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적인 전략과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으로 월드컵 승리의 주역이 된 독일. 택견배틀에 독일 축구팀과 같은 택견패가 있다면 바로 대학강호 명륜, 성균관대가 아닐까. 체격이 특별히 우람하다거나 무적의 초필살기를 쓰는 선수는 없지만 매번 선전하고 있는 그들이야 말로 ‘조용하게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이날의 승리는 경기 초반 최진혁이 보여준 불굴의 투지와, 전인기의 교과서적인 기술들이 합쳐져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한편 용인대는 박재율, 이종원, 조한과 같은 훌륭한 선수들의 압도적인 플레이에도 불구하고 영 승부의 행운이 따르지 않는 상황이다. 이날 남호준이라는 괴력의 신입이 투입되었음에도 끝내 성균관대를 당해내지 못한 그들은 1승 3패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택견배틀의 자타공인 최강 팀이던 용인대의 위기, 과연 무엇이 원인일까.
이 날 가장 돋보였던 것은 경기 전반을 이끌었던 최진혁의 활약이었다. 처음 등장한 박재율의 노련한 발차기를 칼잽이와 오금잽이라는 승리의 기회로 되돌리는 모습부터가 그랬다. 두 번째 만난 남호준의 거친 플레이에 쓰러지기도 했지만, 오뚜기처럼 일어나 끝까지 싸워 5분 경고승을 거둔다. 하지만 산 넘어 산이랄까, 이미 앞선 선수들에게 너무 많이 공격당한 그가 폭군 이종원까지 당해내기까지는 안전상의 차원에서도 무리였다.
하지만 성균관대에는 아직 든든한 팀원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 그 중에서라도 이종원의 힘을 상대할 자라면 ‘불꽃남자’ 전인기 정도가 제격일 것이다. 과연 그는 당당하게 나와 이종원에 맞섰고, 역시 5분간의 끈질긴 결투 끝에 경고승을 챙긴다. 그러고는 한 번 나오면 최종 결과를 보고야 마는 본인의 신념답게 용인대 박영규, 이세민을 꺾으며 마무리했다. 관객들의 이목을 확 사로잡았던 제 21배틀. 두 팀이 보여준 불꽃 튀었던 경기에 박수를 보낸다.
[2014년 8월 23일 조수란 기자]
날짜 | 8월 23일 토요일 | 배틀 No. | 21배틀 | ||||
팀 | 성균관대 VS 용인대 | 시간 | 16:45~17:10 | ||||
순서 | 성균관대 | 경고 | 용인대 | 경고 | 승리선수 | 승리기술 | 시간 |
1 | 최진혁 | 박재율 | 최진혁 | 칼잽이/오금잽이 | 2분1초 | ||
2 | 최진혁 | 남호준 | 1.밀기 2.몸통가격 3.옷잡기 | 최진혁 | 경고승 | 4분35초 | |
3 | 최진혁 | 이종원 | 이종원 | 후려차기 | 1분35초 | ||
4 | 전인기 | 이종원 | 몸통가격 | 전인기 | 경고승 | 5분 | |
5 | 전인기 | 박영규 | 전인기 | 곁차기 | 38초 | ||
6 | 전인기 | 이세민 | 전인기 | 활개밀기/오금잽이 | 5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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