루고

우선 축구문제를 따져보자.

'조선불교축구단'이란 1925년 4월 불교청년회가 해체 되고 그것을
'조선축구단'으로 만든 것이다. 한국 최초의 클럽 축구단임으로 축구역사에서 중요한 기록이 된다.
그러니까 불교와 연관은 있지만 축구단 명칭에서 불교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부터 지적한다.

이 축구단은 1925년 부터 1935년 까지 활동했다.
1893년(호적상1896년)생인 송덕기의 연령을 계산하여 이 축구단과 대입해 보면

1925년 이면 송덕기 나이는 32살이다.
23세부터 26세 까지 3년 간 선수를 했다면
1916년에서 1919년 까지가 된다.

나이를 잘못 기억했다면
그래서 서른두 살에 축구선수가 되었다고 한다면
조선축구단 창립멤버가 되는데
그 이듬해 1926년 조선축구단이 도쿄에 가서 일본 클럽축구와 경기를 해서 5승3무라는 기록을 세워서 축구사상 빛나는 성과로 되어 있는 만큼
송덕기 조사에서 이 부분이 빠질리가 없다.
그렇다면 초창기 멤버가 아니거나 어떤 이유로 도쿄에는 가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원정을 가지못했다면 그 아쉬움이란 평생 남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당시에 멤버는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경평축구 경기에도 나갔다고 한다.

경평전은 1929년 조선일보 주최로 시작되어 1935년에 폐지되었다.
그렇다면 1929년~1935년은 송덕기 나이가 36세~42세 사이가 된다.
위 기록에 비해 무려 13년의 차이가 생긴다.

조선축구단보다 4년 뒤에 경평전이 시작되어 둘다 1935년에 폐지되었다.
그렇다면 송덕기는 불교축구단의 일본원정 이후인 1927에서~경평축구가 폐지된 1935년에 사이에 축구와 관계가 있다.
송덕기 나이로는 34~42세 시기이다.

결론적으로 도기현의 기록인 23~26세라는 것은 매우 근거가 희박하다.

다음은 이용복 저 '한국무예택견'이라는 책에 있는 내용인데 나이 차이가 7년 차이가 있다.
<<<송덕기는 27세에 군에 입대해서 3년 간 조선보병대에서 사병들에게 뜀틀과 철봉체조를 가르치기도 했고, 제대 후에는 당시 프로팀이라고 할 수 있는 불교축구단의 성수로 평양축구단과의 경기에 참가하기도 했다. >>>
는 것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이 기사의 내용은 1923년, 30세에 제대 후에 곧바로 불교 축구단에 가지 않고,
2년 쯤 후에 불교축구단이 생기고, 그 이후 또 1년 후인 1926년에 일본원정이 끝난 후
1927년 불교 축구단에 34세로 입단하였다고 가정하면 계산이 어느 정도 가까이 가게 된다.
더구나 세 살이 적은 호적나이대로 해서 일본원정(1926.6월) 직후 입단했다면 영판 나이와 사건의연관성이 들어 맞는다.

아마 모르기는 하되 두 기록은 모두 근대 한국축구역사와 비교해 본 것이 아니라 송덕기의 구두진술을 제가각 기억에 의존하여 기술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송덕기에 대한 두 기록을 보면서 다음의 세 가지를생각해볼 수 있다.
(1) 송덕기의 축구선수 설이 뻥일 수 있다.
(2) 송덕기의 운동수행능력이 탁월해서 고령선수로 활약했다.
(3) 송덕기의 호적나이로 친다면 이용복의 기록이 보다 근사하게 들어 맞는다.
(4) 1990년에 나온 이용복의 책 내용에 비해 15년 이후에 나온 도기현의 책 내용의 신빙성이 더 결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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