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토에 택견배틀 기사가 올라와서 퍼왔습니다.

飛流 | 2006-05-1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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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기]택견배틀, 이종격투기보다 재미있어  

박성진 기자 (2006/05/15) ㅣ 추천수:0  

선수, 관객이 하나로 어울어져 큰 잔치와 같은 분위기 만들어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서울 인사동 문화마당에서는 택견 한마당이 펼쳐진다. 바로 "2006 천하제일 결련택견패 결정전, 일명 택견배틀"이다.

기자가 인사동을 찾은 13일에도 어김없이 택견배틀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날 진행된 시합은 경희대와 양천구, 서울대와 종로구의 대결이었다.

결련택견은 각 팀 5명씩의 선수가 출전하여 승발전(勝拔戰, 이긴 사람이 계속 남아 상대팀 선수를 상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 선수가 상대팀 다섯 명을 모두 이기는 올킬(All Kill)이 나올 수도 있다.

대회가 열린 인사동 문화마당은 크지 않았다. 택견판이 벌어지는 곳 가까이까지 구경꾼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막상 시합이 열리자, 택견장은 흡사 동네 잔치를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이어졌다. 미리 자리를 잡고 앉아있던 사물놀이패들의 박자에 맞춰 시합에 나서는 택견패들이 들어온다. 입장한 진행자는 입장한 택견패의 선수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 기본적인 소개에 이어 선수들의 별명소개가 나오면 구경꾼들의 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만다. 임장사, 박상면, 미친소에 이어 보험아줌마, 국가기밀스텔스, 믹키연중 등 재미나는 별명과 선수들의 멋쩍은 웃음을 보면 절로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다.

양 팀 소개가 끝나고 시합이 시작되자, 역시 대결은 대결인지라, 승부의 긴장감이 택견장을 휘감았다. 그러나 이 긴장감은 요즘 유행하는 이종격투기 대회장에서 느껴지는 긴장감과는 달랐다. 이종격투기 대회에서의 긴장감은 누가 이길지 승부의 결과가 기대되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 같은 것이라면, 택견판에서의 긴장감은 승패가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누가 이겨도 좋은 편안한 긴장감 같은 것이었다. 물론 당사자들에게는 승패가 좀 더 중요했을지 모르지만.
  

  

이 날 벌어진 결련택견의 가장 큰 특징은 구경꾼들과 선수, 주최측이 모두 하나로 어울어졌다는 것이다. 택견이 본래 승부를 통해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한다기보다는 모두가 하나가 되어 즐기는 놀이마당의 성격을 더 짙게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이 날 대회를 통해 잘 느낄 수 있었다.

택견판에서 택견꾼들의 굼실대는 몸놀림과, 사물놀이패들의 박자는 말 그대로 하나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그 박자에 어깨를 들썩이는 스스로를 보면서, '아, 나도 역시 조선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우리 민족의 무예로 택견이 첫손가락에 꼽히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택견배틀을 보면서 기자가 느낀 점은 '매우 재미있다'는 것이다. 시합 자체도 재미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때로는 막걸리와 떡을 돌리기도 한다고 한다)가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같이할 수 있는 신명나는 것이었다.

2006택견배틀은 지난 4월 15일부터 시작됐다. 이 대회는 10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 같은장소, 같은시간에 진행된다. 총 20개 팀이 참가했고,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4개조로 나눠 조별 풀리그전을 펼친 후 8강, 4강전을 거쳐 우승팀을 선발한다.

이 대회를 주최한 결련택견협회의 도기현 회장은 "택견배틀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만들고 싶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무술, 어떤 무술을 한 사람이라도 택견배틀에 참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태권도를 했건, 극진가라데를 했건, 레슬링을 했건, 택견배틀의 룰만 따른다면 그 누구, 그 어떤 무술팀이 참가해도 좋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도 회장은 다른 무술단체들이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도 회장의 이 말은 택견과 다른무술들이 겨뤄 어떤 것이 더 센지 가리자는, 이종격투기의 개념이 아니라, 택견이라는 것이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니만큼 많은 사람들이 택견판에 나와 함께 놀고 즐기자는 것이었다.

택견장을 나오면서 기자는 '어쩌면 이런 것이 우리민족의 무예에 대한 철학에 가깝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택견, 알고보니 참 재미있는 무예였던 것이다.

울이으냉
곧 대박 날 듯 ㅋㅋ

러브배틀
맞아요. 택견배틀이 이종격투기 보다 훨 재미있어요. 근데 왜 TV 중계 안하는거죠?
빨랑 누가 빽 좀 써 봐요. 틀림없이 대박 날텐디..................^^

...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