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질의 고수들의 전쟁

발의 준고수 | 2009-09-2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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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09배틀도 4강전을 할 때가 됐네요. 어느덧 4개의 팀만이 남았습니다.
올해 출전한 선수들중 제가 생각하는 발질의 고수님들이 모두 4강에 포진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발을 차는 것을 좋아하는 저로써 정말 기대가 됩니다 ^^

먼저 경기대의 김성룡 선수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붕붕 휘두르는 발질과 현란한 몸놀림으로 상대방을 괴롭혔으나 자기도 자멸하는 경기를 하셨습니다. 물론 이때도 발질만 따지면 최상급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점점 안정된 모습을 찾아가면서 더더욱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4강에선 거의 괴물포스 ㅎㄷㄷ;; 제가 생각하는 올해 발질의 고수들 중 가장 덩치가 큰 선수로써 덩치를 이용한 태기질에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곡선위주의 발질의 콤비네이션은 올해 발질의 고수들 중 첫번째로 왜 김성룡 선수를 뽑았는지 이유를 알게 해줍니다. 2005년 율전을 침몰시키더니 올해 또 율전을 좌절시켰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2005년 이후 챔피언에 도전하기 위해서 자신을 가다듬고 있는 김성룡선수 정말 기대가 됩니다.

그 다음 종로의 박현수 선수. 발질로는 그 어느팀도 상대가 되지 않는 성대명륜의 선수들 중에서도 정점에 있는 선수가 저는 박현수 선수라고 생각합니다.(물론 성대명륜은 발질 말고도 다른 분야에서도 탁월합니다.) 특유의 유연성과 탄력을 이용한 발질은 마치 사무라이가 날카로운 일본도로 보이지 않는 속도로 발검을 하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그의 발은 말 그대로 광속. 그의 보이지 발이 4강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정말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발의 고수로 김성룡 선수를 뽑았으나 순수하게 발질만 따지면 박현수 선수가 위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워낙 유명한 장희국선수. 이미 우승경험이 3번이나 있는 베테랑 선수. 그의 강력한 아랫발질에 이은 윗발 콤비네이션. 그리고 나머지 3명의 선수들이 붙는 것을 꺼려한다면 그는 붙어서 싸우는 것도 능숙한 전천후 스타일. 나머지 3명의 다른 발의 고수들보다 발의 타이밍이나 현란함은 부족하지만 그에게는 심플함과 파괴력이라는 다른 무기로 충분히 보충하고도 남는 선수입니다. 4번째로 나올 마지막 발질의 고수인 종로의 이재환 선수를 두번이나 침몰시킨 장본인이기도 합니다.(당시 이재환 선수는 2005년에 잘 나가던 배정석선수와 2008년 최강의 배승배 선수를 이기고 올라갔지만 번번히 장희국 선수에게 막혔습니다.) 그의 발질은 성주의 4번째 우승의 핵심열쇠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개인적인 생각엔 4명의 발질의 고수중 아랫발질 싸움에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는 선수입니다.

마지막으로 종로의 이재환 선수. 배틀에서 살아남기에는 너무 작은 체구, 그리고 한방의 강력한 발질과 온몸을 이용해 들어가는 태기질이 대세인 택견판에서 위력보다는 상대를 교란시키는 발질과 예측할 수 없는 품밟기로 상대를 교란시키는 희소성 있는 스타일. 남들이 대세를 따를때 혼자 꺼꾸로 가는 느낌이 드는 선수입니다. 과거 그의 발을 빛나게 해주는 것은 상대를 농락하는 듯한 얄미운 공간이동이었으나 졸업하고 나서 그 모습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아직 남아있는 것은 약한다리로 맞아가면서도 표정하나 안바뀌고 끝까지 상대방의 헛점을 노리는 정신력, 그리고 눈치와 교란. 4명의 발의 고수중 가장 타이밍을 예측할 수 없는 선수고 마인드면에서 가장 강한 선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외에도 발의 고수님들은 많습니다만 주관적인 제 평가였습니다 ^^ 제가 생각하는 발의 고수님들이 모두 남아서 4강에서 팀의 운명을 가를 승부를 벌인다고 생각하니 정말 가슴이 설레입니다. 특히 경기대와 종로의 경기는 박현수 , 이재환 성대명륜 OB콤비의 발질대(박현수 선수가 선배인가요?) 괴물포스를 내뿜고 있는 김성룡선수의 발질 대결이 정말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박현수선수와 이재환 선수가 따로 나와서 명륜의 발질의 정점을 가리는 선후배 대결을 펼쳤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
그리고 발질 대결은 아니지만 장희국 선수와 윤홍덕 혹은 이건희 선수의 대결도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발을 차시는 분의 팬이기 때문에 장희국선수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윤홍덕 선수도 솔직히 저 위의 4명에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윤홍덕 선수까지 5명으로 할껄 그랬습니다 ㅎㅎ;;; 하여간 남은 경기 모두 힘내셔서 좋은경기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기대기대
맞아요~ 정말 이천희 선수의 발질도 훌륭하죠~~~
이번 4강 경기대와 종로 정말 기대가 됩니다 +_+

흥미진진
멋진 해석과 분석 재밌게 봤습니다.
발질을 좋아하는 팬으로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자면 4강팀중 이천희 선수를 주목합니다.
박현수와 이재환을 섞어놓은 타입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재환만큼 빠른 눈을 갖고 타이밍을 노리는 스타일이며 박현수와 같은 전광석화의 발질을 혼합해놓은 듯한 모습입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4강에 들지는 못했지만 각도없는 발질의 류대규와, 후려차기달인 황신구 선수의 발질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