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잡이에 대한 제 생각.

Immortal Walker | 2009-01-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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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운동경기는 룰에 지배를 받습니다. 룰이 어떠냐에 따라서 그 운동경기의 특징과 속성이 정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제 견해로는 분명 지금의 택견배틀이 과거의 택견의 원형의 모습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는 것도 무리라는 생각이 들고 그대로 복원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택견배틀의 가치는 과거 택견의 원형모습을 그대로 이어갔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과거의 택견의 룰을 바탕으로 과거 택견의 신명과 택견에 깃들여 있는 기본 정신을 이어간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택견을 몇년간 해오면서 느낀 것은 택견의 기본정신은 얼굴을 발로차면 이긴다는 룰과 상대방을 쓰러뜨리면 이긴다는 기본 룰에 다른 제약조건을 최소화 하여 마치 우리 조상들의 마당놀이처럼 난장 같으면서도 틀이있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전통을 이어가는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마구잡이를 논하는데 사설이 너무 길었습니다만 ;; 하여간 마구잡이의 문제에 대해서 글을 이어간다면, 분명 마구잡이의 제한은 위에서 언급한 제가 생각하는 택견의 기본정신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냉정하게 택견배틀을 바라본다면(물론 순순한 제 생각이지만) 아직까지는 마구잡이의 제한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경기장크기의 축소 + 많은 수의 경기 + 동영상 촬영 + 마구잡이의 금지 이런 요소들로 인해서 몇년간 택견배틀의 경기양상은 많이 변했다고 봅니다. 그 결과 빠른 경기 전개와 다양한 기술들이 경기에 쓰이게 되었다고 봅니다. 확실히 과거의 송덕기옹대회의 수준에서 전체적으로 한단계 진화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큰 역할을 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마구잡이의 제한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마구잡이의 금지는 택견의 기본정신에 반하는 규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언젠가는 풀려야할 제약이라고 생각합니다. 마구잡이 역시 많은 연구가 되어서 마구잡이의 대응책이 나오고 또 그것에 대응해 변형기술들이 나오고 하면서 더 진화된 기술들을 등장하게 유도하는 것이 분명히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제 생각에 여기서 문제는 바로 언제 마구잡이의 제한을 푸는 것인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직 마구잡이의 제한을 푸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는 아직까지는 택견배틀에서 마구잡이의 강력함을 이길 수 있는 기술적 수준을 갖춘 선수가 별로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배틀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기술수준과 이해도가 한단계 더 진화하기 전까지는 마구잡이의 제한을 두는게 바람직하지 않는가 합니다.

분명 마구잡이의 제한은 풀려야할 것입니다. 앞으로 배틀이 더욱 수준높고 세련된 시합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그리고 관중들의 재미를 위해서 또 택견의 고유한 품밟기와 여러가지 기술들이 '태클' 이라고도 볼 수 있는 여러 경기들을 압도적으로 지배하는 강력한 기술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풀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지 아직은 아니라는 겁니다. 제생각에 2~3년 안에 풀어볼 만 하지 않을까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저의 생각입니다.

P.S 분명 제가 쓴 글에 반론을 제기하실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직까지는 배틀에서 마구잡이의 강력함을 기술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선수가 별로 없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정말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쓴 글은 단지 제가 배틀을 바라보면서 느낀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제 생각이 다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글에 대해서 비판을 하시고 싶은 분은 언제든지 글을 써주시길 바랍니다. 저도 제 생각에 대해서 시간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해서 답글을 남기겠습니다. 단 의미없는 비난은 사양하겠습니다. ^^

다모
기술은 가위, 바위, 보 입니다.
그리고 옛날에도 분명 마구잽이라는 기술이 존재 했습니다....^^

마구마구
2004년 이후로 제한이 엄청 걸려버린 마구잽이인데 무슨 기술적으로 그걸 이기느니 마느니 할 선수가 있겠습니까...쓰이지가 않는 기술인데...되려 마구잽이가 이종격투기의 태클처럼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면 극복하기 위한 기술이 개발될텐데 지금처럼 제한해서 안쓰게 되면 과연 기술적으로 극복할 선수가 나타날까요?

디스패치
제 솔직한 심경은, 어떻게 룰이 정해지든 간에
제발 결련택견협회 내 모든 대회에 통일된 룰이 굳어져서
더는 수련자 혹은 수련예정자들을 혼란스럽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디스패치
결련택견의 맹점은 규칙이 통일되어 있지 않다는 겁니다.
송옹대회와 배틀, 각기 과거 결련판의 형태와 신명을 추구하고 있지요.
각종 제한을 해제하자고 하시는 분들은 자유와 신명을 내세우십니다만
과연 신명만으로 택견을 정의할 수 있겠습니까?
송옹이 했듯 발로 차서 쓰러뜨리는 모습이 경기 중에 나오지 않는다면
룰을 제한해서라도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제 생각엔 과거 결련택견판의 규칙대로 하는 송덕기옹 추모대회가 있다면 굳이 현대화를 추구하는 배틀에서까지(관객들이 이해할수 없음에도) 굳이 마구잽이에 제한을 둘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만...

동감하며개선될부분은
택견배틀처럼 품을 자유롭게 쓰는것이 아닌 정박의(배울때처럼의품)품을 밟는 룰이었다면 (현제의송옹추모대회정도의품구사)마구잽이의 제한을 둘필요까진 없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현재는 배틀에서처럼의 자유로운품이 규정사실이되어가고 있지만
저역시도 배울때와 쓸때의 차이점을 인지했고 지도층에서도
그런 경기에서의 괴리감을 인지하고 지금까지 룰을 다듬어온것입니다
모단체에서의 대접은 경기장이 좁으면 불필요합니다
정박을지킨품을 구사하는 룰이라면 마구잽이의 제한을 둘필요는 없습니다
마구잽이를 버틸선수가 아닌 마구잽이의 박자를 깰 기술들은 기본과정의기술들
속에 충분히 있으니까요 다만 자유롭게구사하는 품속에서는
말그대로 마구잡아오는 상대를 흘리거나 깰수있는 환경적요소가 형성안되므로
마구잽이의 제한을 둔것이지요 그것역시도 품과 뗄레야 뗄수없는 요소들이죠
분명 송옹추모대회는 그때?의 괴리감을 인지한 룰로가고있습니다
굼실이 지켜진
물론 배틀은 배틀대로 송옹추모대회는 그대회 나름대로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배틀따로 송옹추모대회 따로 보다는 송옹추모대회의룰을 다듬어 기본몸짓과
맞아떨어지는 택견대회를 하는것이 어떤가 합니다
두대회 모두가치가있습니다 하지만 배틀은 현대화가 많이 작용한 룰입니다
전통을 이어간다는게 그냥 오래해온걸 지킨다는 의미도있겠지만
그몸짓 자체를 지켜감으로서 찾을수 있는 뿌리를 보존하는게 맞다생각합니다
배틀이 더 현대스럽고 활동적이다 해서 배틀에 모든 기준을 맞추어간다면
기본몸짓역시도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변할수밖엔 없지요
쓸필요없는 부분을 학습하려 시간낭비할 사람은 없으니까요
송옹추모대회의 룰을 고증하고 연구해서 배틀판으로 가져와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