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지켜보고 있다.] 내기

총무 | 2011-07-19 11:37
2,383 47
좀비 정욱
꺄악
예선 전승을 앞둔 경기대와 예선 전패를 할지도 모르는 전북대팀-ㅁ- 극과 극인 이 상황에서 뭔가 색다른 재미라도 느껴보고 싶었는지 경기대와 전북대의 경기를 앞두고 김성용이 말했다.

“난 경기대가 지는데 걸래 낄낄낄.”
“이보셔-_-”
“넌 경기대가 이기는데 걸어라.”
“내기라는 것은 질거라고 예상하는 팀이 이겨야 흥하거든? 우리 조상님들께서는 명약관화(明若觀火)라는 좋은 말씀을 물려주셨지...-_-”

뭐 그만큼 압도적인 전력차가 나니......다만 이런 생각하다가 뒤집어진게 올해만 벌써 두 번째라서 방심은 금물......어? 근데 그 뒤집어지게 한 저주의 원동력인 회장님이 오늘 안계시넹? 그럼 그대로 흘러가려나?

하여튼 경기대의 선봉으로는 박철 선수가 나왔다. 상대는 강정욱 선수. 뭔가 졸린 듯한 눈이 매력 포인트-_-* 인 선수였다.(위, 위험해 이 자식......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경기대 원빈이라고 불리우는(-_-;) 박철 선수가 거세게 발길질 공격에 나섰다. 그렇지만 강정욱 선수가 침착하게 대응하나 싶더니 그 발질을 잡아채서 이내 바닥에 내쳐버리며 1승을! 오옷, 옆을 돌아보니 김성용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기록표를 적고 있었다.(이, 이자식도 위험해...)

경기대의 다음 선수는 김상준 선수. 날렵하게 생긴 인상답게 시작하자마자 아랫발질부터 윗발질까지 다양하게 강정욱 선수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왼발이 앞으로 나온 전향자세를 취한 강정욱 선수는 아랫발질에 연이어 맞으며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고 기세등등한 김상준 선수는 연거푸 공격을 퍼부었지만 강정욱 선수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면서도 좀비처럼 쓰러지지 않고 버텼다. 좀비와 다른 점이 있다면 좀비는 우어어......라고 하고 강정욱 선수는 후욱후욱 한다는 점이랄까-_- 엇, 그러더니 덮쳐오는 김상준 선수를 그대로 되치며 바닥에 팽개쳤다!! 억!! 2승!!!

옆의 김성용이 또 씨익 웃고 있었다. 뭐, 뭐야 이거...무서워...-_-;

예상을 엎고 경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백종민 선수가 출전했다. 힘들어보이는 강정욱 선수를 상대로 전북대의 김대현 선수가 응원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스무 살이에요 스무살!!!”

......그러자 청팀 깃발 근처에 있던 배정석 선수가 한마디 던졌다.

“뻥치지마!!!”
“진짜에요 진짜!!!”

......진짜던 가짜던......경기는 백종민 선수의 우세로 진행되었고 강정욱 선수가 맞을 때마다 김대현 선수는 멋지다를 연발하며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맞는게 멋지다니......대체 저 팀은 무슨 훈련을 하는거지?) 결국 경기는 백종민 선수의 오금잽이로 끝나버렸다. 이 경기의 포인트는 선수들의 승부보다는 응원전(???)이라고나 할까-_-

백종민 선수는 뒤어어 나온 송동일 선수를 20여초만에 시원한 들어찧기로 이기면서 연승을 이어나갔고 드디어 전북대의 그리즐리 베어 임창현 선수가 나왔다. 체격차가...헐......쉽지 않겠는걸......임창현 선수는 특유의 느긋~한 자세로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고 백종민 선수는 찰지게 아랫발을 차대며 공격을 퍼부었다. 의외로 잡으려는 것보다는 아랫발질을 더 차던 임창현 선수가 잠시 담이 결렸는지-_-; 경기가 살짝 중단되었고 그 전에 백종민 선수에게 마구잽이 경고를 하나 얻어냈다. 재개된 경기에서 찰지게 계속 걷어차이던 임창현 선수는 결국 다리에 타격이 축적되었고 이내 백종민 선수의 온 몸을 불사른(?) 태클 성 오금잽이에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김성용의 안색이 굳기 시작했다. 이봐, 너희 팀이 이기는 중이라구...-ㅁ-

이어서 김민규 선수가 출전했고 이전 경기와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공격을 했지만 윗발을 찬다는게 중단을 차다가 백종민 선수에게 걸렸고 그것이 그대로 외발쌍걸이로 이어져 백종민 선수는 또 다시 승리를 거머쥐었다.

전북대의 마지막 선수로 경기 내내 거센 응원을 하던 김대현 선수가 출전했다. 김대현 선수는 체력 고갈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백종민 선수를 빠르게 공격하기 시작했고 백종민 선수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둘의 공방이 잠시 이어졌다. 김대현 선수의 발질이 백종민 선수의 소중한 그곳을 살짝 스치는 안타까운 순간을 지나 오른발 엎어차기를 차고 백종민 선수가 잠시 기우뚱하는 사이 김대현 선수의 오금걸이가 작렬하며 승리는 다시 전북대 쪽으로 돌아갔다.

경기대의 남은 두 선수 스톡 중에 김상일 선수가 출전했다. 첫인상 이미지라는 것이 참 중요한데 택견배틀 장에서 공인된(?) 새신랑 칭호를 얻은지라-_- 그 이미지로 계속 굳어지네. 하여튼 노련한 김상일 선수는 패기 넘치는 김대현 선수를 맞아 느긋하게 공략을 해 나가기 시작했다. 신장에서 큰 차이가 나자 김대현 선수는 날치기도 하고 솟구쳐 차기도 연거푸 해보는 등 앙탈(???)을 부렸지만 신장 뿐 아니라 경험의 차이도 압도적인지라 결국 헛발을 주고 난 뒤 올라온 기습적인 곁차기로 승부는 경기대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가 끝나고 우거지 죽상이 된 김성용의 어깨를 툭툭 치며 위로했다.

“괜찮아- 결국 너희 팀이 승리 했잖아?”
“그리고 내기는 니가 이겼지 쳇.”
“뭐가 불만인데?-_-”
“별로......”
“니가 무슨 사와지리 에리카냐-_-”(이 대사를 알아듣는다면 당신은 훌륭한 오타쿠의 기질을 가지고 있습니다-_-b)

하여튼 전북대학교팀은 이번 년도 첫 출전이라서 첫 번째, 두 번째 경기까지 제대로 감을 못 잡았는데 마지막에 그래도 경기대학교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야외 경기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담아 밖을 보니 평소에 오시던 분들이 창 밖에서 구경을 하고 계셨다. 오오......어서 하루빨리 비가 와도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구경할 수 있는 경기장이 생기기를 성용이가 사줄 술을 앞에 놓고 기원해야겠다.(뒤에서 크왁대는 김성용의 절규......)

by 곰=ㅅ=)/

군대5일 남은 애
ㅋㅋㅋ저는 왜 그리즐리베어가 그렇게 웃긴걸까요ㅋㅋㅋㅋㅋ창현형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