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거침없는 질주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19배틀 역시 안암비각의 승리로 끝이 났다. 지난달 5일 이후로 거의 50일만에 배틀장에 나온 비각은 공백기 동안의 꾸준한 수련을 증명이라도 하듯 더욱 강력해져 있었다. 상대였던 대학연합 역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으나, 연륜 있는 안암비각이 애초부터 다소 벅찬 상대였던 모양이다.
이날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단연 비각의 권현우였다. 그는 경기력에 있어서 기복이 거의 없는 안정적인 선수로, 안암비각의 승부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과연 그는 등장과 함께 대학연합의 박지수, 김현호를 1분 내에 눌러버리는 등 기세를 완전히 비각쪽으로 몰아갔다. 대학연합 마지막 카드였던 구성모가 나와 그를 막아보려 했으나, 역시 역부족이었던 듯 엉덩걸이에 걸리고 만다. 결과는 권현우의 판막음으로 안암비각 승.
또한 안암비각은 경기 초반 서명석, 성준혁과 같은 비교적 풋풋한 선수들을 내보내 경험치를 쌓는 기회를 주는 등 대담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비록 서명석이 김길환의 회목잽이에 넘어가고 김길환을 선방한 성준혁 역시 끝내 대학연합의 박지수에게 패하고 말았지만, 이후에 대기하고 있던 선수들이 대부분 올킬의 저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충분히 여유롭던 상황이었던 것이다
한편 대학연합은 1승 3패라는 다소 불안한 상태에 몰리게 되었다. ‘네이마르’ 오세준이 부상으로 오랫동안 배틀장을 떠나있던 동안에 예선 탈락 직전까지 미끄러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비각을 상대로 경기 초반 선전했다는 것만으로도 대학연합은 앞으로의 무한한 성장이 기대되는 팀이라고 하겠다. 이날 오래간만에 모습을 드러내 1승을 거둔 대학연합의 김길환 은 팀의 후배양성을 당부하는 등 대학연합의 미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로써 비각은 4승 0패로 100%의 승률을 달리게 되었다. 현재 안암비각과 경북 성주, 성균관대가 동일하게 전승을 거두며 우승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랫동안의 연륜을 쌓은, 일명 ‘택견 고수’들로 구성된 안암비각. 과연 그들을 꺾을 팀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4년 8월23일 조수란 기자]
날짜 | 8월 23일 토요일 | 배틀 No. | 19배틀 | ||||
팀 | 대학연합 VS 안암비각 | 시간 | 16:14~16:28 | ||||
순서 | 대학연합 | 경고 | 안암비각 | 경고 | 승리선수 | 승리기술 | 시간 |
1 | 김길환 | 서명석 | 김길환 | 회목잽이 | 58초 | ||
2 | 김길환 | 성준혁 | 1.손잡기 2.손잡기 | 성준혁 | 후려차기 | 1분24초 | |
3 | 박지수 | 성준혁 | 박지수 | 낚시걸이 | 14초 | ||
4 | 박지수 | 권현우 | 권현우 | 후려차기 | 11초 | ||
5 | 김현호 | 권현우 | 권현우 | 곁차기 | 41초 | ||
6 | 이상권 | 권현우 | 권현우 | 되치기 | 52초 | ||
7 | 구성모 | 권현우 | 권현우 | 엉덩걸이 | 1분19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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