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소설20편/택견이 관심받는 날이 오면

무소유 | 2010-02-0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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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계를 위해 극장문직이 일을 하긴했으나  

그다지 나를 자유로운 삶으로 만들지는 못했다

생활은 날로 어려웠다...

그러던중 어떻게 나의 명성을 듣고

전통무예의 관심을 지닌 뜻있는 기자들이 나를 찾아왔다

선생님 택견을 알리고싶습니다~

조선후기까지도 그렇게 성행을 했다면서요?



기자들은 나의 인터뷰 내용을 각 여러 잡지에 발간했고

그러던중 ...여러 무예를 하는 젊은 이들의 발길도 잦아졌다

하나같이 택견을 배우고자 찾아온 이들 이었으나..

그중 몇몇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시험하기위해  나를 찾기도 했다

선생님.. 한수 배우고 싶어 왔습니다!!

나는 누구와 겨루기 위해 택견을 하는것이 아니네!!

어서 돌아가시게!!

한편으로는 택견을 알고자 하는 이들의 시선이 기쁘면서도

또한편 나를 실험하고자 하는 이들도 많았었기에

그다지 썩 내키는 일은 아니었다...

어서 돌아가시게!!

그가 갑자기 기습을 해왔다

나는 그의 앞차기를 순간 빼며밟고 낚시걸이 밖가지치기로 응수했다

그는 쓰러지고  일어나고 쓰러지고 일어나고를

계속 반복하며  덤벼들었고

나는 하는수 없이 복장을 질러버렸다!

데굴데굴.. 굴러 쓰러진 그가 한참만에 일어서며

몰라뵈었습니다 ..  저는 태수도를 하는 xx라고 합니다

택견을 제게 가르쳐 주십시오...!!

안돼네!

어찌 나를 시험해보기 위해 온 사람을

제자로 받아주겠나?!  자네같으면

범을 자식으로 키우겠나!!?

..저의 무례함을 용서해 주십시오...



그렇게 몇날 몇일을 떼를 쓰며 졸랐고

나는 이내 그의 매일같이 이어지는 발길에..  마음을 차츰 열기 시작했다


나는 그에게 사부님께서 나를 지도하셨던 방법 그대로

그의 앞발에 삼각형을 그려주었다  

자 밟아보시게!!

예?!  

그는 여지껏 일본류의 강하고 직선적인 운동을 해왔고

또 그쪽에서는 이미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었기에

택견에 대한 허구를 쫒아온듯 ..

나의 수업은 그다지 그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았을것이다!

나 또한 그런 그에게 허구를 말하기보다

기본에 충실해 택견을 먼저 이해시켰다

그도 꾸준한 노력으로 차츰 몸이 유 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수업을 받던 어느날...


경무대 쪽에서 소식이 날아왔다

이xx 박사께서 님의 택견을 보고싶어하십니다

나는 속으로 기뻤다  드디어...  나라차원에서

택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라고...

허나 그것은 나 혼자만의 망상이었을뿐이다!

경호대 앞에 제자 몇몇과 택견의 설명! 수법!등

독특한 몸짓을 선보였지만 그당시 이땅에 익히 알려진

일본류의 딱 부러지는 화려하고 박력있는 무도들에 가려진

택견은 너무 춤사위 같다 하며  좋은구경했다~

하며 격려하면서도..  일본류 무술 뒷전에 점수를 메기고있었다..!

어쩔수 있는가?! 그것이 현실인 것을!!

그 보물을 알고 보는것과 모르고 보는것은  천지차이 이니..

택견을 모르고 보는 이에게는 한낫 춤사위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걸...

나 스스로도 잘 알고있었다!



그후로도 여러 제자들이 세월의 차이를 두고 나를 찾아왔다

나의 제자들중에는 전통무예의 관심이 아주 큰 신승도 있었다!

그는 나를 통해 택견을 배웠고  또 1983년에 결국 택견이 사라지는것을

보호하는 취지로 택견을 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하는데

큰 공헌을 해주었다...

그도 울고 나도 울었다..

아직 택견이 무엇인지 춤사위인지

정확히 알아주는 이도 그리 많지는 않다!

하지만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그때의 택견은 씨름처럼 한가지 한가지의 낱개 기술임을 인정받지 못하고

그 시대에 대세였던 일본식 무도처럼 (태권도의 태극 몇장 몇장)처럼

일종의 형식이 생겨버렸고  몸짓또한 나의 몸짓과는 차별화가

생겼고  부르는 기술의 명칭도  크게 달라져 버렸다


하지만 그것을 너무 크게 나무라지는 않겠다!!

택견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것을 소중히

지켜가준다면!!

그리고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옛 몸짓의 복원과 발자취를 함께  연구 복원하려는 이가 있다면!

나 송덕기는 눈을 편히 감을것이다...


-후기-
이소설은 픽션입니다
하지만 시대적 배경! 인물의 이름!
장소의 명칭!등은 사실과 다름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각 택견 단체의 화합과 몸짓의 통일
기술의 연구,복원!! 등이 활발해지기를 기원합니다.

2005년3월 어느날...  택견꾼 cho n m 이  여러 택견인들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