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소설10편/장터안패거리
무소유 | 2010-02-04 13:563,070
품밟기 아랫발질 윗발질 태기질등..
항상 하던것만을 매일 하려니 재미또한
처음 스승을 만나 택견을 배우기로 마음먹은
초심에서 벗어나고있었다.
수련을 마치고 마을을 돌던중 시장 상인과
말다툼을하는 왠 낮선 청년들이 있었다
귀가 어두운 할머니를 이용해 그청년들은
물건을 터무니없이 싼가격에 가져가길 원하고있었다
가만히 지켜보고있자니 그젊은이들의 횡포가
아주 과관이었다
늙으신 할머니에게 물건을 아주 거져갖기위한 행태!
저놈들은 우리 조선놈들 같은데 어찌 같은 조선인을
괴롭힌단 말이지?!
나는 부아가 치밀었다
실랑이를하던 청년이 할머니를 밀쳐내자 할머니는
허리를 잡고 아이고 이놈들!! 너희는 애비애미도 없냐!?
하며 언성을 높이셨고 그청년과 그의 패거리는
급기야 가게의 집기들을 발로차며 부수기 시작했다
그만둬!! 너희들 뭐하는놈들인데 늙으신분을 상대로 뭐하는짓이야?!
넌 뭐야또!? 어서 굴러먹던 개뼉다귄데 이래라 저래라야 썅!!
제일 힘이 좋아보이는 거구의 청년이 나의 어깨를 툭툭 치며
구석으로 나를 밀쳐들어왔다
나는 다가오는 그의 목덜미를 낚아채어 다른손으로 가지치기!! 뒷목을 쳐내렸다
(가지치기는 팔전체를 비유함 태질에도 쓰이고 지금으로 말하면 수도로도 쓸수있음
또한 손날을 위에서 아래로 칠경우엔 도끼질로 분류해서 부르기도함)
그러자 그대로 풀썩 앞으로 고꾸라졌다
그는 일어날 생각을 안했다 살살 쳤는데도 말이다
곧이어 두놈이 발길질을하며 덤벼들었다
하지만 그발길질은 너무도 느려보였고 나의눈이
그들의 발질보다 빨라서 나는 한대도 맞질않았다
후려차기로(태권도로는 돌려차기)나의 안면을 노린
발질이 날아왔다 나는 외발쌍걸이(두팔로 상대의 발을 낚아챔)
를 이용 그의 발을 잡고 딛고있는 그의 축발을 정강차기로 차며
손아금으로 목울대를 칼재기로 밀었다
뒤로 중심을 잃고 고꾸라져 그는 목을 부여잡고 괴로워했다
(실지로 칼잽이로 목울대를 무방비로 맞을시 3일을 밥을못먹을 정도의 고통)
이제 한놈...! 그는 앞의 놈들과는 조금달랐다
동작또한 날쌨고 발질또한 빠르고 정확했다
후훗~! 택견좀 했나보군?!
아니... 너도 택견을 아느냐?!
이 미련한놈아 조선땅에서 택견을 모르는사람 누가있어?
그런데 너는 어찌 같은 민족을 못살게 구느냐?!
당장에 내배를 곯는 마당에 민족은 무슨,,,
나라가 우릴위해 뭘해준것이 뭐가있다고?!!
택견은 깡패들이나 배우는거야 미련한놈아~!
뭐라?!! 택견을 모독하고 또 ! 나라를 버릴수도 있단말이냐?
넌 어찌 그런생각을 할수가 있단말이냐?
나라가 어려울수록 온 백성이 나라를 지켜야지 !!
개뿔... 현실은 현실인거야 당장 니배를 곯는데도
그런말이 나올수 있을것 같으냐?!!
개소리 나불대지말고.. 자 어서 덤벼!
나는 할말을 잃어버렸다
부모님 스승님의 말씀처럼 이미 일본놈들이
우리의 정신마저도 모두 강탈해간듯 .. 씁쓸함 그자체였다
그런데 너는왜 택견을 깡패들이 배우는 것이라 모독하느냐?
무식한놈.. 깡패들이 하는것이니 일본순사가 금기시키는것 아니냐!!
좋은것이면 그냥 놔두지 못하게할 이유가 뭐가 있단말이냐?
그는 일본놈들의 쇄뇌에 그대로 빠져든 안타까운 조선인 이었다
민족정신마저도 빼앗길수 있다는것을 새삼 느끼며 그와 결투를 하려던순간
삑- 삐익--!! 칼을찬 일본순사들이 저밑에서 달려오고 있었다...
너오늘 운좋은줄알어!!
순사들 아니었음 넌 나한테 개죽이 되었을거야 조심해!
그의패거리들은 일본순사의 몸을피해 달아났고
나역시 몸을 숨겼다 일본순사들은
분명 이곳에서 패싸움이 있다는 소리를 입수했는데
하며 아무도 없는걸 확인하고는 허탈해 하며 돌아섰다
집으로 향하며 나는 생각속에 잠겼다
이나라는 지금 명칭만 조선일뿐 일본의 땅이 되었다는것
그것 보다도 무서운것은 사람들은 살아남기위해 일본인임을
자처하고 나서는것 참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또한 나의 무예를 다시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전혀 쓸수없는 기술들은 아니구나!
언제까지 내나라 내땅에서 우리무예를 숨어서 해야하는지는
아무도 그답을 말해주는이는 없었다...
참으로 서글픈 현실이 아닐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