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소설1편/사부와의 만남
무소유 | 2010-02-02 00:173,226
내가 살고있던 마을 뒷산의 감투바위에서 눈썹이 짙고 아주 강인한 눈매의
나의 사부를 말이다!
어린 나의 눈에 비춰진 사부의 모습은 다소
부담스러우리 만큼 강하고 엄한 모습이었다! 사부는 하루종일을
감투바위 근처 평지에서 나무의 상단과 하단을 잡아 마치 씨름이라도
하는듯 온힘을 쏟기도 하시고 발을 가볍게 들어 차서 쳐미는 듯한 발차기를
거의 쉴새 없이 ... 비가오고 눈이오는 날에도 거르지 않고 하셨다
어린 나의눈에 비친 사부님의 첫 모습은 그러했다.
그렇게 가끔 마을 뒷산을 오르며 숨어서 사부의 동작을 물끄러미
훔쳐보곤 했다 아뿔싸.. 그런데 평소와는 다르게 누가 보건말건
수련에만 집중하시던 그분이 대뜸 '이녀석" 매일같이 그렇게
숨어서 보쥐만 말고 사내라면 이리나와 당당하게 보거라!!
나는 순간 긴장했다... 산속에서! 아무도 오가지 않는 이런곳에서
수련을 한다는건 자신의 수련을 남에게 보이지 않기 위함이란건
어린나도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분의 호통치는듯한
이녀석!! 한마디에 침이 꼴깍 넘어가는 소리가 마치 청천벽력의
소리마냥 크게 느껴지는듯 했다
예 죄송해요.. 어르신..
저는 그냥 이동네 사는 송,... 어쩌구 저쩌구..
이아저씨 하는 몸짓이 뭔지 아느냐?!
...아니..요..
이게 바로 택견이라는 거야 !
너 눈매를 보니 소질이 있어 보이는데
어때?! 이 아저씨를 사부로 섬겨보쥐 않으련?!~
네?! 뭐라구요...? 진심이세요?
나는 상기된 마음으로 사부의 눈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사부님의
그 날카롭던 눈빛은 그때 처음의 만남에서는 마치
아비가 사랑스런 자식을 바라보듯 평온함 그자체였다..
네! 저도 그.. 택견이 무엇인지 궁굼합니다! 꼭 배우고 싶어요!!
그런데 존함이 어찌되시는지 궁굼하옵니다?
음..그래 이 사부의 이름은 숲속의 호랑이 임!호! 다.
우와 ~ 숲속의 호랑이요?! 멋지세요~!
그런데 왜 이런 숲에 가려 아무도 오가지 않는곳에서 수련을 하시나요?
음... 그건말이다!.. 우리 민족의 적!! 일본놈들이
우리의 민족 문화를 천박하게 여기고 우리땅을 빼앗고!
우리것을 잃케 만들고있단다 그런 상황이니 너역시도 당분간은 이곳에
오는일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거라 알겠지?!
그리고 아직 어리긴하지만 앞으로 힘을 길러두면 그힘을 쓸날이
분명 찾아올거야!! 나라가 어려울수록 한사람 한사람의 힘이
필요한것이야!! 그것이 비록 드러내놓고 보여지는 힘이 아니더라도 말이지!
알겠지?!
예.. 어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