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지 않은 관객...?

아무것도 | 2006-05-0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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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토요일은 비가 너무 많이 내렸다
그래서  인사동에서 경기를 못하고 생소한 장소로 옮기다보니
평소처럼  그저 한량하게 전통문화 냄새가 남아있는 인사동길을 지나다가  동네잔치처럼 보질 못했다.
결국 어제 같은 경우는
택견과 별다른 인연이 없는 일반인은 경기장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버린 셈이다
나역시 지나다가 남의 잔치를 구경만 하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삼년에 걸쳐서 토요일마다 보아왔던 관성이 있는지라 멋적어도 찾아가 봤다.

조금 예상은 했지만 모인사람들은 모두 주최측이나 참가자에 인연이 닿는 사람들이고
순수한 관객(?)은 오로지 나 혼자인것 같았다.
엄청 쑥스러웠다.
완전~히 초대받지 않는 손님 꼬라지 가 되었다는것을 느꼈을때는 이미 늦었다.
경기장 입구가 어딘지 뵈지도 않은곳을 찾아 올라간 마당에  남의 잔치가 멋적다고 되돌아 내려올수도 없어서
그냥 있지도  않은 철판을 억지로 얼굴에 깔고서 두경기를 다보고 내려왔다.

배틀 경기야 늘 같지만 오늘 분위기는 사뭇 다를수 밖에 없었다.
날씨 탓에 어쨋든 승부를 봐서 경기결과를 내기위한 철차 같았지만. 일단 힘을 겨루기 시작하자
웬만큼 배틀의 맛은 살아났다.

지난해 우승팀인 성주는 올해도 멤버가 한사람 빼곤 그대로인것같고
마치 전지훈련 다녀온 직업팀처럼 실력은 물론이고 안그래도 튼튼하게 생긴 사내들이,
몸매까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듯한 분위기로 상대를 압도했다.
역시 준비된 팀 다웠다
그런데 성주팀의 복장이 심상찮았다.

민소매에 무슨 배자 같은것을 멋드러지게 걸쳤는데 우리 전통에 바탕을 둔 옷이라서  보기에 좋고 운동하기에도 편할것 같았지만
막상 경기를 할때에도 그복장으로 출전 하는데는 좀 의아 스러웠다
그부분에 있어서 주최측과 사전에 의견조율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어느 한대회를 치를경우에는 참가복장에도 통일된 규정이 있을법한데
기존에 붉은색과 청색으로 통일된 겉옷을 걸쳐왔던 여느 경기와는  다른 민소매 복장이 허용되는점에
아무래도 고개가 갸우뚱거려졌다.

그리고 영산대팀은 멤버가 지난해와  달라진것같은데
배틀경기에 적응이 꽤 된듯한 느낌을 주었다.
워낙 무도가 기본으로 깔려진 학생들이라서 그런지 강자의 면모를 은근히 풍기는것같았다.
지난해 처럼 힘만 좋은 떡거머리 총각들이 저혼자 혈기에 넘쳐 용을 써대다가는, 상대방의 기습한방에
그만 나가 떨어지는 엉성함은 사라진것 같았다.
일단 단 두명만이 경기를 나서서 다른 멤버들의 기량은 미지수지만, 아마도 그 이상일것 으로 예상된다.  
거기에 작년에 고등학생으로 딴팀으로 나왔다가 영산대로 진학한 학생처럼
어딘지 만만찮은 날카로움도 섞여있어서 강팀중에 하나로 여겨도 손색이 없을듯했다.

아쉽게 좋은 성적은 못올렸지만 국민대 선수들의 분위기는 발랄하고 개성이 넘쳐서 기분을 상큼하게 한다.
각자의 체격조건에 맞춘 택견을 구사하는 그들은
매력적인 생김과  독특한 몸놀림이 잘어울려서 보는맛을 주었다.

그리고 전주팀도 택견을 통한 삶의 활력을 잘 찾아서 즐겁게 택견을 구사했다.
승부를 떠나서 힘을 겨루는 생활체육의 모습을 보게했다./

어제는 비 탓에 홀로 고역스런 구경꾼 신세가 되어 버렸지만
인사동 난장에서 지나가는 수많은 인파속에 한사람으로서, 익명성에 맘 편하게 얹혀가지고
이 택견배틀의 진행과정을 올해도 담담하게 바라보면서  즐기겠다.
그러나 앞으로는 가축적(?) 인 분위기만으로 치러지는 택견배틀을 초대받지 않은 관객으로 봐야하는
어제같은 날씨는 제발 없었으면 좋겠다...^^

택견좋아
각 팀의 특성을 살려서 각 팀의 칼라에 맞게 자유복장을 입히는 것이
주최측의 의지라고 배틀 전 팀 미팅에서 들은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경북 성주팀이 가장 먼저 고유한 팀의 옷을 만들어 입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멋있고 더 좋던데.......
일정한 무도복이나 단체복 등에만 익숙한 현대인에게 다소 어색해 보일 수도 있지만
결련택견의 원래 취지를 생각해 보면 자유로운 복장이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사소한 것에서 사람들은 감동을 받기도 또는 실망을 하기도 합니다...
작년만해도 상금내역이 줄었다는 것에대해 의구심을 많은 분들이 품은것이
사실입니다 명확한 해명없이 그저 우리단체인데 왜 구지 그걸 묻느냐
라고 한다면 정말 무책임한 말이라 생각합니다.
해가 거듭할수록 이제 결련택견의 인지도도 높아지고
재미와 감동까지도 격투기에서 줄수있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공감합니다
앞으로 결련협회의 확장은 인지도 만큼이나 커지리라 봅니다
보다 확실하고 이해관계가 충분한 단체가 되었음 합니다

화이팅~!

좋은 의견이십니다 님처럼 그런 열성을 가진 구경꾼들이 있다면 택견배틀의 발전은 더욱 보강 되리라 봅니다 에이 내가 뭐나 된다고 거기까지 찾아가서 봐야 하냐 라면
택견배틀의 광범위한 취지에도 어긋난다 봅니다

우선 우천시에는 특정장소의 고지가 있고 그 고지를 미리 말씀드리기가 애매하다고 봅니다 하늘에서 하는 일은 기상망 만으로는 전부 알수가 없는것이니까요
그래서 찾아봐야 알겠지만 우천시 ... 에서 경기를 진행한다
라고 명시되어있습니다

물론 우천시에도 열의를 갖고 구경해주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은것이 현실이라 봅니다 님이 느낀 초대받지 않은 손님 이라는 느낌은 이해합니다

그리고 택견배틀 주관(결련협회)측에서도 서면과 각종 이용할수 있는 통보방법을 모두 동원해서 구경하고 싶은데 멋적어서 찾아가기 꺼려지는 분들에게
배려를 해줬음 하는게 바람입니다..

우선 저부터라도 관계자가 아닌 구경하는 사람입장이라면 찾아가서 봐야할지
말아야 할지 자신에게 반문할것 같네요...


그리고 선수 복장에 대해서도 좋은말씀 해주셨습니다
택견배틀이 모든이들이 희노애락을 느낄수 있는 열린 마당인건
사실이지만 어느정도의 격의는 갖추어야 한다고 봅니다
단체적으로 선수들이 다른옷을 모두 맞춰입더라도
충분히 사전에 3자의 입장을 고려하셔서 설득력있게
이러 이러해서 옷을 이렇게 바꿔입었으니 ... 라는 해명정도는
아나운서의 센스를 발휘해 설명할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