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소설3편/덕기 아랫까기 배우다
무소유 | 2010-02-02 00:224,096
아버님과 어머님은 일본사람들이
학교에서 강제적으로 일본어 수업과 일본문화 학습을 하는것에 대해
못마땅히 여기셨고 어린 내가 일제 치하의 수업을 받는다면
아무리 뛰어난 학문을 지닌다 해도 머지않아 결국 조국을 위배하고 잊게될거란걸!!
항상 말씀해주셨다 또 그런 불안감은 일제의 만행에 대한 몇몇 현자들의 반발
이기도 했다
덕기야 너는 활을 배우거라 활의 곡선처럼 여유로움을 품을수있는 큰사람이
되거라!
여유로움 이란말은 항상 나를따라다녔다
무엇을 하더라도 어린나는 장난기가 발동하고 생각나는데로 행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아버지의 다독거림(회초리)은 어린 나를 성숙한생각을
하게끔 인도해주셨다 오후가 되어 나는 스승님과의 수련터로 향했다
감투바위라는곳 근처의 공터이지만 주변은 나무숲에 가려져
수련하는 모습을 밖에서는 전혀 볼수가 없었다
참! 오늘부터는 사부님이라 불러야지 입구에 들어서
사부님~ 사부님 하고 사부를 불렀다 하지만 사부는 수련에 빠지시어
주위 환경엔 시선을 전혀 주지 않으셨다
얼핏보면 뭔가에 홀린듯한 사부님의 그런 모습이 나는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정말 카리스마 넘치는 나의 사부님이시다
라고 마음으로 흠모해 마지 않았다!
잠시후 호흡을 가다듬으시며 어 그래! 덕기왔구나!~
오늘은 이 사부랑 놀이를 하자꾸나
나는 그저 신이나서
와~! 놀이요 재밌겠는데요, 좋아요 사부님~!!
사부님과 나는 서로를 마주하고 한발씩을 앞에두고 섰다
그러자 사부님이 "잘보거라' 하시고는 이게 내차기야!! 하시며
다리 안쪽을(혈자리:삼음교 복숭아뼈 위쪽에 위치함) 발등으로
걷어차셨다 순간 나는 전기가 온것처럼 펄쩍뛰었다
으악~~!! 사부님 너무아파요..
나는 단지 갔다대기만 한건데 그리아프냐?!
그래 덕기야 비록 이 발질이 볼품은 없어보여도 정확히 차는 위치를
알면 단 한,두방에도 상대는 절절매게 돼있단다
이걸쉽게 말해 아랫발질이라고 하자꾸나 아!네~ 아랫발질!
발이 아래로 간다해서 아랫발질이군요 ?!
그래 그렇지! 잘아는구나!~
자 이번엔 덕기니가 방금 사부가 한것처럼 차보거라
나는 속으로..
(후훗~ 있는힘껏 차도 사부님은 버티실것같으니 있는힘껏 차야지)
하고 다리에 힘을 싣고 내찼다 흐억... 아뿔싸 빠지직.. 하는소리가
들리지는 않았지만 나는 순간적으로 나의 발등의 통증을 느끼고
그대로 주저앉아 데굴데굴 구르기 시작했다 아이고~에고~
원! 녀석~ 처음하는것인데 그리 과격하게 하면 다치는것이야 !
그리고 아까도 말했지만 정확히 차는 부위를 생각하고 차야지!~
차는 높이가 높았기에 사부의 무릎뼈에 걸리고 만것이다..
너의 작은 힘으로 상대를 힘들게 하는것이 중요한것이야!
다리에 힘도 너무많이 들어갔어!!
그만 일어나거라 그정도 아픔도 견디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할수가 없어!!
네...사부님.. 다시 마주선 자세가 되었다 그러자 이번엔 발끝을 밖으로
틀어서 무릎아래 정강이를 쭈욱 걷어차셨다
이번에도 나는 다리를 부여잡고 깽깽이 걸음을 하며
아~고~ 나죽네를 연발했다
덕기야 난 차지도 않았거든?!
흐잉~ 정말 그러네 닿지도 않았는데
내가 지례 겁먹었군
덕기야 지금한 발질은 촛대차기라는 발질이란다
초를 꽃아두는 촛대알지!? 높이가 딱 그높이라서 촛대차기라고 부르지..!
이걸 잘차는 사람은 촛대의 불을 발로도 끌수가 있어!
아주 정확치않으면 촛불은 꺼지지 않는단다~~
아 촛불차기 아 아니 촛대차기요~! 네에 (외워야지 촛대차기! 촛대차기!)
그럼 덕기 니가 이 사부의 다리를 촛대차기로 차보거라!
네!~ 기다렸다는듯 나는 발끝을 밖으로 틀며 걷어찼다 에잉~
잠시후 듣고싶었던 스승님의 아이고 소리가 귀에 들리지 않았다
나는 발을 뻗는동시! 체중이 앞으로 쏠리며 쓰러지고 말았다 ..
사부는 기습적인 나의 발길질을 다리의 오금을 접어 아랫발을 피하신것이다
(흐억 나의 공격이 수포로 돌아갔다니...)
그외에도 사부님은 나에게 아랫발질 이라며 여러 까기(택견의 로우킥은 여러
각도로 공격할수 있게 다양하게 전해지고있음)를 가르쳐주셨다
또한 아랫발질(현재로 말하면 로우킥)을 피하는 방법 역시도 가르쳐주셨다
덕기야 너 이곳 수련터에 오기전에 바위에 발자국 비슷한 모양이
파인것이 왜인줄 아느냐?
글쎄요 ..?
원래부터 그런 형상이 아니었나요?!
그건말이다 옛 우리의 선조님의 선조님의 선조님들때부터
그곳에서 복장지르기! 아랫발질!등을 그곳에 대고 연습해서
세월이 흐르고 흐르고 하며 조금씩 조금씩 파인것이야
네? 정말요?!! 우와~! 정말 강력한 무기군요 바위에 흔적이 세겨질정도라니..!
그런데 사부님 복장지르기는 또 뭐에요?
그건 말그대로 단전위 복장을 발바닥으로 는질러차는 발질이란다
(경우게 따라 뒷꿈치로 찰수도 있으며 는질러찬다라는건
밀치듯 발바닥으로 찬다는 의미임)
그러면서 사부님은 고목나무를 가볍게 발을들어 쭈욱 뻗어 차 미셨다
그러자 나뭇가지에 붙어있던 나뭇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낙엽이되었다
하늘은 그렇게 나뭇잎으로 뒤덮힌듯... 순간 볓을 가려 검게변한 하늘에
나뭇잎들이 나의 머리위를 덮쳤다.
이건 생각먹기에 따라서 사람을 일격에 절명시킬수도 있는
택견의 강력한 발질이란다 함부로 써서는 절대 안된다는 말이지!!
잘못차면 내장이 파열되고 배밖으로 창자가 쏟아져 나올수도 있어
난 그말에 잔뜩 겁을 먹었다 정말 무시무시한 발질이구나!
그런데 덕기야 이런 택견의 발질을 잘살리기 위해서는
밟는 연습을 꾸준히 해줘야 한단다!
그렇지 않으면 힘을 제대로 쓸수가 없어!
자... 사부는 나뭇가지로 나의 발앞에 삼각형을 그러주셨다
각 꼭지가 이러지는 곳! 세점을 교차로 밟아보거라!
네? 이렇게요? 나는 쭈뼛쭈뼛 밟아보았다 아니 그게아니고
춤을추듯 박자를 맞춰서 밟아보거라!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으잉 신기하게도 내가 밟고있는 밟기와 아리랑의 박자가
딱 맞아떨어지며 난 이내 흥에 겨워진다
그렇지!자 깊이깊이 오금질을 하거라!
네? 오금질이요? 그건또 무엇인지...?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라고~!
이렇게요? ...
그래 그렇게~
사부님은 이걸 잘해야 택견을 잘할수 있고 힘을 기를수 있다고
강조해주셨다 나는 군말없이 스승님의 동작을 눈으로
관찰하며 어설프게나마 따라하기 시작했다
사부님 입가엔 흥얼거리는 우리 민요를 부르시며 ...
밟기를 계속하셨다...
ㅎㅎㅎ
늦게나마 와서 읽고있으니... 실망 마시길..^^
..
그게아니고 요즘 배틀시즌끝난지오래라...방문이 뜸하기때문입니다...
무소유
읽으시는 분이 거의 없나보네요 올려야할지 말아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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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