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지켜보고 있다.] 비상하는 용(龍)
총무 | 2011-06-07 12:462,757 49
용인대의 첫 선수로 권혁산 선수가 나왔다. 배포용 책자에는 콧수염을 길러놓은 사진이 올라와 있기에 자칫 보면 잘 모르겠다-_-; 하여튼 지난번 경기에서는 첫 출전이라 잘 몰라서 대접 후에 악수를 해 흐름을 끊는 바람에 그만 경고를 먹어버렸고 경기까지 졌는데 이번에는 뭔가 비장한 각오를 했는지 선발출전에 심지어 본때뵈기에 아크로바트까지!!! 오오
그러자 녹두장군은 그에 대한 대항마로 힘 좋게 생긴 정기명 선수를 내보냈다. 그리고 중앙에 섰다가 권혁산 선수가 대접을 하여 상대의 정강이를 툭 차주었고 경기는 시작되었다. 권혁산 선수는 생김새처럼 발길질 위주로 공격을 시작했고 정기명 선수는 그 발을 잡아채려고 노력했지만 붙잡고 늘어짐 없이 빠르게 품을 놀며 공격하던 권혁산 선수의 후려차기가 작렬하며 첫 경기의 승리는 북새통에게로 돌아갔다. 권혁산 선수는 뒤이어 나온 김성현 선수도 잠시 공방 후 딴죽을 툭 걸어 가볍게 넘겨버리면서 연승!!! 택견이 다른 무술과 가장 다른 특징이 발길질만으로 차서 걸어 넘겨버리는 것인데 아주 멋진 기술을 보여줬다.
녹두장군에서 흐름을 끊기 위해서인지 주장인 민병진 선수가 나왔다. 앞의 두 선수와는 달리 민병진 선수는 낮게 품을 놀면서 권혁산 선수의 하체를 노리다가 순간 번개같이 곁차기를 올리기도 하는 등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이에 권혁산 선수도 호응하듯이 들어찧기를 하기도. 뭔가 경기가 좀 길어지려는 찰나, 권혁산 선수가 왼다리를 살짝 들어올리나 싶더니 번개같이 반대발로 솟구쳐 후려차기를!!! 멋진 두발당성이 나왔다. 이거 오늘 좋은 장면이 많이 나오네+_+
아무래도 오늘 권혁산 선수의 길일(吉日)인가보다. 완연하게 기세가 무르익인 것이 보인다. 하긴 벌써 3연승이니 그러고도 기세가 오르지 않는다면 지구 중력에 혼을 빼앗긴 어리석은 자일지도-ㅁ-;; 다음 주자로 나온 오경렬 선수를 맞아 권혁산 선수는 이전과는 좀 다르게 윗발질도 많이 섞어가며 다채로운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감이 붙은 동작들이 날카롭게 나오기 시작했고 그 자신감이 세 경기를 하는 동안의 피로감을 날려버린 듯 전혀 품이 둔해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결국 오경렬 선수의 오금을 뽑아 올리더니 그대로 바닥에 시원하게 꽂아버렸고 장내는 엄청난 함성으로 들끓어 올랐다. 하여튼 우리 나라 사람들 뭔가 팽개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틀림없어. 발질로 이길 때와는 함성 수준이 틀리구만 -ㅁ-;
녹두장군의 마지막 선수는 황현희라는 별명의 이만재 선수. 민병진 선수와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로 오금잽이를 잘 하던 선수인데 이미 그런 타입을 상대로 승리를 했고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한 권혁산 선수를 이기기는 어려워보였다. 체력을 아끼며 시간을 좀 끈다면 그 기세가 가라앉을 테고 그 뒤에 터닝 포인트가 있을 법도 한데 그런 기회를 주지 않으려는 듯 권혁산 선수는 쉴 새 없이 공격해댔고 결국 30초가 조금 지날 무렵 낚시걸이로 승부가 났다.
지난번의 패배를 씻고도 남을 멋진 판쓸이였다. 게다가 이긴 기술들도 같은 것이 하나도 없으면서도 아랫발, 윗발, 태질, 비각술까지 골고루 섞인 멋진 경기였다. 이제 더 이상 북새통이 신진선수들이라 불안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전통이 잘 이어져 세대 교체에 완전하게 성공한 모습을 보인 용인대학교 북새통은 이제 이무기에서 비상하는 용으로 탈바꿈했다. 경기 전 본때뵈기에서 권혁산 선수가 보여준 기가 막힌 아크로바트 동작처럼 올해도 여지없이 우승후보의 위용을 보인 북새통의 롱런이 기대된다.
by 곰=ㅅ=)/
TKB 미디어팀 조현웅 기자
한량
이번 용인대는 정말 잘싸웟더군요.... 택견기술도 잘썼고.,, 권혁산 선수 잘하더라고요ㅋ
정말 봐도 아깝지않은 플레이었음
정말 봐도 아깝지않은 플레이었음
soo
29 누군지 알겠는데?
29
지구의 중력에 혼을 빼앗긴 자 ㅋㅋㅋㅋ 건담 대사를 여기서 들을 줄이야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