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배틀은 올해 다소 부진을 겪고 있는 대전유성(2전 2패)과 상승세를 타고 승승장구하는 성균관대(2전 2승)의 대결이었다. 언뜻 상이한 전적이지만 대전유성의 이전 상대가 안암비각과 용인대라는 강팀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성균관대 역시 결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상황. 양 팀 모두에게 굉장히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이런 때에는 분위기의 주도권을 잡는 차원에서 선두선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다. 특히나 대전 유성은 이날 경기에서 지게 될 경우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하는 상황이었던 만큼 자칫하면 경기 도중 ‘멘붕’이 일어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대전유성의 첫 선수였던 김종율(27)이 차효일(25)의 낚시걸이에 낚이고 만 것이다. 이후 물 만난 고기마냥 경기장을 휘리릭 날라 다닌 차효일은 대전유성 오현학(35)을 되치기로, 박찬순(26)을 덜미잽이와 딴죽으로 각각 K.O 해버린다. 지지난번 오경렬(24)과 지난번 경기에서 신창성(25)에게서 바톤을 이어받아 맹활약을 펼친 것이다.
하지만 뒤이어 나온 오태호(23)와의 경기가 길어짐에 따라 상대가 만만치 않다고 판단한 차효일은 흡사 시간을 끄는 듯한 모습으로 경고를 받기도 하였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 속에 모두들 시간 종료로 오태호가 경고승을 할 것이라 예상 하던 상황, 오태호는 경기 종료 딱! 2초 전 후려차기로 승리하는 결연함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에 불끈한 성균관대의 전병주(26)감독이 직접 나서 오태호를 물리치자 대전유성 진지는 다시 한 번 동요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가 1:4의 최악의 상황으로 몰려가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차분히 눈을 감고 마음을 가다듬은 대전유성의 이길순 감독은 마지막 비장의 포켓볼을 꺼내든다. 그것은 바로 대전유성의 ‘차도남’ 함지웅(30)!
대전유성의 마지막 희망이자 에이스답게, 함지웅은 상대 전병주와 오경렬(24)이라는 강적들을 모두 물리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뒤이어 만난 상대가 최종 승부사로서의 주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불꽃남자’ 전인기(26)라는 것이 함정이었다. 양 팀의 열렬한 응원 속에 5분간의 풀타임 혈투를 보여준 두 선수는 결국 승부를 무(無)로 결정지으며 14배틀 성균관대의 최종 승을 알렸다.
[2014년 7월 12일 조수란 기자]
날짜 | 7월 12일 토요일 | 배틀 No. | 13배틀 | ||||
팀 | 대정유성 VS 성균관대 | 시간 | 16:10~16:42 | ||||
순서 | 대전유성 | 경고 | 성균관대 | 경고 | 승리선수 | 승리기술 | 시간 |
1 | 김종율 | 차효일 | 차효일 | 낚시걸이 | 27초 | ||
2 | 오현학 | 차효일 | 차효일 | 되치기 | 37초 | ||
3 | 박찬순 | 차효일 | 차효일 | 덜미잽이/딴죽 | 2분36초 | ||
4 | 오태호 | 차효일 | 소극적경기 | 오태호 | 후려차기 | 4분48초 | |
5 | 오태호 | 전병주 | 전병주 | 외발쌍걸이 | 1분52초 | ||
6 | 함지웅 | 전병주 | 함지웅 | 발따귀 | 39초 | ||
7 | 함지웅 | 오경렬 | 함지웅 | 낚시걸이 | 2분29초 | ||
8 | 함지웅 | 전인기 | 무승부 | 5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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