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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라,까~ "
" 어헛~ 물럿거라~ "
"까라" 라는 구호는 경기가 늘어졌을 때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기 위해
‘딴죽걸기(상대를 넘어뜨리는 기술)’ 등으로 상대를 제압하더군요
*참조 : 택견배틀 관련기사
인사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택견배틀은 구한말까지 서울에서 마을 대항으로 펼쳐진
택견 시합인 ‘결련택견’을 그대로 보존 계승한 것.
결련택견은 일제시대 때 마을의 단결을 도모해 저항 수단이 된다는 이유로
탄압을 받아 절멸 위기까지 갔으나 조선의 마지막 택견꾼
고 송덕기(1893~1987·초대 택견 인간문화재)옹에 의해 그 명맥이 내려져 왔다.
택견은 1983년 사단법인 결련택견협회가 만들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일반인에게 전파됐고,
지난 5월부터 ‘택견배틀’이라는 현대적인 이름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인사문화마당에서 열린다.
현재 택견배틀에는 대학 동아리와 일반 수련생 등으로 구성된 아마추어 16개 팀이 참여해
청룡, 백호, 주작, 현무 등 4개 팀으로 나뉘어 매주 토너먼트 경기를 펼치고 있다.
10월 말에는 최종 승자가 가려질 예정이다.
결련택견은 한 번 봐도 쉽게 경기 규칙을 따라잡을 수 있고,
무대와 관중석의 경계가 없는 우리 전통 문화의 특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시작한 지 네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경기마다 관중들이 넘쳐난다.
최근 들어 입소문이 퍼지면서 경기를 보기 위해 일부러 인사동을 찾는 팬들도 늘고 있다.
‘발따귀(발로 상대의 얼굴을 때리는 기술)’,
‘딴죽걸기(상대를 넘어뜨리는 기술)’ 등
묘기에 가까운 화려한 기술도 볼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 일석이조.
덩실덩실 춤추다 어느 순간 날아올라 상대의 얼굴을 때리는 장면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입이 쩍쩍 벌어진다.
순우리말로 된 낯선 구호들을 익히는 것도 재미.
‘물렀거라(선수들이 서로를 잡고 있을 때 떼어놓는 말)’,
‘섰거라(상대 선수를 부르는 소리)’,
‘얼씨구!(멋진 기술에 대한 환호성)’,
‘본때뵈기(선수들이 입장하면서 상대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기량을 선보이는 것)’등
재미난 구호를 함께 외치다보면 택견 문외한들도 어느새 매력 속으로 빠져든다.
택견배틀을 관람하려면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인사동 인사문화마당으로 가면 된다.
입장료는 무료. 비가 오면 연기되니 미리 확인하고 집을 나서길.
■택견배틀, 이렇게 해요
-각각 5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1:1로 시합.
-이긴 사람은 상대편 다음 선수와 계속 싸우고, 상대팀에서 더 이상 싸울 상대가 없으면 승리.
-상대를 넘어뜨리거나 발로 얼굴을 정확히 가격하면 승리.
발췌 : 글=김미리기자 블로그
miri.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기자verna1721@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