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엔♬ 택견배틀♬ :: 택견화를 보다..

어제 밍기적대며 수련아닌 수련을 한답시고 돌개질에 슬슬 열을 올릴 때..
허공에 반원을 그리며 대기를 가르는 나의 발을 보며 '문득'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잠시 숨을 고르며 거울에 비쳐진 하체의 매무세를 보았다.

하이얀 택견화를 아로새기는 섬세한 박음질과 발등에 놓인 쿠션의 부드러운 볼륨감,
광활한 만주벌판을 연상케하는 갈색 밑창과 뒤꿈치 하단으로 부터 힘차게 솟구치는
수직상승의 갈색라인...그리고 그위에 존재하는 넉넉한 하얀 한복바지...
놀라웠다!!!
이것은 마치 G-Dragon이 배기팬츠에 하이 덩크를 신은 모습과 진배없지 않은가.!!
그야말로 민족의 간지!! 요즘 젊은이들의 말로는 "쩌는 캐간지~!!"
오오~~!! 통재라~~!
그렇다.!우리 민족이 누구던가!! 조선왕조 500년 개국이전부터 배기팬츠와 힙합룩을 즐겨입던 세계 패션계의 선두주자..!! 흑인 갱스터 이전부터 춘향가에 랩을 집어 넣은 문화민족아니던가!!
감히 누가 우리의 바지를 똥싼바지라 한단말인가? 오랑캐의 것은 배기 팬츠라 하며 무분별히 "하악~"거리며 사대하고 우리의 것은 똥싼바지라고 비하하던 졸렬했던 우리의 지난날은 반성되어야 한다..!! 아울러 택견화도 월드컵 공인구처럼 "공인화 2010 version: Yang Ban Kick" 같은 naming brand로 발전시켜 줄 것을 협회에 촉구하는 바이다.

어제 택견화 바깥면에 떨리는 손에 매직을 쥐고 꾸부러진 무엇인가와 NICE를 그릴뻔한 찰진남자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