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올 시즌도 벌써 반경기가 지나갔다. 점점 재미가 더해지고 있는 2014 택견배틀. 유독 바람이 선선했던 여름날, 인사동 문화마당에서는 신명나는 풍악소리와 함께 서울강동과 경북성주의 제17배틀이 펼쳐졌다.
경북성주는 올해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화려한 우승경력도 많고, 김영현, 배정석, 손병준, 황인동 등의 최우수선수들에 더해 ‘떠오르는 다크호스’ 이호성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한편 이에 맞선 서울 강동팀 역시 좋은 경기력을 가진 이호진 선수와 지난 경기 서울 종로팀을 대파한 대우석 선수 등의 활약으로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매 경기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줌으로써 어린 신예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성주는 첫 주자로 팀의 막내인 나재운을 내보낸다. 그는 순간이동이 주특기라고 불릴 만큼 움직임이 민첩하니 경기 초반의 분위기를 장악해주길 바란 것이다. 하지만 나재운에 맞서 강동에서 나온 선수는, 스피드라면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조광우. 그는 경기시작 39초만에 스피디한 오금잽이로 빠른 승부를 내버린다.
이에 경북성주는 또 다른 어린 선수인 이성주를 내보내 조광우를 제압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는 강동 이준희의 후려차기에 자리로 돌아가야 했으며 이준희 역시 이어 나온 성주 한성욱의 외발쌍걸이 딴죽에 걸려 넘어져버린다. 양 팀 선수들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좀처럼 승부가 예측되지 않던 상황. 강동의 다음 주자인 ‘꾀보’ 나문수는 5분 간 경기를 잘 요리한 끝에 한성욱을 상대로 경고승을 거머쥐기도 하였다.
긴박함보다는 잔잔함과 안온함이 감돌았던 17배틀의 전반전. 하지만 이 분위기는 ‘성주스타’ 이호성의 등장으로 긴장모드에 들어간다. 올해 출전한 세 경기를 모두를 석권하며 그는 이미 장내의 화재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지난해 MVP인 이하람선수(국민대)를 유일하게 무너뜨리고, 올해 첫 경기에서 ‘낚시걸이의 제왕’ 이천희 선수를 순식간에 제압한 장본인이 아니던가.
강하면서도 화려한 몸놀림으로 상대방을 제압한 이호성은 과연 경기 시작 35초만에 나문수를 꺾어버린다. 지치지 않고 더욱 붐업한 그는 강동이 마지막까지 아끼고 있던 희망 대우석과 이호진 모두 곁차기와 낚시걸이로 눌러버리니 결과는 경북 성주의 거침없는 3연승!
이날 경기에 승리함으로써 경북 성주는 거의 본선 진출이 확정되었으며, 무섭게 부상하는 이호성 역시 택견계의 또 다른 태양으로 자리매김했다. 경북 성주에는 이호성 말고도 김영현과 손병준이 버티고 있으니, 올해는 배틀 경기장에서 성주 참외를 꽤 오래 맛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4년 8월9일 조수란 기자]
날짜 | 8월 9일 토요일 | 배틀 No. | 17배틀 | ||||
팀 | 서울강동 VS 경북성주 | 시간 | 16:16~16:47 | ||||
순서 | 서울강동 | 경고 | 경북성주 | 경고 | 승리선수 | 승리기술 | 시간 |
1 | 조광우 | 나재운 | 조광우 | 오금잽이 | 39초 | ||
2 | 조광우 | 이성주 | 이성주 | 후려차기 | 1분6초 | ||
3 | 이준희 | 이성주 | 이준희 | 후려차기 | 57초 | ||
4 | 이준희 | 1.계속물러남 2.계속물러남 | 한성욱 | 한성욱 | 외발쌍걸이/딴죽 | 4분46초 | |
5 | 나문수 | 한성욱 | 1,소극적경기 2.소극적경기 3.소극적경기 | 나문수 | 경고승 | 4분59초 | |
6 | 나문수 | 이호성 | 이호성 | 후려차기 | 35초 | ||
7 | 대우석 | 이호성 | 이호성 | 곁차기 | 1분49초 | ||
8 | 이호진 | 이호성 | 이호성 | 낚시걸이 | 2분53초 | ||
9 | |||||||
10 | |||||||
11 | |||||||
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