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소설17편/사부님과의 견주기

무소유 | 2010-02-0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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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은 항상 말씀하셨다!

상대를 끌어들이는것은 자신의 몸짓을 표출하는 그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것을..

아무리 빠르고 뛰어난 발질도 상대가 만반의 준비를 한 상태라면 허사가 된다는걸..!

덕기야~ 이 사부와 한번 견주어 보자꾸나

사부님은 양팔을벌려 교차하시며 한발을 앞에 디딛으시며

양무릎에 손을짚고 앞에 서셨다    잌크~!!

서거라!

나또한 준비자세로 사부님 앞에 서며

섰다!!

사부님이 나의 앞정강이를 툭 발로 차   미셨다


택견의 견주기는 시작이 그러하다


이어... 상대를 견재하는 눈빛이 이어지고...!

사부님의 전광석화와 같은 후려차기!! 나는 활개를 접어막으며

동시에 뒤로물러서는 사부님의 축발을 정강차기로 걷어찼다

사부님이 뒤로 물러서는순간..!  곧바로 허벅지를 밟고 올라섰다

일순간 사부님은 몸을 홱~돌리시어 나의 공격을 흘리셨고

어정쩡한 상태가된  나의 양 어깨를 뒤에서 잡으시며

오금을 밟으셨다 (오금:무릎뒤쪽 접히는부분)

나는 그대로 뒤로 쓰러졌다


택견에서의 승패는 발로 얼굴을 맞추거나
(발을 맞음으로서 맞은이는 상대의 발질수준을 인정 스스로 계속 싸워도
이길수 없음을 인정해주는...또한  흔히들 알고있는 택견발이 밀어찬다는것은
현대에와서 택견의 경기화를 추진하며 어떠한 보호장구없이 다치지 않게
스포츠화하다보니 밀어차는것인데  꼭 모든 협회가 발질을 밀어차는것은 아니다!!
밀어차는곳은  대한택견협회뿐임 그외 택견단체들은 타격발을씀)

상대의 몸을 쓰러뜨려
(택견은 발질도 쓰지만 유술적 측면역시 강하다 상대가 손을 땅에 짚고 쓰러진
다는건  전의를 상실케하는 행위로 여겨  쓰러진다는것은 ! 즉 자포자기를 말함
택견에서 쓰는 유술은 마치 씨름과도 모양이 유사하다 그이유는 현대가 추구하는
격투기에서 입식타격에서 유술로의 전환으로 이어질경우 타격이 몇번오고가다
서로의 몸에 기대 빈틈을 찾게되고 쓰러뜨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않다
또한 택견의 태기질은 그 기술이 다양하며 특징이라면 빈틈을 찾아 일순간에
중심을 무너뜨리는것이 택견 태기질의 특징이다 또한 옷을잡고 쓰러뜨리는
유술류와는  그 차이가 분명하다 택견에서는 상체의 중심인 목덜미를 많이 이용함
놓고태질, 잡고태질과 같이 서로 마주설때 또는 떨어진상태에서  기습적으로
쓰는등  태기질은 다양하게 쓰인다)

승패를 결정짓는다 !


내가 지고말았다...

하지만 지금의 견주기는 승패를 보려는것이 아니라

사부님과 나의 기량을 서로 가늠하는 의미이다

다시일어선 나는 ..

역시 사부님은 못따라가겠습니다 ~

네 실력또한  매일매일이 일취월장이구나 껄껄껄


자 다시 놀아보자꾸나 ..!

사부님의 연속 아랫까기가 이어졌다

내차고 엎어차고 밖가지치기

허윽..

나는 또다시 뒤로 나뒹굴렀다

내차기는 오금을접어 피했고

엎어차기는 안올려재기로 피했지만 .. 그에바로 이어진 사부님의 팔에

나는 감겨서 패대기쳐졌다


덕기야~!  

하나만보쥐 말거라!!

사부의 공격을 관찰,예측할수 있어야지!!

"너무빠르십니다"!!사부님 ~ 말을하면서도

나는 사부의 빈틈을 찾고있었다.

나는 사부님의 앞발에 촛대차기를 작렬하려 했으나..

사부님은 슬쩍 발등을 거셨다

윽~... 사부의 발에걸린 내 정강이는

시퍼런 멍이들었다.

다시! 사부님의 앞발에   "엎어차기"!

사부님은 올려재기로 가볍게 피하시며 접은발을 뻗으셨다
(재기차는모양으로 올려재며 발을뻗으면 바로 곁차기가된다)

툭.. 다행이 높이가 낮아 나의 왼쪽 어깨에 걸렸다

이후 사부님은 사정없이 발질을 가하셨다

아래~아래~위!     아래 ~위~ 태기!   등등

연속적인 공격에 나는 발이 빨라져야만 했다..

다시 사부님의 촛대차고 엎어차기가 오는순간..!

나는 앞쪽팔을 쭈욱 뻗어

들어오는 사부님의 목을 칼재기로 재며 사부의 축발을 오금잽이로 잡았다 (칼잽이오금잽이)

비로서 사부님은 그림같이 뒤로 쓰러지셨다

어헐~!!  그래 덕기야~

바로 그거야!! 사부님은 크게 웃으셨다

자신의 제자가 이만큼 성장하여

이치 하나하나를  깨우쳐가는 모습이 대견하게 느껴지신 덕분이다


사부님 그렇지만 저는 사부님의 빠른발과

태기질에 속수무책이어서 발한번 제대로 뻗지 못했습니다!

아니다 덕기야!~

최선의 공격만이 승부수는 아니듯

상대의 공격 헛점을 찌르는 한번의 공격이 더 중요한것이야

물론~ 연속적인 공격도 중요하다만~ 정확히 보고 판단할줄 아는것이

더 좋은거란다 쓸데없는 공격을 계속하는것보단 말이다~

오늘은 아주 만족스럽구나~!!

하하하  다컸어 그려~ 좋아좋아~

오늘은 사부랑 술한잔 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