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배틀] 국민대, 드라마같은 역전으로 결선 진출! 역시 이하람!

admin | 2014-09-28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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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배틀은 역시 시작 전부터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날의 승부가 청룡조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고 있었을 것이다. 국민대와 경북성주, 경북성주와 경기수원, 혹은 국민대와 경기수원. 많은 택견인들이 이 세 가지 경우의 수를 대조해 보며 이번 경기를 주목해왔다. 과연 29배틀의 승자이자 결선 진출팀은 자타공인 최강 성주팀인가, 이하람과 신재동이 버티고 있는 국민대인가.

첫번째 경기는 국민대 최지우와 경북성주 강민우로 시작했다. 최지우의 지능적이면서도 잽싼 기술들과 덩치 좋은 강민우의 힘이 맞붙자 초반부터 경기는 과열되었다. 하지만 5분은 너무도 빨리 지나가버렸다. 결과는 무승부. 체격 조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던 17살 강민우는 이날 강한 발길질로 경북 성주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었다.

양 팀의 깃발이 아래로 내려가자 국민대와 성주팀 모두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좀처럼 결과를 점치기 힘든 초조한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과연 어느 팀이 먼저 1승을 거두고 경기의 기선을 제압할 것인가! 이어진 국민대 주도현과 성주 한성욱의 경기에서, 한성욱이 오금걸이 공격에 성공하며 성주가 먼저 한시름을 놓았다. 한성욱 역시 17살의 어린 선수로, 경북 성주의 굳건한 미래는 한번 더 입증된 셈.

하지만 이어 나온 국민대 양인모가 너무 잘해버렸다. 불과 경기 시작 9초만에 한성욱을 들어 넘겨버리더니, 성주의 달마 도경민까지 23초라는 짧은 시간에 낚시걸이로 꺾어버린 것이다. 성주의 입장에서는 설마 설마하던 불길한 예감이 조금씩 실제로 다가오고 있던 순간이었다. 이제 성주에 남은 카드는 단 두개로, 최고 에이스인 황인동과 이호성만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대에는 이하람과 신재동 앞에 양인모가 앞서 서 있었다.

황인동은 나오자마자 양인모를 쓰러뜨리며 이하람을 불러냈다. 덩치 좋고 힘도 좋고 발차기도 재빠른데다 지능적이기까지 한 이하람. 역시 그는 황인동을 잡아 쓰러뜨리는 괴물 같은 힘을 보여주었으나 아쉽게도 물럿거라가 선언된 이후였다. 이미 이때 두 사람의 전세는 이하람에게로 넘어갔는지도 모른다. 힘 좋은 황인동을 이하람이 힘으로 제압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기 시작 1분 26초, 이하람은 주특기인 빠른 곁차기로 황인동을 꺾어 버린다.

그리고 경북 성주에 남은 선수는 성주스타 이호성. 택견의 제왕 이하람을 긴장시키는 유일한 존재가 나타났다. 이하람은 잠시 작년의 악몽이 떠올랐으나 뒤에 남아있는 신재동 형님을 생각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리고 재빠르게 머리를 굴리기 시작, 5분동안 이호성의 공격들을 받아 채며 5분 종료까지 경기를 이어갔다. 결국 자동으로 국민대가 승.

이렇게 해서 최종 청룡조의 본선 진출권은 국민대와 경기 수원이 가져가게 되었다. 올 시즌 내내 절대적인 모습들만 보여주며 전승 행진을 이어가던 경북 성주로서는 허탈하기 그지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 8월 11일 제 17배틀에서 한성욱이 소극적 경기로 무려 3번의 경고를 받은 것이 가혹한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하지만 한 해 동안 먼 곳에서 무거운 참외를 들고와 관객들과 상대 팀 선수들에게 나누어주던 그들의 따뜻함과 매 경기 보여준 2014년의 눈부신 활약은, 누가 뭐래도 경북 성주가 택견배틀 자타공인 최강팀이라는 것을 입증했다고 하겠다.

[2014년 9월 27일 조수란 기자]

날짜

9월 27일 토요일 배틀 No. 29배틀
국민대 VS 경북성주 시간 16:45~17:13
순서 국민대 경고 경북성주 경고 승리선수 승리기술 시간
1 최지우   강민우   무승부   5분
2 주도현   한성욱   한성욱 오금걸이 1분44초
3 양인모   한성욱   양인모 엉덩걸이 9초
4 양인모   도경민   양인모 낚시걸이 23초
5 양인모   황인동   황인동 뒤집기 11초
6 이하람   황인동   이하람 곁차기 1분26초
7 이하람   이호성   무승부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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