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배틀의 첫 경기는, 바라만 봐도 좀 무서운 E.B.F 김현주(29)와, 안암비각의 입증된 강호 서명석(28)의 대결로 시작했다. 극진공수도로 단련된 김현주는 포스만큼이나 그 힘도 대단했다. 연이어 강한 발차기로 상대방을 위협하더니 경기시작 3분만에 엉덩걸이 기술로 상대를 꺾어버린 것.
여기까지는 E.B.F의 기세가 다소 우세해 보였다. 워낙 덩치가 좋고 범상치 않은 카리스마를 지닌 선두 선수 김현주가 쉽게 꺾일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안암비각은 경기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불사조’ 박용덕 카드를 바로 던져버린다. 이어진 결과는 박용덕의 승.
이어 E.B.F에서 고심 끝에 내보낸 선수는 젊은 피가 흐르는 이진현(19)이었다. 첫 경기에서 유독 돋보였던 그였기에 팀에서는 이진현에 은근한 기대를 걸고 있었던 것 아닐까. 하지만 그 역시 박용덕의 내공을 무시할 수 없었다. 경기 12초만에 박용덕의 외발쌍걸이에 걸려버린 것이다. 박용덕은 그에서 그치지 않고 이어 나온 전준보(29)와 유명준(18), 허현(24)까지 여유롭게 올킬해버린다. 결국 또 안암비각의 승.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박용덕의 전설적인 기량에 더하여, 초반에 E.B.F 김현주가 몸통가격으로 두 번의 경고를 받으면서, 택견의 룰에 익숙하지 않은 극진공수도 E.B.F팀이 다소 위축된 경기를 펼쳤던 것이 상당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EBF가 보인 고급 기술들과 상대를 제압하는 분위기 등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암비각에 박용덕 말고도 김지훈, 권현우, 권오희 등의 거물들이 대거 대기하고 있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어쩌면 안암비각의 승리는 처음부터 예견된 것이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박용덕의 별명인 불사조는 영어로 phoenix이다.
[2014년 6월 28일 조수란 기자]
날짜 | 6월 28일 토요일 | 배틀 No. | 7배틀 | ||||
팀 | E.B.F VS 안암비각 | 시간 | 16:51~17:09 | ||||
순서 | E.B.F | 경고 | 안암비각 | 경고 | 승리선수 | 승리기술 | 시간 |
1 | 김현주 | 1.몸통가격 2.몸통가격 | 서명석 | 1.몸통가격 | 김현주 | 엉덩걸이 | 3분1초 |
2 | 김현주 | 박용덕 | 박용덕 | 뒷걸이 | 1분54초 | ||
3 | 이진현 | 박용덕 | 박용덕 | 오금잽이/활개밀기 | 12초 | ||
4 | 전준보 | 박용덕 | 박용덕 | 덜미/딴죽 | 57초 | ||
5 | 유명준 | 박용덕 | 박용덕 | 덜미/딴죽 | 3초 | ||
6 | 허현 | 박용덕 | 박용덕 | 오금잽이/밖가지치기 | 2분29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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