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련택견에 바라는 점

아리쇠 김서방 | 2011-08-2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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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최대의 이슈가 2012년도 택견배틀의 참가자격이네요.
저는 2005년부터 한두해정도 빼고 매년 참가했던 선수입니다.
택견배틀은 선수에게도 재밌고 관객들에게도 볼거리를 제공하고, 함께하니 더욱 재밌었죠.
택견꾼으로 참가자격을 제한한다면 지금 출전하고 있는 선수들 모두가 택견꾼 심사를 신청할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현재 지난 배틀 참가 선수와 지도선생님의 특별추천이 있으면 택견꾼 심사를 볼 수 있다고는 하지만, 쉽지만은 않으리라 봅니다.

제 기억의 택견배틀은 지금처럼 택견이 상당히 알려지기 전, 학교동아리, 각 전수관에서 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매년 5월에서 10월까지 즐기던 우리 모두의 축제(?)로 남아있고 11월쯤에는 송덕기 스승님의 추모대회가 있었습니다.
우리 결련택견인들에게는 배틀도 큰 축제이긴 하지만 더 뜻깊은 대회는 스승님 추모대회라고 생각이 되네요.
성격으로 보면 배틀은 좀 오픈되어 있고 장소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누구라도 와서 구경하고 같이 즐길 수 있었다고 봅니다.
스승님 추모대회는 결련택견인들에 의한 결련택견인들만의 대회라고 봅니다.
물론 택견배틀 참가자격을 택견꾼으로 제한한다고 택견배틀이 결련택견인들만의 대회라고 볼 수 없고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만, 지금은 택견배틀을 더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련택견이 유명하게 되는 기반에는 택견배틀이 있었고 그 역할이 정말 컸다고 생각합니다.

택견배틀이 널리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되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열린 우리 무예'를 택견꾼 출전자격으로 제한한다면, 심리적으로 장벽이 생길 것 같네요.
저 역시도 마찬가지고요.
오픈된 성격으로 인해 다른 무예를 하던 팀들도 참가하고 다른 협회에서도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타 무술 수련생 중 필요성을 못 느끼시거나 수련기간이 짧아 단증이 없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출전자격을 택견꾼 혹은 이에 준하는 자격으로 제한함에 그 기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봅니다.
8월도 다 지나가고, 9월까진 배틀이며 남은 기간은 길어야 6개월인데 짧지는 않을 수 있겠으나 결코 길지 않은 시간입니다.
특히나 학교를 졸업하고서도 계속 택견을 하고 싶어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요.

결련택견은 택견배틀을 통해서 더 널리 알려졌고, 더 힘을 싣기 위해선 택견배틀을 더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소망이 있다면 택견이 널리 알려지고 택견에 대한 우스꽝스러운 편견을 없애고 강한 무예지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 속 무예로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39뻬기3은?
9월부터 취업준비 들어가서 12월 혹은 1월부터 회사 다니게 된다 하더라도
택견배틀의 기준에 미달되어 못하게 되어버릴 위기에 처한 1人으로서
윗분의 말씀에 공감 합니다.
송덕기옹 대회에만 하면 안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