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소설5편/나라를 위해 싸우리!

무소유 | 2010-02-0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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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몇일이흐른 어느날 밤...

정막한 새벽의 고요를 깨고 "탕" "타당'

소총 소리였다!  마을사람들이 횃불을들고 이내 다다른곳엔

왠 건장한 사내하나가  하얀색 한복에 탈을쓰고 엎어져 일본순사들의 구두발에

목덜미를 짖눌리며 고통스럽게 쓰러져 있었다..

쥐새끼 같은놈!  내가 너를 잡으려고 얼마나 밤잠을 설쳤는지 알기요!!

총칼 앞에서도 쓰러진 그는   항변을 했다  

내나라 내조국에  너희같은 개,돼지만도 못한것들은 한발도 디딜수 없어!!

이런 악바리 새뀌.. 포박해!!

그는 이미 허벅다리에 소총을 맞아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일본 순경 둘이 팔을 잡고 질질.. 끌어가고 있었다

하얀색 한복은 검붉은 피로 젖어들었고

흙과 핏물이 고인 그의 얼굴은 참혹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아침에 동이트기 무섭게 일본순사들은 각각의 집에 찾아와

오늘부터 택견이란 무예를 하는 사람은 가만두지 않겠다는 엄포를 했다

이미 우리의것을 모두 빼앗아간 그들!  우리의 문화마저도 못하게하다니..

마을사람 모두들 이를갈며 분노했지만  어느 누구도 말 한마디 속시원히 하는 사람은

없었다  일제의 만행앞에 호랑이들은 송곳니를 감춰야만 했던 것이다!!


아침 조반상에서 아버지와 어머님이 말을 주고 받으셨다

뫼석이가 나라를 위해 그런일을 한건 정말 잘한거지만

시국을 고려하지 못하고 독단적으로 혼자서 나라를 구하겠다는건 ..

어쩌면 미련한짓인지도 몰라..!   그러게요  우리마을 사람보다 일본사람들이

거리에 더많은 형편인데...

이건 나라이름만 우리 이름이지 일본사람 판이잖아요!!

긴 한숨후 ...  

그나저나 뫼석이 불쌍해서 어떡해?!...

아버지 그분 성함이 뫼석이에요?

그래,덕기 너는 모를텐데 ..?!

니가 아주 어렸을때부터 마을에서 꽤나 유명했던 택견꾼이란다!

네~!? 택견 꾼이요? 꾼이 뭐에요?

왜~ 도박잘하면 도박꾼 싸움잘하면 싸움꾼 !

그렇게 뭔가에 몰두해 잘하는 사람에게 불러주는 칭호야

그런데 니가 어찌 뫼석이를 아느냐?

예?;; 아 아니요 그냥한번  들어본 이름 같았어요 ... 그래서..

(뫼석이라면 사부님의 친구분!  사부님은 이일을 아시려나..? 얼마나 슬퍼하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