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배틀] 영광의 경기수원, 2년 연속 결승 진출 !

admin | 2014-10-13 23:50
1,983 26

경기 수원이 해냈다. 성균관대를 물리치고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영광을 얻게 된 것이다. 이날의 승리는 익히 알려진 경기수원의 트리플 에이스, 권국환-이진욱-이천희의 합작과 함께 새로운 실력자로 거듭난 박현준의 경기 초반 화려한 활약이 이루어낸 것이라 할 수 있었다. 특히 첫번째 주자였던 ‘논개’ 박현준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그는 성균관대의 신창섭과 최진혁을 연속으로 누르며 기세를 경기수원으로 몰아가는 공을 세웠다.

한편 성균관대는 이날 영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처음 두 경기를 연이어 패하자, 주로 마지막 히든카드로 나타나는 전인기가 다소 빠르게 등장하는 등 급조된 듯한 전법을 택한 성균관대. 과연 전인기는 박현준을 제압하지만, 뒤이어 만난 권국환과의 경기에서 왼쪽 어깨가 탈골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다, 결국 상대의 낚시걸이에 걸리고 만다. 전인기의 모습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여성팬들이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

한편 권국환만의 특이한 발차기 기술은 혀를 내두룰 정도로 훌륭했다. 아래를 차며 하며 상대의 시선을 분산시키는가 하더니, 재빨리 윗발질로 이어 곁차기를 시도하는 등 좀처럼 보기 힘든 신기술들을 선보인 것이다. 전인기도 당해내지 못했던 권국환을 꺾기 위해, 성균관대의 다음 주자 차효일은 방어전을 택한다. 권국환이 손잡기로 경고가 있었던 만큼, 5분을 채워 경고승을 거둔 것이다. 성균관대의 슬기로운 지략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차효일은 새로운 대적과 맞서야 했다. 바로 경기 수원의 또 다른 에이스인 이천희와 맞붙게 된 것. 나름 노련한 차효일이었지만, 아직 젊은 그가 이천희의 60전에 달하는 전적과 연륜을 이길 수는 없었다. 1분 53초, 이천희의 후려차기에 맞고 패해버린 것. 엎치락 뒤치락하는 가운데, 양 팀의 깃발은 3-1로 경기 수원이 2점 앞서나가게 되었다.

경기 수원에 아직 이진욱이 남아있다는 사실은 성균관대로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둘 모두 60전 가까운 전적을 가진 고수들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성균관대에 남아 있는 선수는 조상철과 오경렬이었다. 잠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전병주 감독. 그는 오경렬을 선택한다. 올 한 해 꾸준히 배틀장에 나타나 크고 작은 공을 세운 오경렬을 한 번 믿어보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오경렬과 이천희의 대결이 시작되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성균관대는 관객들을 자신들의 편으로 어필하는 능력이 꽤 우수하다. 일종의 미남계와 함께 특유의 보호본능을 일으킨달까. 경기 종료 5초를 남겨두고 오경렬의 곁차기가 이천희의 얼굴을 가격하자 관객들은 크게 환호했다. 아직 24살인 그가 낚시걸이의 제왕 이천희를 제압했다는 선수 개인으로도 꽤나 큰 성과였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성균관대가 이기기 위해 오경렬이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두 개나 남아있었다. 경기 수원에 남아있던 선수는 떠오르는 별 김동석과 올 시즌 첫 출전인 박승원, 그리고 마지막 에이스인 우승청부사 이진욱이. 그런데 하필이면 가장 큰 산이 나와버린다. 이진욱이 몸을 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경기 시작 3분 35초만에 덜미잽이 딴죽으로 오경렬을 넘겨뜨리며, 경기수원의 결승 진출을 알렸다.


[2014년 10월 11일 조수란 기자]
 

날짜

10월 11일 토요일 배틀 No. 31배틀
성균관대 VS 경기수원 시간 17:05~17:53
순서 성균관대 경고 경기수원 경고 승리선수 승리기술 시간
1 신창섭   박현준 낭심가격 박현준 곁차기 47초
2 최진혁   박현준 몸통가격 박현준 엉덩걸이 4분31초
3 전인기   박현준   전인기 뒷걸이 2분3초
4 전인기   권국환 몸통가격 권국환 낚시걸이 3분28초
5 차효일   권국환 손잡기 차효일 경고승 5분
6 차효일   이천희   이천희 후려차기 1분53초
7 오경렬   이천희   오경렬 곁차기 4분55초
8 오경렬   이진욱   이진욱 덜미잽이/딴죽 3분35초
9              
10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