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배틀] 국민대의 ‘꿈은 이루어진다’

admin | 2014-10-13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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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우승후보인 안암비각인가, 이하람이 버티고 있는 국민대인가. 올 한 해 워낙 절대적인 활약들을 보여준 만큼, 안암비각의 승리에 내기를 건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하람이 대단하다지만, 안암비각에는 그에 못지않은 거장들이 하나도 둘도 셋도아닌 여럿이나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국민대의 승! 국민대 미르팀이 처음으로 결승전에 오르게 되었다.

한편의 드라마 같았던 이날 경기의 전말은 이러하다. 2014년 예선전 전승을 거두며 천상천하 유아독존 Pax-Anama(?)를 누리던 안암비각. 준결승전의 첫 선수로 김지훈 감독이 직접 나섰다. 아마도 올킬을 다짐하며 나왔을 그. 국민대의 첫번째 선수 최강현을 경기시작 15초만에 여유롭게 넘겨버리며 1승을 알렸다. 국민대로서는 처음부터 너무 강적을 만난 것이었다.

하지만 국민대의 두 번째 선수였던 송도현의 희생은 결승진출로의 빛나는 길을 열었다. 5분 동안 잘 버텨 김지훈과 함께 무승부의 연못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는, 일명 논개전법을 택한 것이다. 경기 전 부상 역시 김지훈이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하지 못한 이유들 중 하나였다고 할 수 있겠다. 그야말로 하늘이 국민대 편이였던 것.

여유롭던 안암비각 진영에도 살짝 긴장의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실력파들로 무장한 안암이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들 중 대다수가 80kg을 넘는 거구들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청팀인 국민대에선 이날 준결승전을 위해 특별히 초빙해온 대선배 송명근이 다음 주자로 준비중이었다. 이에 비각은 위압적인 위용을 과시하는 권오희를 다음 선수로 내보낸다. 결과는 권오희 승.

역시 경기는 많은 이들이 예상하던 대로 안암이 근소한 차로 우세한 듯 보였다. 하지만 국민대의 다음주자로 나온 최지우가 이날 그렇게 잘해버릴 줄이야. 그는 이날, 끼부리기라는 그의 주특기를 최대한 살렸다. 권오희를 꺾은 데 이어 이광휘가 나오자, 힘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일찍이 깨닫고 머리를 쓰기로 한 것이다. 그의 일명 꼽표x꼽표 방어법은 이광휘의 윗발차기를 재치있게 받아쳤다. 그리고 경기 시작 1분 27초, 그는 안암의 골리앗 이광휘를 외발쌍걸이로 넘겨버린다.

순식간에 양 쪽의 남은 깃발은 2:2로 동점 상황이 되고 말았다. 드디어 불안감이 엄습한 안암비각. 둥글게둥글게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한다. 권오희와 이광휘가 최지우에게 무참하게 패배해버릴 줄이야. 그제서야 지우히메의 위력을 실감한 그들은, 다음주자로 권현우를 선정한다. 그의 평정심과 뛰어난 지략은 이미 비각 내에서도 높은 신뢰를 얻고 있었기 때문. 과연 권현우의 곁차기는 경기 시작 33초만에 최지우의 얄미운 꼽표꼽표 방어막을 뚫어버렸다.

그리하여 비각은 다시 2-1로 한 점 앞서게 되었다. 하지만 그닥 마음이 편치만은 못했다. 국민대의 마지막 주자가 이하람일 것이 물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그때 하람이를 그렇게 순순히 국민대로 보내는 것이 아니었는데. 그제야 뼈저린 후회의 눈물을 머금던 그 때... 이하람이 경기 시작 35초만에 곁차기로 권현우를 꺾어버렸다. 역시 이하람을 막을 자는 없었던 것이었을까. 비각의 마지막 선수였던 막내 성준혁마저 경기 시작 20초만에 이하람의 낚시걸이에 걸려버리며 국민대의 최종 승리를 알렸다. 국민대로서는 창단 이래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꿈을 이루어낸 것이다.

이렇게 해서 2014년 결승전의 두 주인공이 경기 수원과 국민대로 결정되었다.올해의 영광의 우승팀은 과연 어떤 팀이 될 것인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드디어 10월 18일! 인사동 문화한마당에서 경기수원과 국민대의 택견배틀 2014 결승전이 열릴 예정이다.

[2014년 10월 11일 조수란 기자]

날짜

10월 11일 토요일 배틀 No. 32배틀
국민대 VS 안암비각 시간 16:16~16:48
순서 국민대 경고 안암비각 경고 승리선수 승리기술 시간
1 최강현   김지훈   김지훈 오금잽이 15초
2 송도현   김지훈   무승부   5분
3 송명근   권오희   권오희 곁차기 3분7초
4 최지우   권오희   최지우 곁차기 2분59초
5 최지우   이광휘   최지우 외발쌍걸이 1분27초
6 최지우   권현우   권현우 곁차기 33초
7 이하람   권현우   이하람 곁차기 35초
8 이하람   성준혁   이하람 낚시걸이 2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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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팬
ㅋㅋㅋ 경기가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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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알
아나걸님도 택견배틀의 재미에 푹 빠지신듯... 기사를 정말 재밌게 쓰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