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소설6편/사부님이 위험하다!
무소유 | 2010-02-02 13:142,954
감투바위쯤 다다렀을때.. 총칼을든 일본순사가 나무숲을 뒤지고있었다
여깁니다!!
이내 사부님의 함성이 들렸다
이놈들! 조선의 택견꾼을 아주 우습게 여기는구나!!
어디한번 놀아보자~!
이런 쥐새끼같은... 쳐라!!
일본순사 두명이 사부님께 덤벼들었다
사부님은 곧게 날아오는 주먹을 활개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 잡으시며
한손으로 놈의 목덜미를 잡아 땅에 곤두박질 치게 만들고 뒤이어 덤벼든
일본놈의 양어깨를 맴돌리며 다리로 오금을 치시며 쓰러뜨렸다
워낙 순식간의 일이었다 그러자 일본놈들은 떼로 덤벼들기 시작했다
잌크~!! 또다시 사부님의 탈춤... 아니..택견이 시작되었다!!
이놈들 내가 무얼 잘못했다고 덤비는것인지는 모르나
조선의 택견꾼! 먼저 덤비는 놈에겐 자비를 배풀수가 없구나!
다덤벼봐 모두 코를 뭉개주마!!
사부님은 활개를 높이들어 손바닥의 밑부분으로 이마에서 훑어내리시며
제일먼저 덤벼든 일본 순사의 코를 납작하게 하시곤
옆에있던 나무를 딛고 솟구치며 강력한 자반뒤지기를 날리셨다
일본순사는 턱을맞고 그대로 데굴데굴 구르고있었다
다시 덤벼드는 일본순사의 앞발에 짧게 내차기 정강차기가 들어가고
몸을 멤돌리며 솟구치셔 발바닥으로 일본순사의 따귀를 날리셨다
고개가 홱~돌아간 일본순사는 입가에 피를 머금고 눈은 반쯤풀려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이제 두놈 남았군 어서 덤벼봐 골로 보내주마!!
칼을 휘두루는 일본순사의 칼에 맞서 사부님이 다치진 않으실까 노심초사했다
그러자 사부님도 나무의 가지를 꺽으셔 손에 쥐었다
화려한 활개짓에 나무가 들리니 그또한 무기가 되었다 하지만 상대는
서슬퍼런 칼이다 나는 사부님이 걱정스러웠다
"사부님" 하고 불렀다 나즈막히 나는 겁에 잔뜩질려
사부님을 크게 부를수조차 없었다
상대의 검술을 몸을틀어 흘리시며 놈의 손목을 짧게 쳤다!
윽.. 외마디 비명과 함께 손에쥔 칼을 놓치고말았다
사부는 고개를 숙이고있는 그 일본순사의 뒷목을 발을 반원을 그리듯
높이들어 위에서 아래로 찍어차셨다
펄썩 퍼져버린 일본놈의 그모습은 뻗어버린 개구리의 형상이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한놈! 우리마을에서 정말 악질중의 악질이라고 소문이난
고이즈미였다 고이즈미는 총부리를 사부님께 겨눴다
순간 사부님도 몸을 움찔하셨다 무기앞에서는 아무것도 할수 없는게 사실아닌가!
나는 그때 지금내가 사부를 돕지않으면 사부님을 영영 볼수없을거란 생각이
뇌리를 스쳤고 옆에 흙속에 묻혀있던 돌을 캐어 고이즈미에게 힘껏던졌다
순간 어깨쪽으로 시선을 돌린 고이즈미의 허벅지를 밟고 스승님은
복장지르기를 가하셨다 고이즈미는 총을든 상태 그대로 뒤로 몇미터를 밀려나더니
뒤로 데굴데굴 굴러 나무기둥에 퍽 하고 곤두박질 쳐버렸다
덕기야 어서가자 !!
사부님은 나였다는것을 이미 알고있다는듯 ..
함께 산언저리를 빠져 달아났다
사부님 죄송해요 사부님을 돕고싶었지만...
용기가 나질않았어요...
이런.. 미련한놈 그때 니가 앞서나타났다면 되려 나는 아무것도 못했을거다!
니가 침착하게 잘한것이니 자책하지 말거라!~
어서 눈물 훔치지못하겠느냐!!
사부님.. 그런데 뫼석이라는분이 잡혀가셨어요
그래 짐작하고있었다 아침부터 나를 찾아온 일본놈들을 보면 뻔한거야
고이즈미 그놈은 항상 나를 감시하고다녔어
택견을 전수하지 말라고..!
그런 사실이 밝혀지면 나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이다
왜그렇게 일본놈들은 우리의 문화까지 빼앗으려는 걸까요?
그건 말이다 비록 우리마을 더 나아가 나라가 일본놈들에게 빼앗기긴했지만
우리머리속의 생각은 지놈들 마음대로 할수가 없기때문이지
몸은비록 그놈들이 하라는데로 따를수밖에 없지만 나라를 위하는 마음
그리고 우리의 사상등은 지들 맘데로 못한다는 얘기야
하지만 아직 어린 너희들이 만약 어떠한 교육도없이
일본놈들이 원하는데로 맞춰 움직일 경우 그놈들이 원하는것과 같이
정신까지도 그놈들입맛에 맞추게 되는거란다
그러니까 덕기 너는 이 택견이 지니고있는 힘과 더불어
우리의것을 지킬줄아는 현자 가 되거라!!
머지않았다 이제 이 사부도 마을을 떠나야 할것이야...
눈에 불을켜고 나를잡으로 오니 말이다.
사부와 나는 어두워 길어지는 서로의 그림자를 보며 한동안 아무말도 잇지 못하고있었다
그나저나 내친구 뫼석이를 십수년만에 만나게 되었는데
볼수조차 없다니... 사부님은 또 한숨을 깊게 쉬셨다..
사부님 우리가 그분을 구하면 어떨까요?
글쎄 그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
제가 낯에 그곳 관하를 살피고 오겠습니다.
그곳 지리를 익히면 뭔가 도움이 되지않을까요?
글세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을것이야 !
덕기야 니마음은 알겠지만
그건 서로에게 너무 위험한일이다
좀더 생각해보자
덕기야 나는 한동안 이마을을 벗어나 옆마을에 은거할터이니
몇일간은 너를 못보겠구나
네! 사부님 부디 몸조심 하시옵소서
내가 다시 마을로 돌아오면 너희 집앞에 한얀띠를
돌에감아 던져 놓을것이니 그걸 확인하면
감투바위로 오거라
예! 사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