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지켜보고 있다.] 강동의 장군

총무 | 2011-08-0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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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으로 가는 마지막 예선 경기. 오늘 경기에서는 무조건 승리해야 8강 가는 마지막 티켓을 손에 쥐기에 모든 팀이 다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경기의 첫 번째는 강동과 종로의 경기.

강동의 박정훈 선수가 오른발 엎어차기로 종로의 김선호 선수를 두들기며 포문을 열었다. 스타일이 다른 두 선수가 어느쪽이 자신의 영역 안으로 상대를 끌어들일지 기대가 되니 가슴이 선덕선덕~(......-_-;) 거센 공격의 박정훈 선수가 리드하나 했더니 이내 김선호 선수가 만만치 않은 엎어차기로 반격, 그리고 순식간에 위로 뻗은 곁차기로 승리!! 오오

강동의 다음 선수는 박용희 선수. 역시 초반에 강하게 엎어차기로 시작을 했고 오금을 잡으며 달려들었지만 김선호 선수는 여유있게 품을 옆으로 빼며 되치기를 성공......했지만 장외......-0- 초반에 힘이 강한 선수 둘이 나와 김선호 선수가 밀리는 경향이 보이는 경기였지만 위기상황을 그때그때 잘 넘기면 선전하는 모습을 보니 승부가 쉽사리 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던 순간, 먹이를 노리는 매처럼 김선호 선수가 깊게 파고들며 오금을 잡아챘는데 이것을 박용희 선수가 뒤로 흘리며 되치기...!! 오오 이런게 바로 유술(柔術)의 묘미!!!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ㅁ+

종로의 다음 선수는 정선환 선수. 아악......예전에 되치기로 넘어가 졌던 아픈 기억이 떠올랐다 으헝헝 ㅠ_ㅠ 신장 차이가 꽤 났는데...언제 날치기 하나 했더니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날치기!! 거리가 먼데도 한 것을 보니 한번 간을 본 것 같았다. 경기가 길어질 때 쯤 다시 작렬하겠지......덩치와는 달리 섬세한(?) 택견을 하는 정선환 선수는 슬금슬금 경기를 진행해 나갔다. 그러던 중 박용희 선수의 엎어차기를 왼손으로 잡았지만 제대로 중심이 잡힌 상태에서 잡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 기우뚱 하는 것을 놓치지 않고 박용희 선수가 좀 전의 경기처럼 다시 되치기!!! 오오+_+

종로에서는 서명석이라는 선수를 내보냈다. 왼쪽 팔꿈치에 기브스를 하고 나온 서명석 선수는 지나치게 몰아붙이지도, 또 밀리지도 않고 간격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며 박용희 선수를 상대하기 시작했다. 자신감이 붙은 박용희 선수는 강력한 엎어차기를 바탕으로 서명석 선수를 공격해 나갔지만 서명석 선수는 별반 표정의 변화 없이 계속 공격하고 방어하는 평범한 전략을 취했다. 치고 빠지는 타이밍이 절묘했는데 부상이 있어서 큰 일격이 보이지 않았다. 해설자들이 박용희 선수가 좀 지친것 같다고 하자 갑자기 박용희 선수가 펄펄 뛰는 퍼포먼스를......그러나 너무 공격을 하지 않아 되려 경고를 먹었다-_-; 경고 두 개로 불리해진 박용희 선수가 상대가 오금잽이를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듯 엎어차기를 시작으로 강력한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너무 공격에 치중해서일까, 내차기가 너무 높게 작렬해서 서명석 선수의 낭심에......-ㅅ-; 이렇게 서명석 선수의 경고승......하지만 마지막에 너무 큰 상처를 안고 말았다 엉엉 ㅠㅠ

강동에서는 전필홍 선수가 출전했다. 강동의 첫 경기에서 강력한 공격력으로 올킬을 기록했던 선수. 두발당성과 솟구치는 시원시원한 발길질로 거세게 공격을 퍼붓던 전필홍 선수는 서명석 선수에게 경고를 받아냈고 이후에도 계속 압박을 가하며 경기를 리드해나갔다. 서명석 선수도 만만치 않게 잡아내며 태질로 전필홍 선수를 메쳤지만 장외. 한번 식겁했던 전필홍 선수는 조심스럽지만 여전히 맹렬한 기세로 공격해 나갔는데 서명석 선수가 잡아채다 그랬는지 전필홍 선수의 옷이 찢어지고 말았다. 경기는 다시 재개되었는데 헐...또 전필홍 선수의 옷이 찢어졌다. 회장님 왈

“강동의 유니폼이 불량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조선시대 같으면 경을 좀 쳤겠지만 어쨌든 전필홍 선수는 솟구쳐 곁차기->엎어차기에서 이어지는 오금잽이로 결국 서명석 선수에게 승리했다.

종로의 네 번째 선수는 김용주 선수. 방어가 아주 좋은 선수였고 역시나 강력한 전필홍 선수의 곁차기와 자반뒤집기를 스웨이로 아슬아슬하게 피해내며 되려 반격을 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필홍 선수의 힘을 앞세운 태기질도 발을 놀려내며 중심을 이동해 피해내던 김용주 선수는 후려차고 다시 옆발따귀를 연결하는 모습을 보이며 선전했지만 날치기를 하던 도중 그것이 잡혀 넘어가 버리는 바람에 그만 강동에게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래저래 날치기는 양날검...=ㅅ=

종로의 마지막 선수는 이하람 선수. 덩치와는 다르게 섬세한-_-; 테크니션인데 방어도 좋으니 상대하는 선수는 공성전을 한다는 느낌을 받을만한 선수였다. 이하람 선수의 특기 중 하나가 낚시걸이이니 전필홍 선수가 방금 전 두 경기처럼 펄펄 뛰다가는 그대로 걸리기 쉬울 것 같은데......경기가 시작되었고 오...역시나 예상대로 솟구쳐 곁차기를 하던 전필홍 선수는 먹이를 노리는 매처럼 작렬한 낚시걸이에 10초만에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크헉.

강동팀에서 김유신 선수가 나왔다. 2008년이던가 강동 우승의 주역이었는데 힘도 좋고 리치도 길고 전술도 좋아서 장군님이라고 불리우는 선수. 하지만 이하람 선수는 그런거 내 알바 아니라는 듯 마이 페이스로 경기를 진행했다. 체력을 앞에서 받아치기 전력으로 나가기 시작한 이하람 선수는 김유신 선수가 가볍게 한 대 차면 본인은 깊고 강하게 찬다는 방식으로 한 대 맞으면 그대로 한 대를 돌려주는 방식으로 나갔다. 게다가 그 한방한방에 김유신 선수가 휘청대는 것을 보니 어쩐지 손해보는 느낌......그래서 그런지 김유신 선수의 엎어차기 공격이 멈췄고 촛대걸이나 내차기 위주로 아랫발질을 바꿨는데 이하람 선수 역시 똑같은 발질로 응수하기 시작했다. 서로 공격이 멈추지 않으면서도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전혀 틈을 주지 않고 압박하는 이하람 선수는 결국 김유신 선수에게 경고를 따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로써 무승부가 되더라도 경고가 하나 있는 김유신 선수가 패하는 상황! 종로의 역전승이 가능할 것인가? 아...근데 이게 웬 일......경고를 하나 받아내서 긴장의 끈이 풀렸던 것인지 김유신 선수의 속임발에 움찔하던 사이 번개같이 올라간 들어찧기가 이하람 선수의 얼굴에 정확하게 꽂히고 말았다. 이로써 강동의 본선 진출 확정!!!


양 팀 모두 선전했지만 결국 승자는 강동이 되고 말았다. 강동팀은 우승의 주역이 빠졌던 상황에서도 여러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하며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강동팀은 패자의 몫까지 가져가 본선에서 위엄을 보여야 하는 의무가 생겼고 그런 기대감에 다음 본선에서 안암비각패와의 경기는 어떻게 진행될지 몹시 궁금했다. 탐색전인지 안암비각패의 선수들도 많이 와서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다다음주에 어떤 결과가 벌어질지...?

by 곰=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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