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과 서울 종로의 대결이라. 사실 경기 수원이 유리해 보였다. 수원은 작년 준우승을 거머쥔 팀인데다, 이날 역시 권국환과 이진욱의 경기 참가가 확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낚시왕 이천희는 저번 경기의 과한 활약으로 이번에는 잠시 물러나 있기로 했다.
이날 경기 수원팀은 경기 초반 팀의 막내인 김동석을 내보내 신인 발굴의 의지를 보였다. 이에 맞선 종로팀의 첫 주자는 정종훈. 두 선수 모두 워낙 발차기가 빠르고 화려했던 터라 경기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결과는 외발쌍걸이로 김동석이 승.
하지만 김동석은 이어 나온 이찬재까지 제압하진 못했다. 경기 시작 2분 41초만에 이찬재의 오금잽이에 걸려버린 것이다. 하지만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한 명의 상대 선수를 이긴것 만으로도 나름 기특한 성과를 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어 나온 선수는 권국환, 드디어 그가 나왔다. 에이스인 그가 이날 경기에 다소 일찍 등장한 것은 ,경기 수원의 결승전 진출이 유력해지고 있는 만큼 결승전을 대비해 몸을 풀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그리고 경기 시작 55초, 곁차기로 권국환 승.
이찬재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로 돌아가야 했다. 그래도 올해는 나름 2승이라는 소소한 수확을 거둔 그다. 내년에는 날렵한 사자로 돌아와 멋진 모습을 보여주리라. 그리고 이는 모든 종로팀 선수들의 마음과 같았을 것이다. 이날은 종로팀의 2014 고별 경기였던 것.
이어진 경기에서 종로팀의 김승겸 역시 권국환을 되치기로 받아 넘기는 수확을 건진다. 권국환이 상대팀의 강력한 에이스인 만큼, 그를 제압했다는 것은 상대팀을 크게 선방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이날 비장한 각오를 하고 나온 듯 열심이였던 김승겸이었다.
이어서 수원팀에서 나온 장호권은 2분 30초 김승겸을 발따귀로 이기고, 마크 쉬이드와는 5분간의 긴 결투 끝에 무승부하며 자리로 돌아갔다. 이처럼 엎치락 뒤치락하며 경기를 이어가던 두 팀은, 마지막 수원의 승부사 이진욱과 종로 김정제의 경기에서 이진욱이 승리하며 최종적으로 경기수원의 승리를 알렸다.
물론 결과적으로 수원이 이기긴 했지만, 이날 종로가 보여준 모습은 그들이 결코 약체팀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예선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승부에 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한편 ‘죽음의 조’가 되어버린 청룡조. 경북 성주는 현재 4승 0패로 다음주 3승 1패를 달리고 있는 국민대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여기서 만약 국민대가 승리한다면..? 경북 성주, 경기 수원, 국민대 모두 예선전 4승 1패의 동점 상황이 되고 만다. 지금까지야 성주가 조 1위를 달리고 있다지만, 그들은 누적 경고수가 4개 (국민대 1, 경기수원1) 로 제법 심장이 쫄깃해지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 과연 2장 뿐인 결승 진출권의 두 주인공은 누가 될지, 다음주의 경북성주VS국민대의 29배틀의 결과가 무척 기대가 된다.
[2014년 9월 13일 조수란 기자]
날짜 | 9월 13일 토요일 | 배틀 No. | 26배틀 | ||||
팀 | 경기수원 VS 서울종로 | 시간 | 17:18~17:45 | ||||
순서 | 경기수원 | 경고 | 서울종로 | 경고 | 승리선수 | 승리기술 | 시간 |
1 | 김동석 | 정종훈 | 김동석 | 외발쌍걸이 | 1분12초 | ||
2 | 김동석 | 이찬재 | 이찬재 | 오금잽이 | 2분41초 | ||
3 | 권국환 | 이찬재 | 권국환 | 곁차기 | 55초 | ||
4 | 권국환 | 김승겸 | 김승겸 | 되치기 | 1분56초 | ||
5 | 장호권 | 김승겸 | 장호권 | 발따귀 | 2분30초 | ||
6 | 장호권 | 마크쉬드 | 무승부 | 5분 | |||
7 | 이진욱 | 김정제 | 이진욱 | 오금잽이/활개밀기 | 8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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