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게시물들에 대한 개인적 생각

방가우이 | 2005-05-25 15:00
3,316
밑에 올린 많은 예의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특히 영산대와 양천의 경기에 대해 예의가 부족하다는 등. 택견이 아니었다는 등.. 많은 글들이 쏟아 지고 있으나..

우선, 제 소개부터 아시는 분들은 다시겠지만 방가우이 품사위 카페 쥔장이며 이번 영산대와 시합에 앉아만 있었던 김병휘입니다.

타단체가 참가하여 이번 배틀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타단체의 참가는 한마디로 결련택견협회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모험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만일 룰이 아무리 똑같다고 하더라도 타단체 선수들이 우승을 한다면 다른 단체에서 볼때 작금의 협회들간의 불협화음이 심할때 어떠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지는 불을 보듯 뻔함에도 불구하고 타단체 경기참가를 추진한 협회의 노력에는 박수를 보내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룰이 틀린 타협회의 경기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룰..
모든 시합에는 룰이 있습니다. 그러나, 승패는 룰에 얼마만큼 적응했느냐가 관건이 되겠지요.. 저희도 작년에 참가하였읍니다만, 작년과는 변화된 룰에 적응하기 위해 그동안 연습도 많이 하엿지요..

영산대를 비롯해서 타단체 선수들이 룰에 아직 미숙함을 드러내 것은 배틀 시합 경험부족이라 생각됩니다. 그들의 시합이 아닌 타단체 시합에 참가했으니 당연한 결과라 생각됩니다.
룰 숙지를 하였다고 해도 타단체선수들은 이제서야 1경기를 끝냈습니다.
그들이 이제는 어느정도 적응이 됬으리라 보고 앞으로는 그들의 본 실력과 룰에 적응한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예의...
그들이 시합에 나와서 열심히 한 것 자체가 예의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시합에 나와 심판판정에 불복하고 이에 항의하여 경기포기를 한다든지,
성의없이 룰이 틀리다고 경기에 임하고, 그들 자체 룰로 시합을 했다면 예의가 없다는 등 ㅅ사가지가 없다는등 욕을 당연히 먹어야 겠지만
시합에 참가했던 제 생각으로는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그들 모두 승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룰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을 하였습니다.
우리집 잔치에 손님을 초대하였고 그들 또한 기꺼이 초대에 응해 남의 잔치를 빛내주고 있습니다. 승패를 떠나서 말이죠.
그리고, 남의 잔치에 참가한 손님들을 실력이 없다, 예의가 없다는 말은 참가 자체만으로도 무의미해 집니다.
심판판정에 불만이 있을 수 도 있고 대회진행에도 모순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도 썼듯이 당연히 박수를 보내야 합니다.
본부석과 심판, 선수들간에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 하는 것은 제가 알기로는 선수소개시 본부석이나 혹은 관중들에게 배례를 한번만 하면 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간관계상으로...

배틀은 단지 시합일뿐입니다. 여기서 택견이 무엇인지, 어느 것이 진짜인지는 무의미하다고 보여집니다.
결련택견협회가 주관하는 택견배틀일 뿐이며 그들의 룰이 아닌 결련협회의 룰로 하는 시합입니다. 여기서는 이 룰에 따르는 것만이 있을뿐입니다.
뒤에 숨어서 구경하는 것만으로 이들이 하는 것이 헛짓이라고 말하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이야 말로 예의가 없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