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상하는 8강 예상팀입니다.

택견보이 | 2005-05-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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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네요. 분석을 아주 잘 하신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 어느 조도 8강 진출이 만만할 것 같진 않습니다. 윗 분이 분석하신대로 주작조에 속한 팀들이 모두 강팀이라 가장 치열할 듯 하지만... 청룡, 백호, 현무조 역시 아무리 강팀이라해도 다른 팀에 의해 발목을 잡힐 수 있는 그런 조편성이 이뤄진 것 같아 8강 진출팀을 쉽게 짐작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청룡조에서 양천구가 고려대보다 앞서는 것으로 평가되었는데, 제가 보기에도 확실히 양천구 전력이 청룡조에서 눈에 띄는 것이 사실인 듯 합니다. 양천구는 김영진 선수가 없었더라도 훌륭한 전력을 갖춘 팀임에 틀림이 없는데, 확실하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는 무게감있는 선수는 좀 부족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개개인마다 1:1로 기량이 뛰어난 선수는 많아도 뭐랄까 팀이 정말 어려울 때 버텨주고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듬직한 선수로는 부족하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이번에 김영진 선수를 보니 양천구팀이 일말의 불안감을 지워버린 듯 합니다.
하지만, 양천구가 전력면에서 고려대 팀 전력을 분명하게 앞설 수 있을지는 의문이네요. 말씀하신 고려대의 네 선수만을 봐도, 딱히 양천팀의 개인과 일면을 비교할 때 승부를 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체격이 좋고 제법 든든한 느낌의 김형우 선수는 물론, 황신구 선수, 조석원 선수, 김지훈 선수... 모두들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밖에 없는 그런 선수들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영산대팀은 김영진 선수에게 모두 무너지는 수모를 겪긴 했지만, 룰에 적응하지 못한 점이라던가, 승부가 너무 싱겁게 혹은 짧게 끝났다는 점에서 되려 전력이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봅니다. 김영진 선수 자체가 승부욕 강하고 순발력과 판단력 좋은 선수임을 감안한다면 보다 룰에 적응된 상태에서 다른 팀을 만났을 때 어떤 결과를 보여주게 될지는 짐작하기가 어렵습니다.

연세대팀은 위와 같은 팀들 사이에 껴서 고생이 많을 듯 합니다만... 고려대에 대해 이외의 선전을 벌인 것을 보면 2004년도 배틀의 전력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기보다는 좀더 향상되었다고 평가할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닐지요.

청룡조에서는 연세대 팀이 아무래도 8강 진출에 가장 많은 고비들을 겪게 될 것 같고, 양천과 고려대가 우세, 중구, 영산대가 진출할 가능성을 충분히 점쳐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백호조도 만만치 않은 팀들이 보인 조로 보였지만, 국민대가 이외로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성대명륜과 동두천의 시합에서는 성대명륜의 우세를 점쳤지만, 동두천이 승리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는데 역시 동두천이 성대명륜을 잡아내고야 말았더군요.
동두천의 김유신 선수나 김효조 선수야. 이미 좋은 모습들을 보여준 좋은 체격에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니 이미 한, 두명의 스타 플레이어만으로는 제압할 수 없는 팀인 듯 하구요. 작년 송덕기옹 대회에서 한양대 선수들을 모두 제압했던 이민규 선수는 나이가 나이이니만큼 점점 기량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종해 선수도 선수 한 사람이 맡아주어야 할 부분 이상을 커버하는 선수인 것 같고...
성대명륜에서 이규범-김성복 원투펀치가 김성복 한 선수로 줄어들고, 김영진 선수와 같은 뛰어난 선수가 양천으로 나온 것의 전력 누수가 이외로 컸던 듯 합니다. 다만, 국민대를 제압함으로써 전년도 우승팀의 자존심을 지켜내기는 하네요. 확실히 동두천과 성대명륜은 어느 쪽이 이길지 재기 어려운 호적수일 듯 합니다. 이미 승부를 냈으니, 각각 1승과 1패를 안고 다른 경기에는 좀더 충실히 하여 여유있게 풀어나갈 수 있을 듯 한데, 전북대, 국민대, 관악구팀이 아무래도 동두천, 성대명륜에 승리를 거두기가 쉽지 않을 듯 하다는 생각입니다. 강현각 선수나 이재환 선수가 제 기량을 얼마나 풀어내느냐가 승부를 쉽게 풀어나가는데 있어 관건이겠지요.

다만, 전북대가 선전을 펼칠 듯 하니 전북대의 팀 전력 6점은 판단을 보류해두셔야 할 듯. 관악구 팀 선수들이 순발력이 좋던데 룰에 조금만 더 적응을 한다면 어떤 이변을 보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요.

주작조. 과히 죽음의 조라고 해도 무난할 듯. 경기대 전력이 9점으로 평가 되었는데, 확실히 이번 택견 배틀에서 돌풍을 불어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경기대팀은 한동안 전적이 좋지 못했는데, 작년도 송덕기옹 대회에서부터 다시한번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지요. 특히, 작년도 송덕기옹 대회 때는 김성용 선수의 실력이 무척 좋아졌다는 사람들의 얘기를 살짝 엿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렇게 소문이 돌 정도이니... (나중에 알고보니 경기대 선수더라구요.) 한기을 선수도 자주 이름을 듣게되던 선수였지요.
송파구는 작년 택견 배틀 8강전에서 성대의 이규범 선수에게 모두 패배하며 4강 진출에 좌절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보기엔 재작년 4강까지 진출했던 송덕기옹 대회 때의 라인업이 가장 좋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김영두 선수, 김정래 선수, 전상국 선수만 남았네요. 세 선수는 어느 팀에 들어가도 에이스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선수들이니, 경기대의 전력으로도 전혀 안심할 수 없는 치열하게 승패를 가려야 할 팀이 되겠지요. 전년도 송덕기옹 대회에 이어 이번 택견배틀에서도 자신의 해야할 일을 다하며 거기에 +α 까지 하고 있는 김필종 선수 역시 쉽게 넘기 힘든 벽인 듯 합니다.
노원구는  본 적이 많지 않으니 평가가 쉽지 않지만, 다른 외부 팀들처럼 전력이 많이 노출되어 있는 편도 아니고, 또 룰에 미숙한 점을 고려하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모르는 팀이겠지요. 용인대의 정문길 선수에게 연이어 지며 패배 직전까지 몰려갔어도 승부를 뒤집어버리는 뚝심은 그 끈기와 집념 이전에 실력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봅니다. 한번 시합을 할 때마다 룰에 좀 더 익숙해지기 마련이고 그 때마다 강해질 수 밖에 없는 팀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경기대, 송파구, 덕진과의 시합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정말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전주 덕진도 작년도부터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올해의 선수들의 모습이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선수 등록이 되어있는 양석원 선수의 모습이 보이질 않고, 작년에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며 종로 전수관의 선수들을 모두 눕혀버리기까지 했던 이충현 선수는  라인업에서 제외되어있네요. 최인 선수는 전주 덕진에서 완전히 빠지고 전북대 팀에서만 뛰는 것 같구요. 다만, 김부중 선수가 전력에 상당한 플러스 요소가 되는 선수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2패에 빠진 부담이 상당히 클 듯 합니다. 물론, 주작조의 특성상 어느 팀이 어느 팀을 이길지 쉽게 장담하기 힘들기 때문에, 덕진이 나머지 승부를 승리로 이끌고, 현재 승을 거둔 노원구, 송파구, 경기대가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으로 간다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겠지요.

용인대도 2패를 안아버렸는데요... 이 2패가 전주 덕진과 용인대의 8강 진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지요. 하지만, 전주 덕진처럼 결과가 어찌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기대가 많이 갑니다. 재미있는 선수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호감도 많이 가구요.
다만... 왜 자꾸 선수가 네 사람만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넷이 나와도 상대 팀을 한, 두명의 선수만 남겨두고 몰아가는 것을 보면 확실히 강팀이긴 한  것 같은데요... 제발, 다섯명이 모두 출전해서 좋은 결과를 거두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현무조.
주작조도 주작조이지만 현무조도 만만찮은 치열한 조라는 생각을 초반에 했었습니다. 경북 성주나, 성대 율전, 종로구만 하더라도 이미 꽤나 이름이 익숙한 팀들이었고, 강동구는 김유신, 김효조 선수 등으로 강한 전력을 갖춘 팀이었기 때문이었죠.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김유신 김효조 선수가 동두천 선수들과 한 팀을 이뤄 좋은 전력 구성을 갖췄고, 강동구는 한양대 선수들로 구성되어있더군요. 다른 팀들의 강한 전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강동구 팀이 무척 곤란을 겪게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성대 율전이 경북 성주를 꺾은 것은 좀 이외의 결과였습니다. 경북 성주 선수들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하지요. 배승배 선수만해도 전주 대회의 결승전에서 등장해 송파 선수들을 모두 꺾어버리며 우승을 손에 거머쥔 바 있었죠. 도창주 선수도 큰 키와 특기인 외발쌍걸이로 큰 체구, 작은 체구의 선수를 가리지 않고 손쉽게 눕혀 버리는 괴력을 발휘했구요. 배정석 선수는 정말 멋진 승부 장면들을 연출하며 날랜 몸놀림과 뛰어난 순발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참 인상깊은 장면들을 많이 봤던 것 같아요. 특히 김형우 선수를 뒤집기로 넘겨버릴 때는 정말 놀랬었다는... 거기에 발차기가 빠른 장희국 선수, 작년도 택견배틀에서 4승 1무 1패의 좋은 성적을 거둔 김영현 선수, 배호태 선수 등도 전원 플러스 전력입니다. (유독 배씨가 많은 것이 좀 수상하네요. 성주가 배씨들이 모여사는 마을이었던 듯?) 게다가 강호동 선생님의 전략도 뛰어난 듯. 8강전에서 전략과 수완이 좋다는 여인제 선생님의 양천팀과 맞붙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전 성대 율전이 과거의 강팀인 줄만 알았습니다. 재작년 송덕기옹 대회 준우승 이후 좋은 성적을 못거두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1차전에서 정말 어려운 상대를 만났음에도 승리를 거두어냈습니다. 하지만, 워낙 정보가 부족하다보니 어떤 선수가 요주의 선수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경기연맹은 역시 타 단체 팀이라 잘 모르겠지만, 종로구와의 시합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제민 선수 순발력이... 종로구가 맥없이 무너졌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전혀 만만한 팀이 아닌 것 같은데... 성주나 율전 팀과 승부를 겨루면 보다 확실해 지겠지요.
종로구팀에 대해서는 위에 글쓰신 분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선수들 개개인이 뛰어나도 대진 운이 썩히 좋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경기연맹에 지긴 했지만, 그래도 종로팀이라면 성대 율전이나 경북 성주 어느 팀과 겨뤄도 승부를 쉽게 장담할 순 없으리라고 보는데요.
강동구팀은 택견배틀 처녀출전에 제법 가혹한 상황에 처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력차이가 천양지차라고 보기도 어려운데, 결과는 어찌나올지 모르는 것이고 궁극적으로 강팀과의 접전을 통해 값진 경험을 쌓을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동아리 역사가 길지 않은 한양대가 차후 강팀으로 성장해가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현무에서는 8강 진출팀이 성대 율전, 경북 성주, 경기연맹으로 압축되는군요. 그런데 어느 팀이 올라갈 수 있을지는 정말 의문입니다. 경기 연맹이 지금처럼만 계속 나아간다면 8강 진출이 가능할 듯 보이는데, 그 기세가 경북 성주에도 무난하게 통할 수 있을지...  경북 성주의 강한 인상 때문인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력면에서 경북 성주가 성대 율전보다 앞서는 것 같습니다. 다만, 성주가 율전에게 당한 1패가 무척 크게 느껴지는군요. 현무조도 앞으로 시합이 더 벌어져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흠, 결론으로 제가 예상하는 8강 진출팀은...

청룡. 양천구, 고려대
백호. 동두천, 성대명륜
주작. 경기대, 송파구, 노원구 중 2팀
현무. 경북성주, 성대율전, 경기연맹 중 2팀

이 될 것이라 봅니다. 청룡과 백호도 그렇지만, 주작과 현무는 두 팀만으로 추려내는게 아무리 개인 예상이라지만 정말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