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경기는 지나가고..
아무것도.. | 2005-10-30 10:593,057
지난해에 인사동에서 눈에 뜨인 이 태견배틀은 나같이 택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사람의 눈길도 끌었다.
자주 가다보니 눈에익은 사람도 하나둘 뵈고하여,
남의 잔치에 구경꾼으로 멀거니 앉아있는것도 사실 쑥스럽고 그리 편한 노릇만은 아니었지만.
토요일 마다 일 삼아서 걸음 하게 되었다.
나는 평소 토요일마다 이런저런 문화현장에 관심을 가지던 사람인데.
택견배틀을 한번 본 후로는 부담없는 인사동 터를 늘 찾게 되었다.
올해는 지난해 결승전에서 접전을 벌이다가 성대팀 에게 고배를 마셨던 성주팀이 우승 했다.
이미 많이들 예상을 했을만큼 성주팀은 강한 인상을 주었었다.
우선, 늘 무게를 잡고 있으나 가끔 어색할때면 특유의 눈웃음으로 귀여움도 살짝 보이는 배승배 선수가 튼튼한 사내냄새 로서 중심에 서고
그에 못잖은 힘을 가졌으되 늘 2%가 부족한 결과로 아쉬움을 준 어진 인상의 도창주선수가 있다.
그뒤엔 만만찮은 후배들까지 있는 성주팀은
침착한 꾀돌이 스타일인 강호동감독의 꼼꼼한 지도로 우승할수있었다.
그들의 노력과 바램만큼의 결과가 나온것이라고 생각된다.
대개 지역적으로 서울과의 거리에 비례해서 승부욕의 강도에 차이가 나는현상이 각 스포츠마다
다 있는데, 성주팀도 그에 예외는 아닌듯 싶었다.
성주팀에는 누가 시켜서라기보다,정말 겨뤄보고 싶어서 서울까지 올라오는 일행들 사이에
돈독한 정감과 연대의식이 곳곳에서 보인다.
그들의 우승에 구경꾼으로서 마음속으로 축하를 보낸다.
그리고 결승마지막 까지 뛰었던 경기대의 김성용선수의 언제나 웃는얼굴에
밝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는 보기 좋았다.
그가 집중하는 경기중에 한두마디씩 내뱉는 말들은 경기의 긴장감을 풀려는 자신뿐 아니라
보는사람들까지 즐겁게 만드는것들 이었다. .
아마 준결승 경기 였던가...경기중에 김성용선수 얼굴에 피가 보인적이 있었다.
심판이 타격에 의한 출혈이 아닌가.... 살피자 김선수의 대답이란게
" 아닌데요. 여드름이 터진것같은데요.." 라며 지금 격렬하게 태견을 겨루고 있는선수 같지않게
천진하고 쌩뚱맞은 목소리로 툭! 던지는말은 포복절도할 압권(?) 이었다.
그리고 빼놓을수 없는것이 용인대의 정주렬 선수다
참 자그마한 사람이 어떻게 그리 자신감 넘치고 발랄한지, 그의 택견기능만큼이나
작은사내의 매력을 철철 넘쳐나게 (?) 한다.
그리고 전주팀의 김부중선수의 경기나, 노원구에서 나온 김광혁선수의 야무진 실력도 인상적이었고
승부를 떠나서
택견을 대하는 쌈박한 이미지를 준 경기대 김상일선수의 태도도 보기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나는 택견에 대해서 아는게 하나도 없는사람이라서
우리나라 택견에 여러단체가 있다는것을 얼마전에 게시판에 간단한 글을 올리고서야 알았다.
금년에는 그 택견이란 뿌리와 커다란 틀은 같되, 성격과 방식이 다른 단체 서너팀까지 참여시켜서
이 대회를 꾸려나간 지도부의 노력과 나름대로 이룬듯 해보이는 성취에도 축하를 보낸다.
그런데 구경꾼으로써 아주 작은 사소한점을 말해본다면
선수소개를 하는 방법이 지난해 와 달라졌는데
선수들이 모두 서서 어정쩡하고 수선스런 동작을 보이다가 관중들에게 인사 하는것 보다는,
지난해 처럼 양쪽에 선수들이 나란히 마주보고 앉아 있는가운데 한사람씩 나와서 인사를 하는게,
보다 정중하고 서로에 대한 관심과 예의를 주고 받을수 있을뿐 아니라,
관중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수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마이크를 잡은분들이 이것 저것 설명과 소개를 할때,
매번 똑같은 내용을 반복 해야만 하는 화자의 고충도 충분히 짐작은 된다.
그러나 같은 내용을 전달 하더라도 그 표현은 다양하게 할수있지 않을까 ....싶은 아쉬움도 있다.
어쨋든 올해 택견배틀이 이렇게 끝났으니 어딘가 허전하기도 한데
도대체 나같은 구경꾼주제에
마치 늘 보던사람들 을 한동안 보지 못하게 된것같은 마음이 들어 서운한것은 왜 일까,,,,,,?
아마도 내게는
그동안 활기차고 정감이 깃든 택견배틀 경기장 분위기를 말없이 즐기면서
인간의 원초적 욕구영역인 투쟁혈기를 겨루는, 때묻잖은 사람들의 모양새를 바라보는것도
소시민으로서 오늘을 살아가는데 꽤 괜찮은 풍경으로 마음이 갔던 모양이다.
올 한해 동안 일부러 찾아가서 공짜구경을 한 사람으로써
이 택견배틀을 마련하고 이끌어 나간분들에게 감사한 마음도 가지게 되고
우리문화의 한영역 으로 발전시키려는 그 노력들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택견배틀 장소에서 일년동안 그저 눈으로만 바라보던 선수를 비롯한 여러분들 모두
좋은일 많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다들 행복하시길......
택견사랑
택견배틀이 있어서 주말이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
송덕기옹 추모대회도 기다려지네요~
송덕기옹 추모대회도 기다려지네요~
대학생
한 해 동안 공짜로 구경하셨다지만
당신과 같은 분들이 있기에
결련택견의 미래가 밝은 것 같습니다.
저도 택견배틀을 사랑하는 학생입니다.
당신과 같은 분들이 있기에
결련택견의 미래가 밝은 것 같습니다.
저도 택견배틀을 사랑하는 학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