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배틀 히스토리 -제국의 분열편-

방랑자 | 2010-08-22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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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밑에 논객이라는 아이디로 글을 쓴 사람입니다. 날씨가 참 덥습니다~ 이런 더운 날씨 속에서도 배틀은 무사히 진행되어 이제 다다음주 부터 4강전을 눈앞에 두고 있네요. 올해 2010년. 배틀이 시작된 것이 2004년이니 벌써 7년째가 되갑니다. 택견배틀의 아쉬운점은  역시 아직은 마이너 운동이다 보니 기록에 대한 관리나 배틀의 흐름과 다양한 이야기 그리고 전문가적인 견해를 가진 글이나 자료들이 없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제가 알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배틀의 역사와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글로 한 번 남겨 배틀 감상에 더욱 즐거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즐겁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

택견배틀의 정식 시작은 2004년 부터 입니다. 하지만 저는 2004년 부터 시작된 배틀의 흐름을 더욱 자세하게 알기 위해서는 배틀 전의 협회에서 가장 권위가 있는 경기였던(지금은 배틀에 의해서 권위를 잃은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송덕기옹 대회와 그 때 활약했던 선수들의 이야기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과거로 많이 돌아가면 지겨우니깐 지금부터 딱 10년전인 2000년도로 돌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때는 서기 2000년 그 당시 택견판을 지배하고 있었던 지금의 성주만큼 아니 아마 그 이상의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하는 세력이 하나 있었으니... 그 이름은 두둥! 바로 택견판의 제국 성균관대학교 였습니다. 지금은 명륜과 율전으로 따로 출전하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성균관대학교 라는 이름으로 명륜과 율전이 한 팀으로 나왔습니다. 현재 성대하면 많은 분들이 명륜을 먼저 떠올리시겠지만 당시에는 명륜보다는 율전쪽의 세력이 훨씬 강한 때였습니다. 그 중심에 있던 것이 바로 공식전적 무패의 신화를 가진 택견판의 폭군 우성욱 선수였습니다. 또한 2005년에 택견배틀 다승왕 출신의 율전의 진검 김원식 선수도 이 때부터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게 됩니다. 그리고 명륜쪽에서는 아직은 미약하지만 후에 명륜 1대 원투펀치가 될 불꽃의 승부사 김영진 선수가 이때부터 조금씩 실력을 선보이게 되었고, 초대 MVP 이규범 선수가 신입생임에도 불구하고 성대연합의 추축 멤버로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2000년 송덕기옹 대회 절대 제국 성균관대학교에 유일하게 대항할 세력이 하나 있었으니 대한민국 최고의 무도대학교 학생들인 거친남자들 용인대학교 팀이 있었습니다. 이 당시 용인대학교는 2팀으로 나눠서 나와 성대와 예선전 그리고 결승전에서 만나게 됩니다. 주축 멤버로는 오현택씨에 뒤지지 않는 덩치, 암사자 이건희 선수를 힘으로 괴롭힐(? ^^) 만큼의 괴력 거기에 스피드까지 겸비한 괴물 김재민 선수가 있었습니다. 김재민 선수는 막강한 위력으로 제국 성대연합팀을 무너뜨리는 듯 싶었으나 택견판의 황제 폭군 우성욱 선수에게 덜미를 잡히며 패하게 되었고 그 뒤에 선수들도 줄줄이 우성욱 선수에게 패하고 맙니다. 이렇게 용인대의 첫번째 팀은 예선에서 성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다시 고배를 마시게 됩니다.

그 때 용인대가 패하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자신의 다리에 한 기부스를 풀며 용인대 두 번째 팀의 시합에 등장한 열혈청년이 있었으니 바로 용인대의 진짜 사나이 강구민 선수였습니다. 강구민 선수는 결승에서 당시 경이의 신입생 이규범 선수를 눞이고 2002년도에 최우수 선수상을 타게되는 김부일 선수까지 잡아내는 선전을 하면서 성대를 다시 추격하게 됩니다. 하지만 제국 성대의 황제 우성욱 선수의 후려차기를 맞고 패하며 2000년도 우승의 영광은 결국 성균관대학교에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2년 후 2002년 제 6회 송덕기옹 추모 결련택견대회가 열리게 되었고, 이 때부터 제국은 서울의 명륜 수원의 율전으로 분열되기 시작합니다. 힘을 키운 명륜은 1대 원투펀치 불꽃의 승부사 김영진과 이규범을 앞세워 율전에 대항하기 시작했고 율전은 황제의 직계 김부일 선수와 율전의 진검 김원식 선수를 앞에워서 방어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황제 자리를 두고 싸우는 제국에 대항하는 용인대학교는 더욱더 성숙한 기량을 가지게 된 김재민 선수와 한국 격투기 1세대이신 임재석 선수를 앞세워 패권을 가지고 오려 합니다. 또 한 이때부터 후에 배틀판을 지배하게 될 성주의 배승배 선수가 등장을 하게 되고 강동에는 장군님 김유신 선수가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당시 아직 장군님께서는 실력이 미약하시어 강동은 중간에 탈락하게 되고, 배승배 선수의 성주 역시 당시에는 크게 활약을 하지 못하며 탈락하게 됩니다. 하지만 배승배 선수는 준수한 활약을 하여 이 때 상을 하나 받게 됩니다.

이 대회 하이라이트는 4강에서 맞붙은 성대 명륜과 용인대의 시합이었습니다. 임재석 선수를 앞세워 용인대는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명륜은 후에 배틀의 초대 MVP가 될 남자. 더이상 단지 경이의 신인이 아닌 이제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게 되는 이규범 선수를 내보내 전세를 뒤집게 됩니다. 그러나 막강한 전력의 용인대 역시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괴물 김재민 선수가 이규범 선수를 집어 던져 버리며 막강한 위용을 뿜어냈고 시합은 용인대 쪽으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당시 주변에서는 김재민 선수를 보면서 황제가 은퇴한 명륜과 율전 제국이 무너지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만큼 당시의 김재민 선수는 막강하였습니다. 명륜쪽에서는 공기가 무거워진 가운데 명륜쪽 역대 최강의 남자 불꽃의 승부사 김영진 선수가 등장하게 됩니다. 김재민 선수는 압도적인 체구와 파워로 김영진 선수에게 맹공을 퍼붓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김영진 선수는 침착하게 방어를 하면서 반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명륜쪽 응원단에서는 팀의 에이스에 대한 무한한 신뢰의 응원을 보냈고 김영진 선수는 후려차기로 김재민 선수를 정확하게 적중시키며 그 신뢰에 답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진 결승전 분열된 제국 명륜과 율전은 누가 황제의 정통이냐를 가리기 위해서 싸우게 됩니다. 명륜의 돌격대장 이규범 선수가 율전의 성문을 부수고 돌격하자 분위기는 점점 명륜 쪽으로 기우는 것 같았습니다. 이에 율전에서는 후에 2005년 다승왕을 타게 될 율전의 진검 김원식 선수를 내보내게 되고 김원식 선수는 특유의 날카로운 발로 이규범 선수를 베게 됩니다. 그리고 명륜에 남은 선수는 단 하나. 명륜 최강의 남자 김영진. 김영진 선수는 앞도적인 공격력으로 율전의 진검을 두동강내며 율전의 선수들을 내동댕이 쳐버립니다. 그러자 이제 율전도 남은 선수는 마지막 하나. 황제의 후계자 김부일 선수였습니다. 새로운 제국의 황제가 되기 위해서 김영진 선수와 김부일 선수는 연장전까지 가며 혈투를 벌였고, 4강전에서 괴물을 잡느라 힘을 쏟아부은 김영진 선수는 체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넘어지게 됩니다. 이 해 율전은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고 김부일 선수는 최우수 선수상의 영광을 차지하게 됩니다. 김영진 선수는 다승왕에 만족하며 내년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황금기를 보내던 성균관대학교 제국은 2002년 양대 세력으로 분할되었고 제국의 최강의 도전자 용인대학교는 제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주저 앉게 됩니다. 그리고 몇 년간의 암흑기를 거치게 됩니다.

얘기가 쓰다보니 정말 길어지네요. 다음편은 2003년 송덕기옹 대회와 2004년 택견배틀의 이야기인 명륜과 율전의 엇갈린 두 제국의 운명과 몰락하는 용인대 그리고 황제에 도전하는 새로운 도전자 성주의 이야기 입니다. 많은 호응과 댓글을 달아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P.S 1. 질문입니다. 1. 우성욱 선수의 공식전적은 정말 무패인가요? 2. 2002년 배승배 선수가 탄 상은 무엇인가요? 3. 명륜쪽에서는 정말 김영진 선수를 최고로 쳐주나요?
관계자분들은 답변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P.S 2. 글의 재미를 위해서 예전에 여인제 선생님이 쓴 글에서 별명들을 많이 따왔습니다. 앞으로 등장하게 될 선수들의 별명을 모집합니다. 많은 호흥 바랍니다 ^^

성대에선 영진이형이 최고죠.

최고
정말 택견배틀의 발전을 위해서 정체를 밝히셔야 합니다. 이렇게 뒤에서 글만 남기고 숨어 버리면 정말 미워할 께에여. 무슨 괴도 루팡도 아니고..... 정체를 밝히지 않는다면 협회차원에서 현상금을 걸어서라도 찾아내야 합니다. 그래서 매주 택견배틀에 대한 글을 쓰게 해야합니다...내가 너무 오바했나 ㅋㅋㅋ 너무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oo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재밌는 글입니다.
배틀이전의 역사가 상당히 흥미롭네요 ^^

구하라짱
맞아요. 이런 출중한 재능을 지니시고...자랑스러운 일인데 누구신지 밝혀주시고 지속적으로 글을 써주셧으면 좋겠네요. 속시원히 밝혀주세요. 누구신지...궁금해 죽슴다

진요
여기서 이러심 안됨다.
어서 방송국으로 진출하셔서 택견배틀 발전에 이바지하셔야.
누구신지 꼭 알고싶습니다.

재밌습니다.
영화 한판 찍어야할판.

손크고발큰놈
영진이형은 우리 두목님 입니다.ㅋㅋㅋ
최고죠~
괜히 ACE가 아닙니다.

로스트 배틀
송덕기 옹대회 히어로 우성욱 선수 참 대단했었죠 헌데 공식전적에서 1패를 기록합니다
그 상대는바로 장태식 선생님이죠 2000년 황학정 송덕기옹추모 올스타전,
장태식(4회송덕기옹대회 최우수 선수)vs우성욱(5회 송덕기옹대회 최우수 선수) 장태식선수 그림같은후려차기승 정말 낭만적인 대회였죠 대단한관중들...

남자다
용인대도 과거에도대단했군요~
특히 그자리에서 깁스 풀고 시합나간 강구민선수 정말 멋지네요

이거 무지 재밌네요ㅋㅋ 택견배틀판 삼국지 보는 기분입니다~ 이제 배승배. 선수와 김성복 선수가 등장하나요? ^^

목생
배틀부터 봐 온 사람이나 모르는 선수들이 많은데....최고라고 생각하는 이규범 선수가 신입생부터 두각을 나타낸 거였군요. 재밌게 잘 읽엇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하고 있을께요..

성대맨
승부사 김영진!! 명륜에선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매니아
영화 스토리 같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