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팀인 경기수원은 첫 선수로 막내인 김동석을 내보냈다.이에 국민대는 발을 잘 쓰는 상대를 힘으로 제압하기 위해 송명근 감독이 직접 나섰지만 어쩐지 시작7초 만에 허무하게 끝나버렸다.(김동석이 이겼다.) 이어진 김동석과 최강현(최강현 승), 권국환과 최강현의 경기(최강현 승)역시 각각15초, 1분 48초 만에 비교적 빨리 끝이 났다는 사실은 이날 결승전에 임한 선수들이 얼마나 긴장한 상태였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연이은 최강현의 활약으로 한 점 뒤지는 상황이 된 경기수원,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던 박현준이 나타나 최강현과 최지우를 딴죽으로 무찌르더니,이어 나온 송도현까지 엉덩걸이로 넘기며 국민대를 그야말로 초토화시켜버렸다.순식간에 3:1로 경기 수원이 역전하는 상황에 다다르게 된 것이다.
하지만 경기장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었다.국민대의 다음 선수가‘승부를 잡아먹는 하마’이하람이었기 때문이다.이에 박현준은 재차 엉덩걸이를 시도했지만100K을 능가하는 상대에 압도당할 수 밖에 없었다.결국 경기시작 2분 30초,이하람은 덜미잽이 딴죽으로 박현준을 자리로 되돌려버렸다.
그리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자가 있었으니,그는 바로 맹수의 용맹을 떨치는 경기수원의 이창용.모두들 볼만한 경기가 이어지겠다며 혀를 내둘렀다.이날 이하람을 대적할만한 선수로 가장 큰 조명을 받아온 것이 바로 이창용이었기 때문이다.두 선수의 싸움은 쉽게 승부가 나지 않았으나,잠시 방심한 사이 이창용은 이하람의 딴죽에 걸려버린다.
이렇게 해서 양 팀에 남은 깃발은 각각 1:1,이날의 파이널 경기가 이어지게 되었다.주인공은 국민대의 이하람과,경기수원의 마지막 에이스 이진욱.과연 이하람이 제왕의 자리를 지킬 것인가,그 위를 밟고 올라간 경기수원의 이진욱이 경기수원의 우승기를 자랑스레 펄럭펄럭할 것인가!모두가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았지만,아쉽게도 5분동안 승부가 나지 않으며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11년 택견배틀의 역사상 최초로 이어진 연장전이었다.연장전에서는 각 팀이 이날 뛰었던 선수 한명씩을 차례로 내보낼 수 있다.그리고 첫번 째 연장전 선수로 나온 이진욱과 이하람.전 경기에서 맺지 못한 승부를 내기 위해 지친 몸을 이끌고 나왔다.
이대로 또5분이 끝이 나면 또 한번의 연장전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그렇게 되면 이하람이 지쳐 있던 상태의 국민대로서는 상당히 불리해지는 상황.하지만 다행히도4분30초,경기 종료를 불과30초 남기고 이진욱이 이하람의 뒷걸이에 걸려 넘어지며,국민대는 우승의 함성을 내질렀다.국민대로서는 창단이래 처음 거머쥐는 영광의 우승이었다.
한편 이날 최고의 경기력으로 팀에게 우승의 잔을 바친 이하람은 그 혁혁한 공을 인정받아 올해의MVP선수로 선정되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MVP로 선정된 이하람.그는 우승과 mvp 뿐만 아니라 다승왕까지 거머쥐며 그야말로2014년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2014년 10월 18일 조수란 기자]
날짜 | 10월 18일 토요일 | 배틀 No. | 33배틀 | ||||
팀 | 경기수원 VS 국민대 | 시간 | 16:40~17:31 | ||||
순서 | 경기수원 | 경고 | 국민대 | 경고 | 승리선수 | 승리기술 | 시간 |
1 | 김동석 | 송명근 | 김동석 | 엉덩걸이 | 7초 | ||
2 | 김동석 | 최강현 | 최강현 | 엉덩걸이 | 15초 | ||
3 | 권국환 | 최강현 | 최강현 | 되치기 | 1분48초 | ||
4 | 박현준 | 최강현 | 박현준 | 덜미잽이/딴죽 | 1분59초 | ||
5 | 박현준 | 최지우 | 박현준 | 딴죽 | 58초 | ||
6 | 박현준 | 송도현 | 박현준 | 엉덩걸이 | 12초 | ||
7 | 박현준 | 이하람 | 이하람 | 덜미잽이/딴죽 | 2분29초 | ||
8 | 이창용 | 이하람 | 이하람 | 딴죽 | 4분12초 | ||
9 | 이진욱 | 이하람 | 무승부 | 5분 | |||
10 | 이진욱 | 이하람 | 이하람 | 뒷걸이 | 4분31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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