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위전 관람기

비류 | 2005-10-30 00:17
3,807
10월 29일 토요일 오후 6시. 2005년 택견배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결승은 경북 성주전수관과
경기대학교 아리쇠, 3, 4위전은 성균관대 강산과 녹두장군
으로 정해졌다.

성주전수관은 작년과 변함없는 전력으로 승승장구하며 올
라온 반면 강산은 우승의 주역들이 빠져나가며 3,4위전으로
밀려나는 모습을 보였고 반면 녹두장군은 다시 강세를 보이며
올라왔다.

풍물패가 신나게 풍물을 울리며 꽤 많이 자리를 차지한 외국
인 관광객들이 신나게 웃으며 리듬에 맞춰 고개를 돌리며 사진
을 찍어대고 있었다.

경기 시작전, 2005 택견배틀에 여러가지로 힘써주신 분들에
대한 소개와 공로패 시상이 만저 있었다.

오늘 자리에는 정대철 이사장님과 박진 의원이 자리해 주셨
는데 박진의원님은 지난 번에 봤을때보다 무시무시할 정도
로 살이 빠지셔서 처음에는 못알아봤다-_-; 알고보니 전수관
에서 운동 하시면서 3개월동안 무려 18킬로를 감량하셨다고
...ㅡㅡ;;; 무섭다...의원직 하면서 운동하기가 쉬운 일이 아
닐텐데...

박진 의원은 유창한 잉글리쉬-_-;로 외국인들에게 인사말
을 건네 큰 환호와 함께 토익에 목을 매는 대학생들을 절망
하게 만들었다--;;

또한 송덕기옹에게 거의 최초로 택견을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태권도계의 원로 박철희 사범님께서 자리를 빛내 주셨다.

또 백제신검의 강영오씨도 모습을 보였다.

공로패가 전달되고...여느때처럼 시연을 먼저 보여야 할텐데
이게 웬일인가. 박성우 선생님만 덜렁 나오시는 것이 아닌가.
도회장님 소개말이 이어졌다. 오늘의 택견규칙 시연은 박진
의원이 하신다고...열렬한 환호와 함께 등장한 박진 의원.

이어 박성우 선생님이 상대하며 박진의원이 공격하며 택견의
공방을 설명되는데...3개월 하셨다는 것 치고는 다리도 쭉쭉
잘 올라가시는 것이...-_-;; 하여튼 여러가지로 오늘 박진 의
원 사람 놀라게 하셨다;;;

그리고 또 하나 깜짝 시연; 사회자인 김해은양의 시연이 있
었다.

"아~여기 이 예쁜 아가씨가 택견배틀의 아나운서입니다.
다들 아나운서만 하느라 택견을 못하는 줄 아나 본데 오늘
그래서 우리 아나운서가 여성으로 호신술 택견을 보여드리
겠습니다."

-_- 오우;; 남자친구 상대역은 호서대 동아리의 진환씨;;
닭살스러운 연기로 나 잡아봐~라 하며 도망가는 해은씨
를 쫓아서 둘이 소름돋는 연기를 해 사람들 배꼽잡게 만
들더니;;;

이어 김정래 선생님을 위시한 송파 전수관 식구들이 악당
A,B,C로 등장;;; 진환씨 해은씨를 밀어 두고 악당들을 돈
으로 달래려고 하였으나 천원짜리라서 실패-_-; 이어서
다시 준 것도 문화상품권이라 실패;;;

보다 못한 해은씨

"제가 처리할테니 오빠는 몸을 피하세욧!"

...보통은 그 반대 아니던가...ㅡ,.ㅡ;;; 사람들 박장대소 하는
가운데...갑자기 해은씨 광고...

"이래 뵈도 6개월간 결련택견 송파전수관에서 운동했어요!"

"아니 그럼!! 지하철 몇호선에서 나와 어느방향으로 몇분 가
면 어느쪽에 위치한 송파 전수관?!!"

......음모다;; 송파전수관 광고하기;;;

이어 해은씨 갑자기 엎어차기, 내차기 하더니 한명을 보내버리고;;
한 악당이 머리채를 잡자 다시 팔을 꺾고 후려차기로 보내버린다.
하루 이틀 한 운동 솜씨는 절대 아니다;;

그렇게 제압하자 아까 사라졌던 큰형님(김정래 선생님) 등장.
이어 시잔사 학선이형 왈

"야~맞아주기 대왕 나왔다~!"

잠깐 주고 받다가 이내 품에서 칼을 꺼내고;; 이에 해은씨

"오빠!!"

하자...무릎꿇고 공손하게 호패를 바치는 진환씨;;; 시작
전에 살짝 귀뜸을 듣긴 했지만 저리 비참한 역할이었을
줄이야;; 여성 상위시대라는 말이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이어 호패술이 펼쳐지는데 호패도 잘 돌렸다. 붕붕붕 하면서
김정래 선생님을 여기저기 구타하고 무참하게 쓰러지는 김
정래샘-_-;;;

이렇게 화려하게 시연도 끝나고 이제 드디어 3,4위전 시작

홍호조 성균관대 율전 -녹두장군- 이 먼저 등장하고 이어
청룡조 성균관대 명륜 -강산- 이 등장했다.

강산의 첫 선수는 김광명 선수, 화려하게 본때를 보이며 등장
한 데 이어 녹두장군에서 이에 맞서 안상현 선수가 등장.

시작된 경기, 안상현 선수의 후려차기가 날카롭게 작렬하고
이어 김광명 선수가 태질로 대응한다. 둘은 친구사이라던데...
다시 안상현선수가 브라질리언에 가까운 킬을 구사하고 이어
다시 날카롭게 후려차기를 시도. 또 한번 곁차기!

날카로운 발질에 맞서 김광명선수는 덜미를 잡으며 공격을
봉쇄하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안상현 선수가 날카롭게 발질
로 공격하면 김광명 선수는 엎어차기를 하고 이어 덜미를 잡
는 방식이었다.

다시 안상현 선수가 날카롭게 곁차기 하고 이어 그 발로 다시
엎어차기! 거기에 후려차기까지 했지만 김광명 선수는 아슬아
슬하게 잘 피해냈다.

서로 엎어차기를 차고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결국 김광명 선
수가 안상현 선수의 오급을 잡아 넘겨버림으로 선승은 강산
이 가져갔다.

이어 등장한 선수는 이종학 선수. 시작하자마자 김광명 선수
가 복장지르기를 시도하고 그걸 이종학 선수가 잡아버림으로
위기에 처했지만 버티면서 잘 넘어가 물럿거라.

다시 김광명 선수가 번개같이 날카롭게 후려차기를 시도!
정확한 궤도였지만 아...이미 읽어버린 이종학 선수...정확한
외발 쌍걸이로 김광명 선수를 바닥으로 팽개쳐 버렸다...

3회전...강산에서 이현석 선수가 나왔다.

이현석 선수...품을 슬슬 밟다가 후려차기. 이종학 선수가
덜미를 잡으며 위기를 맞았으나 이현석 선수는 그것도 잘
넘겨 위기를 넘긴다.

이종학 선수가 촛대차고 후려차자 이현석 선수도 맞받아
후려차기로 대응했고 이어 이종학 선수가 엎어차기 하는
것을 이현석 선수 번개같이 오금을 잡고 밀어 넘어뜨리면
서 강산의 승리!

이어 등장한 녹두장군의 김원식 선수. 대단한 덩치와 힘
을 가진 선수인데......시작하자마자 묵직한 후려차기를
날리더니 이어 이현석 선수의 후려차기를 잡은 김현식
선수, 그대로 뒤로 몸을 돌리며 이현석 선수를 바닥에 눕
혀버린다. 통쾌한 한판승!

강산의 다음 선수는 김근찬 선수. 본때를 보이며 등장해
김근찬 선수의 저돌적인 돌격으로 덜미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김현식 선수의 복장지르기를 김근찬
선수가 잡았지만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기고...

서로 파워풀한 발질들이 난무하고 덜미싸움도 만만치 않
게 전개되는 가운데 한눈 팔던 부심 박성우 선생님이 밀려
부상-_-;; 다른데 보고 계시다가 나가떨어지던 김근찬 선
수에게 부딪치셨다;;;

경기 진행 중...김원식 선수가 얼굴을 차면서 넘어졌다.
과연 스친발인지...삼심 합의 결과 스친발로 인정되어 재경기
가 시작되었고 두 선수는 서로 공격 없이 손을 잡아 경고를
하나씩 받았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때...김원식 선수의 번개같은 후려차
기로 녹두장군의 승리!

자...강산의 다음 선수는 최수철 선수.

헉...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품을 밟으며 놀다가...김원식
선수가 촛대를 차는가 했더니...이어 김원식 선수가 덜미를
잡더니 무지막지한 힘으로 잡아당겨 바닥에 던져버렸다.
놀라운힘! 관객 들의 환호와 박수가 터진다.

이제 강산의 마지막 선수인 이재환 선수.

승리는 녹두장군에게 기울었지만 택견배틀은 끝까지 가지
않으면 모르는 것...시작하자 기회를 노리던 김원식 선수가
뒤후리기로 크게 발을 찼다. 좀처럼 볼 수 없는 과감한 발질...

이재환 선수도 후려차고 곁차기를 했지만 스치면서 아깝게
도 정확하게 맞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김원식 선수의
자반뒤지기!! 아마 택견배틀에서 처음 나온 자반뒤지기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미 상대는 한 명 남았으니 김원식 선
수는 정말 노는 택견을 보여주려고 작정한 것 같았다.

바로 이어 날치기까지! 그에 받아 이재환 선수도 날렵하게
뒤후리기! 몸이 마치 메뚜기처럼 탄력있게 휘어졌다. 질세
라 다시 김원식 선수의 솟구치며 뒤후려차기! 착지하자
다시 날치기...재미있는 전개가 되었다.

덜미를 잡아보지만 힘이 많이 빠진 김원식 선수의 손에서
벗어난 이재환 선수가 엎어차기를 하지만 아직 건재하다는
듯이 아랑곳하지 않고 촛대를 바로 날리는 김원식 선수...
이재환 선수 엄살을 부려본다.^^

다시 김원식 선수가 밖덜미를 잡아보지만 장외. 이어 이재환
선수 공격 없이 손을 잡아 경고. 이제 시간을 끌어 경고패를 끌
어내는 방법은 통하지 않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는 가운데 작렬한 김원식 선수의 엉덩걸이!!
장외냐 아니냐는 가운데 삼심 합의 결과 정확하게 이루
어진 기술이라고 인정되어...홍 승!!

녹두장군이 강산을 누르고 3위로 오르게 되었다. 이 승
리로 김원식 선수는 2005 배틀 다승왕으로 등극했다.

비류
쓰다보니 오타가 났군요;; 수정했습니다 이름은 오타가 나면 안되는데;;;
아이고;;;

동우
재밌게 읽었습니다 워낙 순식간이라 못본장면도 현장에서 보듯이 읽을수있었네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성대 율전 대단한 덩치와 힘 을 가진 선수 김현식선수가 아니라 김원식 선수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