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ㅅ=)/의 눈] 낚시걸이, 장대걸이

총무 | 2012-07-1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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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덕기 옹의 낚시걸이
경기대 아리쇠 이천희 선수의 낚시걸이
발끝이 낚시모양이 아닌 상태, 장대걸이.
이번 배틀의 주요 기술이라면 아무래도 낚시걸이와 장대걸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종로 장산곶매의 이하람 선수는 장대걸이로 상대 팀인 원투 킥복싱 팀의 선수들을 여러명 쓰러뜨렸고 안암비각과 강산의 경기에서도 이 기술들이 나왔다.

낚시걸이는 발을 낚시 모양으로 만들어서 상대의 다리를 걸어버리는 기술로써 넘어뜨리면 승패가 결정나는 택견의 특성상 딴죽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발질이다. 이 기술은 단독으로 낚시걸이를 걸어서 상대를 넘어뜨리기도 하고 낚시걸이를 피하기 위해 상대가 다리를 들어올리면 그것을 손으로 잡아채서 넘어뜨리는 연속기술로도 사용된다.

장대걸이는 송덕기 옹이 모델로 나온 [전통무술 택견] 이라는 책에 소개된 기술인데 언뜻 봐서는 현대 격투기에서 '로우킥' 이라고 불리우는 발길질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다만 '차기' 가 아니라 '걸이' 라고 되어 있는 점에서 뭔가 거는 기술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아마도 타격을 주는 발길질과 거는 발길질이 혼재되어 있는 택견에서 상대의 다리를 걸어 넘기는 용도로 사용되면 장대걸이라고 불리우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어떤 무술이든지 자신의 유파에서 장기로 삼는 기술들이 있게 마련인데 택견의 장기가 뭐냐고 한다면 이렇게 발로만 걸어서 넘어뜨려버리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으며 딴죽과 더불어 낚시걸이와 장대걸이는 이런 묘미를 매우 잘 살린 어렵고도 중요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다.

by 곰=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