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씁쓸했던 오늘의 해설...

skip | 2014-09-2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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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치열한 경기가 벌어졌던거 같아요.
우선 승리하신 대전유성, 국민대, 카포에이라 팀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패하셨지만 멋진 모습을 보여주신 대학연합, 경북성주, 서울강동 팀 아쉬웠어요.

저는 택견을 매우 좋아한답니다.
우연히 승패를 떠나 함께 웃고 즐기며 그 안에서 또 치열하게 서로 겨루는 모습의 택견을 접하곤 택견이 정말 놀라운 무예구나... 하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작년 킥복싱팀의 마지막 경기에서 투혼을 보여준 남일 관장님...
사실 그거 보면서 울뻔했어요.
그리고 늘 자신보다 큰 상대에 맞서 한치의 물러남 없이 대전하는 이호성 선수 역시
개인적으로 매우 응원하는 선수이지요.

그런데 오늘 경기에서 참 씁쓸한 해설이 많이 나오더군요.
1경기와 마지막 경기... 모두 몇번이고 "두 팀 모두 탈락이 확정되어 있다." 라는 해설 말이죠.
그 외에도
"고만고만 한 선수들이 나와 고만고만하게 경기하고 있다" 같은 선수들이 힘이 빠질이야기를 너무 쉽게쉽게 하더군요.
사실 이런 해설은 선수의 사기를 꺽고 게임의 집중도를 흩어놓는 쥐약과 같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1경기는 어찌어찌 화이팅을 유지하여 치열하게 끝났지만, 3경기는 선수도 관중도 집중력이 크게 떨어져버려 부상을 당하거나 경기 중 자리를 떠버리는 관중이 크게 늘었거든요.
오죽했으면 카포에이라 팀에서 탈락이 확정되어있다는 아나운서의 해설이 나오자 우리도 안다고 이야기했을까요?
물론 농담이였으나... 농담처럼 들리진 않았습니다.

아나운서의 해설은 집중력을 유지시키고 선수들이 더욱 힘이나게 하는 촉매제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장난이라도...
"두 팀 모두 오늘이 마지막 경기인 만큼 준비한 모든 기량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OO선수 자신의 2014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 투혼을 발휘합니다."
등과 같은 듣다보면 120%이상 힘이나는 해설들로 장난을 쳤으면 좋겠어요.

매주매주 발전하는 조수란 아나운서의 진행과 입담을 보며 쑥쑥 자신감을 붙여나가는 것이 멋있어 보이지만,
가끔씩 엄청난 실수들을 하는걸 보며 깜짝깜짝 놀라기도 하곤 합니다.

조수란 아나운서의 더욱 성숙한 해설을 바래봅니다.

ㅋㅋㅋ
아나걸님 해설은 매번 좋아지는것 같습니다. 기사내용도 그렇구요...
계속 남은 경기 기대하겠습니다.^^♡

닭둘기
대학연합 팀 선수로서 저는 그 짖궂은 농담이 그리 싫지만은 않았지만 ㅋㅋㅋㅋ 약간 표현이나 어휘를 다듬어 재미지게 이야기했더라면 좀 더 많은.분들이 그냥 웃고 넘어가는 해학적인 분위기였을 수 있겠다 하는 아쉬움이 쪼금 있긴 했습니다 ㅋ

아나걸님 남은 경기해설도 힘내세요 ^-^

아나걸수란
^^; 지적 감사합니다 ㅎㅎ 제가 넘쳐나는 개그욕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좀 과도하게 짖굳어졌던 것 같네요..ㅋ 결코 악의로 한 말은 아니었는데ㅠ 기분 상하셨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나걸님도, 도기현 회장님도 객관적인 입장에서 해설하다 보니 그런 말들이 나온 것 같습니다. 실제로 예선전 마지막 경기였던 만큼 결승 진출팀과 아니 팀을 구분하기 위해 선 예선 탈락 이야기가 나올 필요도 어느 정도는 있었고요. 고만고만은..글쎼요. 양 팀 선수의 실력이 비등해 승부가 쉽게 나지 않는다는 말로 받아들였읍니다만. 아무튼 아나걸님 오늘 회장님 계시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재치있는 해설 즐겁게 관람한 1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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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 // 네 맞아요. 말씀처럼 조수란 아나걸 님이 많은 노력을 했다는걸 부정하고 싶지 않아요. 아나걸님이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있고 응원하고 있어요.
다만 아나걸님이 이제 출발하는 입장이시다 보니 작은 무대에서의 실수를 실수가 아니라고 느낄것이 염려되어 적어봤어요.
지금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곳이 이해와 배려를 기본으로 하는 택견이니 서로 웃고 넘어가는 분위기지만... 국제 경기 같은데서 저런식으로 해설을 한다고 생각하면 상상만해도 끔찍한일이 생길거예요 ;;

ju
그래도 이번에 아나걸님 덕분에 분위기가 더 좋게 되었고 선수들 맞춰주고 기사까지 쓰시느라 도움 주신 부분이 더 커요. 어쨌든 서로 도와주시고 가르쳐주고 해주시는 것도 보기 좋습니다.

5년째 택견인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