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볼만한 경기였다. 대학연합의 호전적인 투지와, 용인대의 승리에 대한 야욕이 맞붙어 그야말로 불꽃 튀는 광경을 만들어낸 것. 두 팀 모두 세대교체가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다소 힘들었지만, 굵은매 박재율이 도사리고 있는 만큼 용인대가 승리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었다. 하지만 최종결과는 대학연합의 승리.
5배틀은 용인대 이세민과 대학연합 윤태선(24,연세대)의 박진감 넘치는 대결로 시작했다. 베일에 싸여있던 선수 이세민은 오금걸이로 윤태선을 물리쳤지만 독수리 이성화(21,연세대)를 넘기진 못했다. 이어 이성화가 용인대 조한(26)의 강력한 후려차기에 패하고 조한은 구성모(25,인제대)의 필살기인 발따귀에 맡으면서 엎치락덮치락 하는 경기가 전개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구성모와 용인대 박영규(21)의 대결. 이 닭둘기와 돼지의 경기에서는 닭둘기 구성모가 연승을 거둔다. 별명과 맞지 않게 구성모의 강렬한 눈빛이 인상적이었다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이에 위협을 느낀 용인대는 자신들의 비장의 무기를 꺼낸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압감을 자아내는 ‘폭군’ 이종원(25)을 내보낸 것. 그가 발차기로 상대를 가격할 때마다 관중석은 크게 술렁였다. 그만큼 그의 위력은 강했던 것이다. 구성모와 이상권을 장대걸이로 단숨에 물리친 이종원은 상대팀의 에이스인 오세준(25,한국외대)과 만났다. 그리고 이어진 장면들은 마치 무협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했다. 이종원이 강하고 세찼다면 오세준은 빠르고 정확했다. 하지만 기회를 노리던 오세준은 끝내 낙시걸이로 이종원의 폭주를 막는다.
이에 절치부심한 용인대, ‘보스’ 박재율(24)이 직접 나서기에 이르지만 오세준의 되치기 기술에 꺾여버린다. 애초 용인대가 승리할 것으로 점쳤던 많은 이들의 예측이 빛나가는 순간이었다. 승리의 기쁨에 젖은 대학연합, 한동안 경기장 바닥에 둘러앉아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2014년 6월 21일 조수란 기자]
날짜 | 6월 21일 토요일 | 배틀 No. | 5배틀 | ||||
팀 | 용인대 VS 대학연합 | 시간 | 16:50~17:09 | ||||
순서 | 용인대 | 경고 | 대학연합 | 경고 | 승리선수 | 승리기술 | 시간 |
1 | 이세민 | 윤태선 | 이세민 | 오금걸이 | 1분46초 | ||
2 | 이세민 | 몸통가격 | 이성화 | 이성화 | 맴돌리기 | 1분32초 | |
3 | 조한 | 이성화 | 조한 | 후려차기 | 1분47초 | ||
4 | 조한 | 구성모 | 구성모 | 발따귀 | 40초 | ||
5 | 박영규 | 구성모 | 구성모 | 잡아누르기 | 1분19초 | ||
6 | 이종원 | 구성모 | 이종원 | 장대걸이 | 34초 | ||
7 | 이종원 | 이상권 | 이종원 | 장대걸이 | 17초 | ||
8 | 이종원 | 오세준 | 오세준 | 낚시걸이 | 29초 | ||
9 | 박재율 | 오세준 | 오세준 | 되치기 | 41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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